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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겨울 ‘탈모 주의보’ … 지연 또는 개선 치료제 알아보기
  • 김신혜 감수 김홍진 중앙대 약대 교수 기자
  • 등록 2020-11-10 23:29:36
  • 수정 2021-12-30 16:4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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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타스테리드, 5알파환원효소 1형·2형 모두 억제 … 미녹시딜, 여성에서 효과 두드러져
일교차가 크고 기후가 건조해 탈모가 촉진되기 쉬운 환경이 갖춰지는 가을과 겨울엔 낙엽처럼 우수수 떨어지는 머리카락에 탈모 환자는 더 괴롭다. 모발은 사람의 인상과 매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작용한다. 듬성듬성한 머리숱은 실제 나이보다 훨씬 늙어보이게 만든다. 탈모 환자는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서 자신감이 떨어져 의기소침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면접·소개팅·선처럼 첫인상이 중요한 자리에서 불이익을 보기 쉽다.
 
건강보험공단의 탈모 진료비 현황에 따르면 2015년 20만8601명이던 탈모 환자는 2016년 21만2141명, 2017년 21만4217명, 2018년 22만4743명, 2019년 23만2167명으로 5년간 11.3% 증가했다.
 
탈모란 여러 원인에 의해 모발이나 체모가 소실된 상태를 말한다. 탈모의 주요인은 남성호르몬의 일종인 ‘DHT(dihydrotestosterone,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다. 임이석 임이석테마피부과 원장은 “나이가 들면 DHT 생성량이 늘면서 모낭세포를 공격해 머리가 빠지게 된다”며 “남성호르몬(안드로겐)인 테스토스테론에서 파생되는 DHT가 모낭을 위축시키고 머리카락의 성장을 막아 탈모가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이미 탈모가 진행되기 시작했다면 하루라도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게 좋다. 탈모 치료제는 탈모의 원인인 DHT 생성을 억제하거나 두피 혈관을 확장시켜 모발 생성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피나스테리드·두타스테리드, 전립선비대증 치료에도 쓰여
 

초기에 남성들은 경구용 탈모약을 복용하면 탈모의 진행을 늦출 수 있어 치료에 유리하다. 반대로 약을 먹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탈모는 빠르게 진행될 수밖에 없다.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나 두타스테리드(dutasteride)로 대표되는 남성호르몬 억제제는 탈모의 원인이 되는 DHT 생성을 막아 탈모를 완화한다. DHT는 수염·가슴털·코털 등이 자라게 하는 반면 이마와 정수리에선 탈모를 유발한다.
 
이들 약물은 테스토스테론을 DHT로 전환시키는 5-알파 환원효소를 억제해 DHT 생성을 막는다.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다.
 
5-알파 환원효소는 주로 피부·간에 분포하는 1형과 간·전립선에 분포하는 2형으로 나뉜다. 피나스테리드는 효소의 아형 중 2형을 선택적으로, 두타스테리드는 1형·2형을 모두 억제한다. 두타스테리드는 5알파환원효소 1형·2형 모두에 피나스테리드보다 강하게 결합해 DHT 생성을 더 빠르고 완전하게 저해한다.
 
한국GSK ‘아보다트연질캡슐’이 오리지널약으로 아보다트는 2009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았다. 혈중 DHT 농도를 90%까지 낮춰 머리카락 수와 굵기 개선에 효과를 나타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보다트의 제네릭으로 종근당 ‘두테스몰연질캡슐’, 동아ST ‘두타반플러스정’, 동국제약 ‘두타드연질캡슐’, 유유제약 ‘유힐릭스연질캡슐’ 등이 있다.
 
두타스테리드는 하루에 1알(0.5㎎)을 투여하며 식사와 관계 없이 복용할 수 있다. 캡슐 내용물에 노출되면 구강 인두점막의 자극을 초래할 수 있어 씹거나 쪼개지 않고 통째로 삼켜 복용해야 한다. 가임기 여성에 노출되면 남자 태아의 기형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피나스테리드는 하루에 1알 1㎎을 식사와 관계 없이 복용한다. 일반적으로 3개월 이상 복용해야 치료 효과가 나타나며 효과 유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복용을 중단하면 12개월 내에 치료 효과가 사라진다. 복용 후 우울증, 드물게는 자살 생각 등 기분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한국MSD ‘프로페시아정’,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유나시아정’, 한미약품 ‘피나테드정’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약물은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도 쓰인다. DHT 호르몬은 전립선 성장을 촉진하는 역할한다. 나이가 들어 혈중 남성호르몬 수치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전립선내 DHT 농도가 증가되면 전립선세포 성장이 촉진돼 비대증을 유발할 수 있다. 피나스테리드는 1mg, 5mg 중 5mg 제제만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 사용된다. 이 때문에 전립선비대증약을 4등분 또는 5등분해 쪼개 먹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럴 경우 정확히 1mg으로 나눠졌는지 알 수 없고 과량을 복용하게 될 수도 있다.
 
