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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약사회 반대로 중단됐던 ‘배달약국’ 서비스, ‘닥터나우’로 재개
  • 김신혜 기자
  • 등록 2020-11-20 13:22:11
  • 수정 2020-11-21 06: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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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대면 진료 기능 추가 … 일부 약은 수령 안되면 바로 회수하는 안전장치 마련
닥터가이드 의약품 배송 서비스 ‘닥터NOW’
약사회 반발을 견디지 못하고 잠정 중단됐던 의약품 배송 서비스가 재개될 예정이다. 시행사인 닥터가이드는 ‘배달약국’ 서비스를 ‘닥터NOW(닥터나우)’라는 서비스로 개편해 재개한다고 20일 밝혔다. 닥터NOW는 국내 최초로 비대면 진료와 함께 조제약 배달까지 되는 서비스다.

이 회사는 지난 9월 8일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보건복지부가 약사가 아니면 약을 판매할 수 없고 약국이 아닌 곳에서 약을 보관할 수 없다는 약사법을 근거로 약사회의 의견을 반영한 유권 해석을 내놨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사 측에 따르면 최근 복지부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으면서 서비스를 재운영하게 됐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되면서 만성질환자나 고령층의 감염을 우려한 정부가 한시적 허용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복지부의 구체적인 답변 내용을 늦어도 다음주까지는 공개할 예정이라고 이날 설명했다.

닥터NOW는 전국 회원 의료기관과 협력해 비대면 진료를 시작한다. 닥터가이드 측은 지역의 1차, 2차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평소 진료를 받던 동네 의사에게 꾸준히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장지호 대표는 “몸이 불편한 환자에게 쉽고 편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라며 “조제약 배달을 포함한 비대면 의료서비스의 일원화는 필연적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서비스를 재개하면서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안전하게 약을 복용할 수 있는 기능을 보완했다. 장 대표는 “조제약 배송은 일부 환자에게 위험 가능성이 있는 의약품은 약사의 판단에 따라 배송하지 않도록 가이드라인을 재정비했으며, 약 종류를 수령인이 아니면 확인할 수 없도록 2차 밀봉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의약품은 바로 수령이 되지 않으면 약국으로 바로 회수하도록 전문 배달업체와 합의해 이용자의 기본적인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또 기존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rug Utilization Review, DUR)을 통한 오남용 방지, 복약지도의 이중화, 본인 인증 후 서비스 이용 등 안전장치도 서비스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보완했다.
 
이에 대한약사회는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진 않았다. 일부 약사들은 ‘배달약국’의 재등장에 술렁였다. 약사회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예외적인 상황에서 임시적으로 허용되는 것일 뿐”이라며 “약사회 기존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비대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넓혀가려는 신생 스타트업과 기존 서비스의 안정적 운용을 바라는 기성 기업간의 알력이 의료계 및 약업계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렌트카 사업으로 허가를 받아 사실상 택시 서비스를 벌여 퇴출된 ‘타다’와 과장광고 및 환자유인 행위로 지속적인 비판을 받고 있는 성형 추천 애플리케이션 ‘강남언니’ 등이 대표적이다.

비대면(O2O·Online to Offline) 신업태로 성공하려는 기업가들의 정신과 수십년 지켜온 불가침 공간을 지키려는 기성세력간 대결이 여론의 향배에 따라 어떻게 귀결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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