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에 바이오의약품 생산라인 … 백신은 처음, ‘기술력’은 충분 … 상장 준비 한국코러스와 사실상 한몸
바이오제약 업계에서조차 이름이 생소한 지엘라파(GL Rapha)가 지난 13일 세계 첫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코로나19) 백신으로 러시아 가말레야연구소(Gamaleya Research Institute)가 개발한 ‘스푸트니크 Ⅴ’ 백신을 위탁 생산키로 했다고 알려져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번 위탁 생산 건은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쪽에서 먼저 연락이 와서 진행을 하게 됐다고 16일 설명했다. 러시아에서 좋은 평판을 얻은 것은 없지만 그동안 의약품 및 의료기기 수출 해외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러시아의 1위 생산업체와도 교류 및 거래한 경험이 있고, 구소련 독립국가연합(CIS) 지역 쪽으로도 상당량의 수출을 해온 게 위탁자로 추천된 배경이 됐다는 게 관계자의 부연이다.
호기심은 그동안 백신을 전혀 생산한 경험이 없는 지엘라파가 과연 이처럼 막중한 일을 감당할 수 있겠냐는 데 쏠린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연구진이 해당 사항의 기술성을 검토한 결과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방식의 백신은 플랫폼 자체가 어려운 기술은 아니라 진행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 러시아에서 생산 균주(바이러스주)와 제조기술을 이전받아 자회사인 한국코러스 춘천공장에서 배양, 충진까지를 마쳐 완제품으로 양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엘라파는 현재 한국코러스 대표이사로 있는 황재간 회장이 2007년 설립한 의약품 무역 업체다. 황 대표는 지엘라파 지분 75%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인 부인 김윤정 씨가 지엘라파 대표를 맡고 있으며 이들과 몇몇 특수관계인이 지분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비상장기업으로 ‘기업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경영자료나 공시할 필요가 없어 외부에 알려진 게 별로 없다.
설립 초기에 정지 작업을 거치느라 온갖 난관을 겪었지만 슬기롭게 극복해 매출이 안정적인 중소기업으로 성장해왔다. 황 회장은 지엘라파가 출범한 2007년에 한국코러스를 인수했다. 사실상 지엘라파와 한국코러스를 같은 회사로 봐도 무방하다.
한국코러스는 지난해 38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 하반기에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지엘라파는 현재 한국코러스 지분 33.1%를 가진 최대주주다. 나머지는 황재간 대표와 김윤정 씨, 재무적 투자자(FI)인 포스코기술투자·플루터스에쿼티파트너스가 조성한 4개 벤처펀드, 임직원, 일반투자자 등으로 분포돼 있다. 2016년 6월 전후로 유상증자에 나서 지엘라파의 지분은 당시 57.1%에서 지금의 33.1%로 줄었다.
의약품 교역을 하다보니 더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고, 조달 단가를 낮추고 싶은 욕심에 코러스제약을 인수하게 됐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나아가 바이오 의약품까지 생산을 추진하려는 황 회장의 야심이 반영됐다.
지엘라파 450개 품목 갖춰, 30개국에 60품목 수출 … 주사제도 60 품목, 국내 유명제품도 수탁생산
지엘라파는 일종의 헤드쿼터(Headquarters, HQ)로 기능하고 있다. 생산공장은 모두 자회사인 한국코러스가 보유하고 있다. 현재 충북 제천과 음성에 제네릭 생산공장을, 춘천에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을 보유 중이다.
지엘라파는 제네릭 및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지속적으로 노력, 현재 450개 품목을 수탁생산 및 수출하고 있다. 이 중 국내 허가품목은 약 130여 개로 동남아시아, CIS,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지 약 30여 개국에 60여 개 품목을 수출 중이다. 2018년에는 정부의 컨설팅 지원을 받아 요르단에 30억원 규모의 항생제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고함량 비타민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종근당 ‘벤포벨정’, 일동제약 ‘엑세라민정’ 등도 지엘라파가 수탁을 받아서 한국코러스에서 생산하는 제품들이다.
코러스는 항생제, 국소마취제, 헤파린, 에리스로포이에틴(Erythropoietin, EPO), 대사촉진제 등 다양한 주사제도 생산 중이다. 따라서 백신 원액만 제대로 양산할 수 있다면 충진 등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엘라파는 R&D센터도 보유하고 있다. 중앙연구소는 서울에, 제제연구소는 춘천에 있다. 박사급 3명 등 15명가량의 연구직이 근무 중이다.
