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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동맥고혈압 ‘한국형 진료지침’ 제정 … 낮은 생존율 개선한다
  • 김신혜 기자
  • 등록 2020-10-28 21:04:57
  • 수정 2020-12-11 05:4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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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극적 약물 병용 어려워 발목 … 초기치료부터 2제 병용요법 고려하는 한국형 알고리즘 제시
장혁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가 28일 서울시 중구 서울스퀘어 3층에서 열린 ‘폐동맥고혈압 치료 가이드라인’ 제정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급여 기준 및 지침 제정을 설명하고 있다.
폐동맥고혈압 치료의 ‘한국형 진료지침’이 새롭게 제정된다. 폐고혈압 진료지침 제정 특별위원회는 28일 서울시 중구 서울스퀘어 3층에서 ‘폐동맥고혈압 치료 가이드라인’ 제정 발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폐동맥고혈압은 심장에서 폐로 혈액을 공급하는 폐동맥의 혈압이 상승하는 질환이다. 점차적으로 폐혈관 저항이 증가하고  우심실 후부하가 증가돼 우심실 부전과 조기사망이 초래된다. 
 
그동안 국내 폐동맥고혈압 치료는 제대로 된 진료지침이 갖춰치지 않아 치료 성적이 나쁘고 생존율도 낮았다. 이번 한국형 진료지침 제정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국내 환자에게 더 나은 치료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폐동맥고혈압 유병률은 인구 100만명 당 15~60명 정도로 보고되며 국내에서 약 1500명의 환자가 치료 중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추정 환자 수 대비 약 30%에 불과하다. 조기진단의 어려움으로 인해 진단 및 치료를 받지 못하고 숨겨진 환자는 약 4500~6000명으로 추정된다.
 
박재형 충남대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폐동맥고혈압은 비특이적 증상으로 인해 질환을 알아차리기 힘들고, 질환에 대한 낮은 인지도로 인해 진단받기까지 오래 걸린다”며 “평균 1년 6개월이 소요되고, 오진 경험이 있는 환자도 40%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낮은 생존율도 문제다. 2012~2016년 기준 일본의 5년 생존율은 74%인 반면 국내는 46%에 그친다. 박 교수는 “보험 급여 기준이 중증도에 맞춰져 있고, 병용치료가 자유로운 일본과 달리 한국은 조기에 적극적인 약물 병용이 어려운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는 국내 보험기준이 까다로워 우수한 치료 약제들이 국내에 도입돼 있음에도 병용 처방 시 삭감되는 경우가 많아 적극적인 치료가 어렵다.
 
장혁재 신촌세브란스 심장내과 교수는 “잘 치료하면 생존율 90%를 넘길 수 있는 질환임에도 국내 환자의 평균 생존율이 3년 기준으로 54.3%에 불과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이러한 국내 현실을 개선하고자 이번 진료지침을 만들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병용요법이 치료 성적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한국형 진료지침은 단순화된 위험도 평가 기준을 마련했고, 국제적으로 인정된 치료방법을 국내 보험체계에 반영했다.
 
먼저 단순화된 지표를 통한 포괄적인 폐동맥고혈압 환자의 위험도 평가가 가능하도록 개선했고, 환자 개인별 위험도 수준을 과소 평가하지 않으며, 적절한 시기에 평가를 통해 치료전략을 결정할 것을 제시했다.
 
또 초기 치료부터 2제 병용요법을 고려해야 하며, 2제 치료 3~6개월 후에도 환자가 저위험 상태에 도달하지 않으면 추가적인 병용요법을 고려하는 한국형 치료 알고리즘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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