흡연, 음주, 신체활동 부족 등 잘못된 생활습관 위험요인 누적되면 한국 남성 노인의 암 발생 위험을 최대 72%까지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서영 의정부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공동 교신저자), 최희준 을지대 의대생(본과 2년, 공동 1저자)은 국민건강보험공단 65세 이상 한국인 남성 6만4756명 코호트를 대상으로 생활습관을 8년간 추적 관찰하는 후향적 연구를 수행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팀은 2년마다 시행되는 국가검진에서 흡연, 음주, 신체활동 부족에 해당할 경우를 각각 1점으로 해 8년간 총 4회의 검진에서 평가된 건강하지 않은 생활 습관 정도를 0~12점까지 점수화했다.
대상자들의 기저질환 등 다양한 요인을 보정해 분석한 결과, 추적관찰 기간 중 가장 건강한 생활습관을 보인 0~2점 대조군에 비해 암 발생 위험도는 3~5점 군에서 10%, 6~8점 군에서 54%, 9~12점 군에서 72% 각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연구대상자 중 암에 걸린 남성은 1만3130명(20.276%)이었다.
연구 대상자 중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인 비만이 30.5%를 차지했으며, 현재 흡연 및 음주를 하는 경우도 각각 25.7%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체활동 항목에서는 무려 74.2%가 규칙적인 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강서영 의정부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왼쪽), 최희준 을지대 의대생
최희준 의대생은 “음주, 흡연 등 특정한 생활습관이 암과 관련 있다는 연구는 있었지만, 다양한 요인이 암에 미치는 장기적이고 복합적인 영향에 관한 연구는 드물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서영 교수는 “한국의 고령화 속도를 보면 노인 암 발생률은 점점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구 결과가 한국 남성 노인들에게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는 경각심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Cumulative Burden of Lifestyle Risk Factors on Cancer in Older Korean Men: A Nationwide Retrospective Cohort Study’라는 제목으로 종양학 분야 SCIE급 국제학술지 ‘Cancers’(IF=4.5)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