지엘라파 관계자는 이번 ‘스푸트니크 Ⅴ’ 수주와 관련, 해외 프로젝트에 신뢰감과 브랜드파워를 올려 바이오기업으로서 한 단계 도약하는 동시에 백신 공급을 통해 K-바이오의 세계화에 일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계열사로는 지엘상사(GL Corp)가 있다. 설립자 황재간 회장이 2003년 제일 먼저 설립한 개인회사로서 1개 해외 국가로 의약품 수출을 전담하고 있다.
러 백신 생산 지엘라파 “한국에 공급 계획 없어”
다시 ‘스푸트니크V’ 백신 수출과 관련, 지엘라파는 12월부터 생산을 시작해 총1억5000만도스를 2021년 1월부터 전세계에 공급할 계획이다. 수출만 할 뿐 국내에 공급하지는 않는다.
이 백신은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전염병·미생물학연구소가 개발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8월 세계 최초의 코로나19 백신으로 공식 허가했다. 첫 번째 접종 3주 뒤 두 번째 접종을 받고 그로부터 3주가 지나야 제대로 면역력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통상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3상 임상 생소한 지엘라파(GL Rapha)가 지난 13일 세계 첫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코로나19) 백신으로 러시아 가말레야연구소(Gamaleya Research Institute)가 개발한 ‘스푸트니크 Ⅴ’ 백신을 위탁 생산키로 했다고 알려져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번 위탁 생산 건은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쪽에서 먼저 연락이 와서 진행을 하게 됐다고 16일 설명했다. 러시아에서 좋은 평판을 얻은 것은 없지만 그동안 의약품 및 의료기기 수출 해외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러시아의 1위 생산업체와도 교류 및 거래한 경험이 있고, 구소련 독립국가연합(CIS) 지역 쪽으로도 상당량의 수출을 해온 게 위탁자로 추천된 배경이 됐다는 게 관계자의 부연이다.
호기심은 그동안 백신을 전혀 생산한 경험이 없는 지엘라파가 과연 이처럼 막중한 일을 감당할 수 있겠냐는 데 쏠린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연구진이 해당 사항의 기술성을 검토한 결과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방식의 백신은 플랫폼 자체가 어려운 기술은 아니라 진행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 러시아에서 생산 균주(바이러스주)와 제조기술을 이전받아 자회사인 한국코러스 춘천공장에서 배양, 충진까지를 마쳐 완제품으로 양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엘라파는 현재 한국코러스 대표이사로 있는 황재간 회장이 2007년 설립한 의약품 무역 업체다. 황 대표는 지엘라파 지분 75%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인 부인 김윤정 씨가 지엘라파 대표를 맡고 있으며 이들과 몇몇 특수관계인이 지분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비상장기업으로 ‘기업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경영자료나 공시할 필요가 없어 외부에 알려진 게 별로 없다.
설립 초기에 정지 작업을 거치느라 온갖 난관을 겪었지만 슬기롭게 극복해 매출이 안정적인 중소기업으로 성장해왔다. 황 회장은 지엘라파가 출범한 2007년에 한국코러스를 인수했다. 사실상 지엘라파와 한국코러스를 같은 회사로 봐도 무방하다.
한국코러스는 지난해 38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 하반기에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지엘라파는 현재 한국코러스 지분 33.1%를 가진 최대주주다. 나머지는 황재간 대표와 김윤정 씨, 재무적 투자자(FI)인 포스코기술투자·플루터스에쿼티파트너스가 조성한 4개 벤처펀드, 임직원, 일반투자자 등으로 분포돼 있다. 2016년 6월 전후로 유상증자에 나서 지엘라파의 지분은 당시 57.1%에서 지금의 33.1%로 줄었다.
의약품 교역을 하다보니 더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고, 조달 단가를 낮추고 싶은 욕심에 코러스제약을 인수하게 됐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나아가 바이오 의약품까지 생산을 추진하려는 황 회장의 야심이 반영됐다.
지엘라파 450개 품목 갖춰, 30개국에 60품목 수출 … 주사제도 60 품목, 국내 유명제품도 수탁생산
지엘라파는 일종의 헤드쿼터(Headquarters, HQ)로 기능하고 있다. 생산공장은 모두 자회사인 한국코러스가 보유하고 있다. 현재 충북 제천과 음성에 제네릭 생산공장을, 춘천에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을 보유 중이다.
