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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삼바, 송도에 신공장 짓고 바이오 생태계 조성 … 의약품 생산기지 공고화
  • 박수현 기자
  • 등록 2020-11-18 16:34:53
  • 수정 2020-11-18 17: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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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바이오’ 분야 생산능력 50% 확대 … 공격적 투자로 시장 선점 … 文 대통령, 바이오산업 전폭 지원 약속
삼성바이오·셀트리온, 정부 바이오헬스 사업화 촉진에 ‘화답’
셀트리온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 조감도(왼쪽),  인천 연수구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전경. 왼쪽 하단이 4공장 부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18일 정부의 바이오헬스 산업 사업화 촉진 정책 발표에 화답해 각각 4공장과 3공장 건립에 착수한다고 알렸다. 앞서 정부는 시스템반도체, 미래차와 함께 3대 중점산업으로 육성 중인 바이오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천명하며, 2023년까지 40개 바이오기업이 10조 원 이상을 새로 투자해 직접 고용으로만 9000개의 일자리를 창출 바이오산업의 발전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겟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25만6천ℓ의 4공장을 설립한다. 연면적은 약 23만8000㎡(약 7만2000평)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의 1.5배 수준이다. 이날 착공한 4공장 건설에만 1조74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향후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까지 확보하면 전체 투자비는 2조원 전망이다. 4공장은 세포주 개발부터 완제 생산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슈퍼플랜트다.
 
회사는 2023년 4공장이 가동되면 송도에서만 총 62만ℓ 규모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공장(3만ℓ)을 시작으로 2공장 15만4천ℓ, 3공장 18만ℓ 등 생산 규모를 크게 불려왔다. 3공장을 준공할 2017년 당시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기록을 세우면서 경쟁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업체인 스위스의 론자(26만ℓ)나 독일의 베링거인겔하임(24만ℓ)을 뛰어넘은 바 있다. 

4공장 건설로 임직원 1850여명이 신규 채용되며 별도로 건설 인력 6400여명이 고용된다. 생산유발효과는 약 5조7000억원, 고용창출효과는 약 2만7000명에 이른다.

셀트리온 역시 3공장에 이어 4공장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에서만 45만ℓ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3공장 건설에 대한 총 투자 규모는 5000억원이다. 3공장은 2023년, 연구센터는 2022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3공장의 생산 규모는 6만ℓ로, 현재 가동 중인 제1공장(10만ℓ)과 제2공장(9만ℓ)을 합하면 셀트리온 의 전체 생산량은 25만ℓ가 된다. 3공장과 연구센터 건립의 신규 고용 창출은 약 3000명이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해 5월 2030년까지 약 40조원을 투자해 한국을 세계 바이오·케미컬 의약품산업의 중심지로 성장시키겠다는 내용의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의약품 R&D 인력 2000명, 바이오와 화학의약품 생산 인력 8000명을 직접 고용한다는 계획이다. 3공장 증설은 비전 2030 계획의 후속 단계로, 셀트리온 은 40조원 중 20조원은 인천 송도를 거점으로 바이오의약품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로써 셀트리온은 기존 1공장 10만ℓ, 2공장 9만ℓ에 더해 3공장 6만ℓ, 4공장 20만ℓ을 설립하면서 2030년까지 해외 공장을 포함해 총 60만ℓ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송도,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지 공고화 … K바이오 경쟁력 입증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송도는 명실상부한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지와 바이오클러스터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송도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다수의 바이오 기업이 자리를 잡은 이후 연세대 등 다수의 대학과 연구기관이 들어섰다. 뛰어난 물류 환경, 해외와의 교류가 상대적으로 수월한 입지라는 점도 송도의 경쟁력을 강화한 요인 중 하나다.
 
연세대의료원에서도 이곳에 송도세브란스병원을 설립, 바이오 분야 연구기능을 갖춘 연구중심병원으로 육성할 예정이어서 바이오 클러스터로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향후 송도세브란스병원은 해외 대학이나 연구소, 제약사, 바이오 기업과 연계하는 한편 활발한 임상 연구에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이처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이 잇따라 생산 능력을 확충하는 데에는 ‘K바이오’가 국제무대에서 인정받는 수준으로 성장한 영향이 컸다.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분야가 성장을 거듭하는 가운데 고품질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코로나19) 유행 속에서도 공장을 안정적으로 가동할 수 있는 공급처라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유행이 지속하고는 있지만 미국, 유럽 등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방역에서 선방하고 있어서다.
 
이재국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전무는 “K바이오에 대한 신뢰가 커지고 인지도가 높아지는 추세”라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고 정부의 국내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인증제도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文 대통령, 코로나19 항체·혈장 치료제 올해 말 첫 선 예고 … 2023년까지 민간투자 10조원 계획 … 정부, ‘지원자’ 역할 자처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인천 송도 연세대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바이오산업’ 행사에 참석해 “우리는 코로나19를 극복하고 K바이오의 잠재력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며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진척을 보이고 있고, 빠르면 올해 말부터 항체 치료제와 혈장 치료제를 시장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바이오산업 육성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 바이오산업은 코로나에 맞서 인류의 생명을 지키고 있다. 많은 국가로부터 진단키트를 공급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며 “이제 바이오 의약품 생산기지를 넘어 바이오산업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체 수출이 감소하는 가운데에서도 의약품과 의료기기 등 바이오 수출은 14개월 연속 증가했고, 올해 10월까지의 실적만으로도 연간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 육성전략에 대해서는 “2025년까지 4만7000여명의 바이오 인재를 양성할 것”이라며 “연구개발 예산도 올해 1조3000억원에서 내년 1조7000억원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연 1조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을 돕겠다”며 “메가펀드를 활용해 지원을 늘리고 빅데이터 구축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공표했다.

문 대통령은 “바이오산업에 힘을 쏟을 이유는 분명하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미래산업이기 때문”이라며 “한국은 신흥 국가가 바이오 강국이 되기 어렵다는 통념을 깨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철옹성 같던 바이오시장을 뚫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때 가장 타격을 받을 분야로 예상됐지만 이제 한국은 바이오산업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 기업들은 여기에 머물지 않고 더욱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2023년까지 40개 바이오기업이 10조원 이상을 새로 투자해 직접 고용으로만 9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학과 연구소에서 이루어진 기초연구가 벤처·중소기업과 만나 사업이 되고, 대기업을 만나 임상실험과 세계시장 진출로 이어지는 바이오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생산공장 기공식을 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향해 “세계 의약품 위탁생산 1위로 도약할 것”이라고 했고, 연구센터 기공식을 하는 셀트리온에도 “세계적 바이오 혁신 의약품 개발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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