또 피나스테리드·두타스테리드는 부작용으로 성욕감소, 발기저하, 사정감소 등이 흔하게 나타나며 홍조, 가슴비대, 가슴통증 등이 드물게 있을 수 있다. 남성 태아의 여성화를 유발하기 때문에 임산부는 장갑을 끼고 이 약을 만져야 한다.
 
복용하는 환자가 가장 관심이 높은 부작용은 성기능 저하와 관련된 것이다. 흔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렇지 않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18년 7월 일본피부과학술지(The Journal Of Dermatology)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탈모치료제 두타스테리드 복용 시 나타날 수 있는 성기능 이상 반응은 치료를 지속할 경우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용 첫 주에서 24주차까지의 결과와 25주에서 48주차까지의 주요 이상반응을 살펴본 결과 발기부전은 12%에서 2%로 감소했다. 사정장애는 2%에서 0%로 줄었다. 또 복용을 중단하면 6주 내에 이상반응이 모두 정상으로 회복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범준 중앙대 피부과 교수는 “경구용 탈모약은 세계적으로 장기 추적관찰이 충분히 이뤄진 검증된 약품”이라며 “성욕감퇴, 발기부전, 사정장애, 성기능 관련 이상반응 등 부작용이 1~2% 수준으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주로 중장년층 이상에서 나타나 청년층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두피 혈관확장제 ‘미녹시딜’, 혈류 증가시켜 발모 촉진
 
미녹시딜(Minoxidil)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역사상 최초로 승인받은 탈모치료제다. 혈관을 확장해 모낭을 자극하고, 두피의 혈류를 증가시켜 발모를 촉진하는 두피혈관확장제다.
 
미녹시딜 성분의 경구제는 고혈압 치료에 사용되며 탈모치료제로 쓰이는 것은 외용제다.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에 속한다. 현대약품 ‘마이녹실액’, 한미약품 ‘목시딜액’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외용제는 구입이 간편하고, 국소 부위에 바르는 약이라 전신 부작용이 없으며, 장기간 사용해도 안전하다.
 
이 약은 개인별로 효과가 천차만별인데 이는 두피의 황산이온전달효소(Sulfotransferase) 수치 차이 때문이다. 모낭세포로 들어온 미녹시딜은 황산전달효소에 의해 황산미녹시딜로 바뀌어야 작용을 하는데 사람에 따라 효소 수치가 달라 효과도 제각각이다.
 
효과는 서서히 나타나서 외용제를 사용한 후 모발이 성장하기까지 2개월 이상 걸린다. 발모 작용은 가역적이어서 사용을 중단하면 3~4개월이 지나 효과가 사라진다. 유전적 요인과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 과잉이 탈모 원인으로 지목되는 안드로겐 탈모증에 예후가 좋다. 젊고 탈모된 기간이 짧거나 탈모 부위가 적으면 더 효과적이다.
 
반면 약물·화학요법·모발관리제품으로 인한 탈모, 10년 이상의 장기 탈모, 선천적인 탈모 등에는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최근 연구에서 남성형 탈모의 주원인인 DHT를 억제하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 미녹시딜은 DHT를 억제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DHT 생성을 막는 5알파-환원효소억제제인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 계열 치료제에 비해 효과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미녹시딜은 여성에서 효과가 더 두드러진다. 얼굴에 검은 잔털이 나는 부작용인 다모증이 나타날 확률이 남성에 비해 높지만 다른 부작용이 거의 없고 사용을 중단하면 원상 복구되는 게 장점이다.
 
보통 출시되는 성분 함량은 남성용이 2~5%, 여성용이 2~3% 제제로 나온다. 2% 제제는 남녀 모두 1일 2ml 이하, 3% 제제는 남성 2ml·여성 1.3ml 이하로 바른다. 여성에선 원칙적으로 5% 제제를 사용하지 않지만 개인별 특성에 따라 허용하기도 한다.
 
차세대 치료제 … 신약후보물질 ‘CWL080061, 피나스테리드 주사제 개발 중
 
JW중외제약은 ‘윈트(Wnt)’ 신호전달 경로를 활용한 신약후보물질 ‘CWL080061’를 개발 중이다. CWL080061은 탈모 진행 중 감소하는 Wnt 신호전달 경로를 활성화시켜 모낭 줄기세포와 모발 형성에 관여하는 세포를 분화 및 증진시킨다.
 
대웅제약은 1개월 또는 3개월에 1회 투여하는 피나스테리드 주사제를 개발 중이다. 약물전달시스템 플랫폼 벤처기업인 인벤티지랩과 공동 개발 계약을 맺고 인벤티지랩이 보유한 장기지속형 남성형탈모치료제(IVL3001, IVL3002)에 대한 공동 연구 개발 및 상용화를 진행한다. 이 주사제는 1개월 또는 3개월에 1회 투여한다.
 
IVL3001은 1개월 지속형 탈모 치료제다. 비임상 시험을 마치고 내년 초 임상 1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4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3개월 지속형 치료제인 IVL3002는 현재 비임상 시험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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