지엘라파는 제네릭 및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지속적으로 노력, 현재 450개 품목을 수탁생산 및 수출하고 있다. 이 중 국내 허가품목은 약 130여 개로 동남아시아, CIS,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지 약 30여 개국에 60여 개 품목을 수출 중이다. 2018년에는 정부의 컨설팅 지원을 받아 요르단에 30억원 규모의 항생제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고함량 비타민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종근당 ‘벤포벨정’, 일동제약 ‘엑세라민정’ 등도 지엘라파가 수탁을 받아서 한국코러스에서 생산하는 제품들이다.
코러스는 항생제, 국소마취제, 헤파린, 에리스로포이에틴(Erythropoietin, EPO), 대사촉진제 등 다양한 주사제도 생산 중이다. 따라서 백신 원액만 제대로 양산할 수 있다면 충진 등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엘라파는 R&D센터도 보유하고 있다. 중앙연구소는 서울에, 제제연구소는 춘천에 있다. 박사급 3명 등 15명가량의 연구직이 근무 중이다.
지엘라파 관계자는 이번 ‘스푸트니크 Ⅴ’ 수주와 관련, 해외 프로젝트에 신뢰감과 브랜드파워를 올려 바이오기업으로서 한 단계 도약하는 동시에 백신 공급을 통해 K-바이오의 세계화에 일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계열사로는 지엘상사(GL Corp)가 있다. 설립자 황재간 회장이 2003년 제일 먼저 설립한 개인회사로서 1개 해외 국가로 의약품 수출을 전담하고 있다.
러 백신 생산 지엘라파 “한국에 공급 계획 없어”
다시 ‘스푸트니크V’ 백신 수출과 관련, 지엘라파는 12월부터 생산을 시작해 총1억5000만도스를 2021년 1월부터 전세계에 공급할 계획이다. 수출만 할 뿐 국내에 공급하지는 않는다.
이 백신은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전염병·미생물학연구소가 개발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8월 세계 최초의 코로나19 백신으로 공식 허가했다. 첫 번째 접종 3주 뒤 두 번째 접종을 받고 그로부터 3주가 지나야 제대로 면역력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통상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3상 임상을 건너뛴 채 1상, 2상 뒤 곧바로 정부의 공식 승인을 받으면서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이에 대해 러시아 측은 1, 2상을 통해 효능과 안전성이 검증됐다면서 백신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해왔다. 러시아는 현재 ‘등록후 임상’(임상 3상) 시험과 함께 의료진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일반 접종을 시작했다.
러시아는 ‘스푸트니크V’ 백신을 세계보건기구(WHO) 측에 긴급 권장 백신의 목록에 올려줄 것을 요청했다. 이를 위해 가말레야연구소는 필요 서류를 WHO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WHO 측도 테스트를 통해 스푸트니크V 백신이 기준에 부합할 경우, 긴급 권장 백신의 목록에 포함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러시아 언론은 보도했다.
RDIF는 미 화이자 제약이 개발한 백신의 효능이 90%에 이른다는 중간 결과를 발표하자, “스푸트니크 V 백신의 효과는 92%에 달했다”고 지난 11일 트위트를 통해 주장했다. 92%는 임상 3상에 참여한 2만여명의 자원자 중 20명에 대한 중간 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RDIF는 설명했다. 러시아가 세계 최초인 것과 세계 최고를 자랑하기 위해 2%p를 상향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스푸트니크V는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4만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실시할 계획인데, 이미 2만명 이상이 1차 접종을, 1만6000명 이상은 2차 접종까지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RDIF 측에 따르면 스푸트니크V 백신은 한국뿐만 아니라 인도와 브라질, 중국에서도 생산될 예정이다. 이들 국가의 파트너와 계약을 통해 연간 약 5억 도스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 50여개 국가가 12억 회분 이상의 백신 구매를 요청했다고 한다.
키릴 드미트리예프 RDIF 대표는 “스푸트니크 V는 인간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플랫폼 기반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라며 “이제는 글로벌 수요에 맞춰 백신을 충분히 생산하는 것이 중요하며, 지엘라파의 협력과 공동 노력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지엘라파 관계자는 “러시아 측과의 계약은 한국 정부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우리는 계약생산업체로 주문이 들어오면 생산한다”며 “한국 내 공급이나 한국 정부와의 합의 등은 계약서에 전혀 언급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 측 계약 당사자인 RDIF는 아직 러시아 백신의 한국 판매 의사를 밝히지 않았으나, 만약 그러한 요청이 오면 논의할 준비는 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