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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이 손 떨리면 파킨슨병, 수전증 의심 … 뇌 건강 체크하세요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5-02-12 21: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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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킨슨병은 의도를 가지면 손떨림 멈추는 양상 … 수전증은 가만 있을땐 괜찮다가 특정 행동으로 계속 떨려

작년 12월,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주민등록 인구가 전체의 약 20%를 넘어서며 초고령사회에 첫발을 내딛었다. 노인성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노화현상 중 하나로 생각하는 ‘손 떨림’은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인 파킨슨병, 수전증으로 알고 있는 뇌신경질환인 본태성 진전의 신호일 수 있다.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살펴보면 2023년 기준 10년 전과 비교할 때 파킨슨병은 약 49%, 수전증은 약 71% 증가했다.

   

나이 들면 자연스러운 증상? 더 예민하게 대응해야

   

파킨슨병은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분비하는 도파민 신경세포가 점차 감소하면서 운동장애가 나타나는 퇴행성 질환이다.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바 없다. 운동 증상이 나타나기 수년 전부터 심한 잠꼬대, 후각장애, 변비, 우울증 등 비운동 증상이 선행될 수 있어 초기 전문 의료진과의 면담과 진찰은 필수다.

   

유달라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파킨슨병은 환자마다 나타나는 증상과 발생 시기. 진행 양상은 다르지만, 주로 가만히 있을 때 한쪽이 다른 쪽보다 먼저 또는 심하게 손발이 떨리거나 몸이 굳고 행동이 느려지는 특징을 보인다”며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으로 간주하기보다는 증상이 불편하지 않더라도 진찰을 통해 진단 및 치료 선택지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파킨슨병의 운동증상에는 대표적으로 행동 느려짐(서동), 떨림, 뻣뻣함, 중심잡기 어려움(자세불안정), 보행장애 등이 있다. 떨림은 모든 환자에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눈에 띄는 양성 증상이기 때문에 떨림이 관찰된다면, 양상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기 수년 전부터 비운동증상이 전조증상으로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인 전조증상으로는 렘수면행동장애, 후각소실, 변비, 소변장애, 기립성저혈압, 우울증 등이 있다. 특히 렘수면 행동장애가 있는 환자의 90% 이상은 길게는 20년 이후에 파킨슨병 또는 파킨슨증후군과 같은 연관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파킨슨병으로 진단되는 환자 중 30~50%는 렘수면행동장애가 동반돼 있다. 전조증상이 파킨슨병의 선행 인자일 가능성은 있으나 이러한 증상만으로 파킨슨병을 진단할 수는 없어 추가적인 검사를 실시한다.

   

유달라 교수는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경학적 진찰 소견 및 진행 경과”라며 “필요한 경우 약물 유발 파킨슨증, 혈관성 파킨슨증, 비전형 파킨슨증후군, 2차성 파킨슨증후군과 구별하기 위해 뇌 자기공명영상(MRI)를 시행하거나 뇌 속 도파민 세포 손상을 확인하는 포도당 PET(FDG-PET) 또는 도파민 운반체 페트(PET)검사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파킨슨병은 치료를 통해 소실된 뇌세포를 정상으로 회복시킬 수는 없다. 운동을 통해 증상의 진행속도를 늦추거나 약물, 수술적 치료를 통해 불편한 정도를 완화시키는 게 치료의 목적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떨림 증상, 파킨슨병 아닌 수전증일 수도 … 약물치료 듣지 않으면 수술로 삶의 질 개선

   

손 떨림은 파킨슨병의 주요 증상이긴 하나 떨림의 양상에 따라 완전히 다른 질환인 수전증으로 재진단되는 경우도 있다. 떨림증을 증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공통적이지만, 수전증은 중년 혹은 젊은 연령층에게도 발병하기도 한다.   유달라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왼쪽), 박창규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박창규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보통 파킨슨병에 의한 손떨림은 안정되었을 때 주로 발생하며, 의도를 가지고 움직이거나 다른 일을 하면 떨림이 멈추는 특징이 있다”며 “이와 반대로 가만히 있을 때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식사하거나 글씨를 쓰는 등 어떤 움직임을 할 때 손떨림이 발생하면 본태성 진전, 우리가 알고 있는 수전증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두 질병은 같은 떨림증을 증상으로 갖고 있으나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파킨슨병과 수전증은 초기 약물에 반응이 좋은 편이다. 특히 파킨슨병은 환자의 증상이 비교적 심하지 않고 관리가 잘 되어 약물치료에 반응이 좋다면, 꾸준한 약물치료만으로도 좋은 경과를 유지할 수 있다. 

   

박 교수는 “파킨슨병에 비해 수전증은 약물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증상 조절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며 “뇌 깊은 곳에 전극을 심어 문제가 된 운동 회로에 전기자극을 줘 회로의 정상화를 유도하는 뇌심부자극술이 대표적이나 전신마취의 부담감과 장치를 삽입하는 것에 거부감이 있다면 대안으로 초음파 수술이나 감마나이프 수술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수전증에 대한 감마나이프 수술은 문제가 되는 운동회로 병변에 강한 방사선을 조사해 비정상적인 신호의 발생을 멈추는 원리다. 전신마취나 체내장치 삽입을 하지 않는 게 장점이지만 효과의 지속성 및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있다.

   

박 교수는 “파킨슨병과 수전증의 수술법인 뇌심부자극술(Deep Brain Stimulation)은 질환 초기일수록 예후가 좋긴 하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우선적으로 질환을 특정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부정확한 신경신호를 인위적으로 보정하는 것으로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 부작용 없이 증상을 조절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어지거나 부작용이 심해 약 복용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 전문의는 환자를 평가하여 심부뇌자극술을 고려할 수 있다. 이를 포함한 수술치료는 환자의 연령, 증상의 심한 정도, 약물반응, 인지장애나 우울증 등 동반 증상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정한다. 

   

파킨슨병 환자의 비수술적 치료 

   

파킨슨병 환자는 근육통과 허리 통증, 관절의 강직과 같은 증상이 자주 나타나며, 심한 경우 관절이 굳고 근력이 약화되어 움직임이 크게 제한될 수 있다. 또 약물치료 과정에서도 근육 이상이나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증상들을 완화하기 위해 물리치료가 병행돼야 하며, 물리치료는 굳어진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고 운동량을 늘리는 데 효과적이다.

   

이밖에 자세교정, 보행 훈련, 언어 치료가 환자의 기능 회복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파킨슨병 환자는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질병 진행을 늦추기 위해 수영, 걷기 운동, 체조 등 규칙적인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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