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온라인 수업 전환 후 온라인·미디어 사용 증가와 함께 늘어난 사이버 폭력, 도박 등 범죄 노출 위험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는 대책 마련을 위해 ‘온라인 수업 전환 후 학생들의 미디어 사용실태 조사’를 실시했다고 28일 밝혔다.
조사 결과 온라인 수업 전환 이후 수업과 학습 목적 외에도 게임, 채팅 등 놀이를 목적으로 한 인터넷·미디어 사용도 함께 늘면서 이로 인한 부모와의 갈등을 경험한 청소년의 비율도 증가했다.
전체 응답자 중 인터넷·미디어 사용이 ‘매우 늘었다’ 27.1%, ‘조금 늘었다’ 38.4%로 65.5%의 청소년이 온라인 수업 전환으로 인해 인터넷·미디어 사용이 늘었다고 답했다.
인터넷·미디어 사용 문제로 인해 부모님과의 갈등이 ‘매우 늘었다’는 답변은 2.7%, ‘조금 늘었다’가 17%로 5명 중 1명의 학생이 갈등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 유형별 평균 미디어 사용 시간 조사 결과 스마트폰·SNS·온라인 게임 등 모든 유형의 미디어 사용이 늘었고, 특히 스마트폰 사용과 동영상 시청이 크게 증가했다.
평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기존 4.67(2시간 이상~3시간 미만)이었지만 온라인 수업 전환 후 5.18(3시간 이상~4시간 미만)로 평균 1시간 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동영상 시청은 평균 3.30(1시간 이상~2시간 미만)에서 4.01(2시간 이상~3시간 미만)로 가장 크게 증가했다.
경제 수준별(상, 중, 하)로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조사한 결과, 모든 경제 수준에서 증가했으다. 상 집단에 비해 중·하 집단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크게 늘었다. 동영상 시청은 상 집단에 비해 중·하 집단에서 크게 늘어 상·중 집단에 비해 하 집단의 인터넷·미디어 사용이 전반적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미디어 사용이 늘면서 청소년의 온라인 게임 관련 지출도 늘었다. 온라인 게임 관련 비용으로 10만원 이상 고액 지출한 청소년은 기존 4.3%에서 온라인 수업 전환 후 6.2%로 약 1.9% 늘었다.
자살생각과 사이버 폭력에 노출되는 청소년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수업 전환 후 자살생각을 경험한 청소년은 20%, 사이버 폭력을 경험은 48.3%로 나타났다. 온라인 수업 시행 전인 2019한국 청소년 건강행태 조사 및 사이버 폭력 실태조사(한국청소년패널조사)에서 자살생각이 13.1%, 사이버폭력 경험이 19%로 나왔던 것과 비교했을 때 크게 높아진 수치다.
이번 조사 결과는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 후원하는 ‘코로나19-온택트 시대, 청소년 미디어 중독해법’을 주제로 29일 열리는 ‘2020 중독 치유 해법 포럼’에서 발표된다. 공동조사에 참여한 중독포럼 전종설 상임이사(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발표할 예정이다.
2020 중독 치유 해법 포럼은 ‘온라인 수업 이후 학생들의 미디어 사용 실태’, ‘미디어 중독과 아동 청소년 뇌 건강’, ‘청소년 디지털미디어리터러시 교육과 사회의 역할’을 주제로 진행된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 공식 유튜브(https://youtu.be/LSnxYRyZwNM)로 29일 오후 2시부터 생중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