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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없는 ‘탈장’, 수술 미뤄도 될까? … 덩어리 커져야 통증, 이땐 응급수술 필요할 수도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5-02-12 21: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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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치하면 장기 괴사해 장출혈·장폐색·패혈증 발생 위험
  • 노년층도 안전한 복강경·로봇수술로 합병증 없이 빠른 회복

탈장은 신체 내 장기가 제 자리에 있지 못하고, 복벽의 약해진 틈을 통해 빠져나오는 증상을 말한다. 탈출된 장기는 자연히 제자리로 복원되기도 하지만, 방치하면 장기가 괴사하거나 장폐색 증상이 생기는 등 위급한 상황에 이를 수 있어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게 좋다. 최근에는 로봇수술이나 복강경수술을 통해 노년층도 더욱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게 됐다. 최성일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교수의 도움말로 탈장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신체 내 장기가 복벽 빠져나오는 탈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탈장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9만 2334명이었으며, 여성보다는 남성 환자가 더 많았다. 계절별로는 3월부터 7월까지 탈장 환자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탈장은 장기가 복벽의 틈을 통해 빠져나오는 증상으로, 신체 어느 곳에서나 생길 수 있다. 가장 흔한 것은 사타구니 부위에 생기는 서혜부 탈장이고, 대퇴 부위에 생기는 대퇴 탈장, 배꼽 부위에 생기는 제대 탈장 등도 있다. 

   

주로 10대 미만 어린이나 50대 이상에서 많이 나타난다. 탈장의 원인은 소아와 성인이 구분된다. 소아는 대부분 선천적 장기 이상으로 발생하며, 성인은 복벽을 구성하고 있는 근육이나 근막이 약해지면서 생긴다. 

   

복벽이 약해지는 원인은 여러 가지다. 임신과 배뇨장애(전립선비대) 등은 복강 내압을 만성적으로 높여 탈장이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 이밖에 비만, 무거운 물체를 드는 것, 장기간 서서 하는 일, 만성 변비와 기침 등이 탈장의 위험인자가 될 수 있다. 또 무리하게 근력운동을 하거나 축구, 테니스 등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에게서 발생하기 쉽다. 복압이 높아지면 더 위험한데 복부 수술력, 복부비만, 과도한 운동, 임신, 복수, 만성폐쇄성폐질환, 전립선비대 등은 복막의 압력을 높여 탈장을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

   

초기 증상 없다가 덩어리 커지면서 통증 발생

   

탈장은 초기에는 증상을 거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탈출 장기가 쉽게 제자리를 찾아 돌아가기도 한다. 하지만 병이 진행될수록 탈출 장기의 압력이 높아지고, 덩어리가 커지고 통증도 서서히 시작된다. 기침을 하는 등 복벽에 압력이 생기는 경우, 장시간 서 있는 경우 덩어리가 더 튀어나올 수 있다. 병원에서는 촉진을 통해 돌출된 덩어리를 확인하고 초음파나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정확히 진단하게 된다.

   

통증 없다고 방치하면 ‘장기 괴사’ 발생 위험

   

탈장은 장기가 자연스럽게 제자리를 찾기도 하고, 통증이 크지 않아서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방치할 경우 자칫 응급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탈장이 심해지면 탈출된 장기가 장에 끼어 복강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감돈’ 상태가 발생하게 된다. 이때 해당 부위에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장기가 썩을 수 있는데, 이를 ‘교액 괴사’라 한다. 교액 괴사는 매우 위급한 상황으로 장천공, 장폐색(오심, 구토, 복부팽만, 복통 등 증상 발현), 패혈증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탈장을 가지고 있다면 감돈이나 교액 괴사가 어느 순간 갑자기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수술을 통해 응급상황 발생 전에 교정을 하는 게 좋다.   최성일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교수

장기 제자리 복원하고 재발 안 되게 고정

   

탈장 수술은 튀어나온 장을 제 자리로 복원시키고, 다시 나오지 못하도록 고정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수술 시간은 1시간 이내로 진행되며 성공률은 100%에 가깝다. 다만 수술 후 마취에 관련된 합병증이나 출혈, 통증이 있을 수 있으며 환자 상태에 따라 복벽이 너무 약한 경우 수술 후 재발될 수도 있다.

   

복강경·로봇 수술 합병증 부담 줄어

   

이전에는 탈장 수술의 대부분이 개복수술로 진행됐지만 최근에는 복강경수술이나 로봇수술의 시행이 크게 늘었다. 최소 침습으로 진행되는 만큼 통증과 흉터가 적고 빠른 회복으로 일상생활 복귀가 빠른 장점을 가진다. 특히 로봇수술은 3차원 시야에서 로봇 관절을 통해 보다 정밀한 수술이 가능해지면서 주변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여 감염이나 합병증의 부담을 줄였다.

   

70세 이상 노년층도 안전하게 수술 가능

   

70세 이상의 노년층은 수술 후 합병증이나 수술 시간의 문제로 복강경·로봇수술을 쉽게 적용이 어려웠지만, 다양한 연구를 통해 그 안전성이 입증되면서 수술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최성일 교수팀도 2018년 연구를 통해 고령 환자에서도 복강경 수술이 충분히 안전하다는 사실을 직접 입증하기도 했다. 다만, 이전 전립선암 수술을 받은 환자, 이전 수술로 인한 유착으로 복강경 수술이 어려운 경우, 전신 마취가 어려운 환자인 경우에는 개복수술을 해야한다.

   

탈장 환자의 생활관리법

   

탈장 환자는 수술 전이나, 수술 이후 1개월 정도는 복부에 압력이 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과도한 운동이나 등산 골프 등 복벽에 힘이 들어가는 행동은 피하는 게 좋으며, 탈장이 복구되지 않는 상황에는 바로 병원으로 내원해야 한다.

   

복부 근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근력운동을 할 경우 탈장이 발생할 수 있다. 평소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들지 않아야 하며 스트레칭 등 적당한 운동으로 복근을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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