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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의 약물치료 2 … 치료제 없던 TNBC에 병용요법으로 항 PD-L1 면역항암제 입성 예고
  • 김신혜 감수 김홍진 중앙대 약대 교수 기자
  • 등록 2020-10-25 16:24:48
  • 수정 2021-12-30 16:3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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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슈 ‘티쎈트릭’ 선점에 MSD ‘키트루다’, BMS(이뮤노메딕스) ‘트로델비’ 도전 나서
CDK 4·6억제제, 전체생존기간 연장 도와 … 화이자 ‘입랜스’ 선도, 릴리 ‘버제니오’, 노바티스 ‘키스칼리’ 추격 중 

사이클린의존성키나제(cyclin-dependent kinase, CDK) 4·6 억제제들은 HR+, HER2-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전체 생존기간 연장을 돕는 효과적인 치료 옵션으로 인정받고 있다. 

화이자의 ‘입랜스캡슐’(성분명 팔보시클립, palbociclib), 한국릴리 ‘버제니오정’(아베마시클립, Abemaciclib), 한국노바티스 ‘키스칼리정’(리보시클립, Ribociclib)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약은 세포분화와 성장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사이클린 의존성 키나아제(CDK) 4와 6을 선별적으로 억제해 암세포 증식을 막는다. 내분비치료(호르몬억제제) 후에도 암이 진행된 HR 양성, HER2 음성 진행성·전이성 유방암 환자에 사용된다.

입랜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2013년 획기적 치료제로 지정됐고, 2015년 우선심사 및 신속승인을 통해 미국에서 가장 먼저 출시됐다. 국내에서는 2016년 8월 폐경 후 여성의 1차 내분비요법으로 
레트로졸(letrozole, 노바티스 페마라정)과 병용하거나, 내분비요법 후에도 암이 진행된 여성에서 풀베스트란트(fulvestrant, 아스트라제네카 파슬로덱스주) 병용하도록 승인받았다. 2020년 6월부터는 내분비요법 후 질환이 진행된 경우, 이전에 CDK4·6 억제제 또는 풀베스트란트를 투여받은 적이 없는 경우의 폐경 전·후 환자에서 풀베스트란트와 병용요법에 급여가 확대 적용됐다.

버제니오는 FDA로부터 2017년 9월 단독요법 및 풀베스트란트 병용요법으로 허가를 받은 뒤 2018년 2월 아로마타제 억제제 병용요법으로 허가 범위를 넓혔다. 풀베스트란트 또는 아로마타제 억제제와의 병용 시 150mg을 1일 2회 경구 투여한다. 이 약에서 빈번히 관찰된 이상반응은 설사, 호중구감소증, 피로, 감염, 오심, 복통, 빈혈, 구토, 탈모, 식욕감소 등이다. 식사 여부와 상관없이 복용할 수 있어 복약 순응도가 높은 게 장점이다. 약물 상호작용 우려가 있어 해당 약물 및 자몽주스 등과 복용은 피해야 한다.

지난 3월 국내 출시된 키스칼리는 폐경 전·후 HR+/HER2-(호르몬수용체(HR) 양성,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HER2) 음성)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다. CDK4·6 억제제로는 유일하게 폐경 전·후 진행성·전이성 유방암 환자 1차 치료제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는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CDK4·6 억제제 중에서도 유방암 진행의 주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 CDK4를 CDK6보다 8배 더 억제한다. 하지만 아직 급여권에 진입하지 못한 게 약점이다. 

이 약은 28일을 전체 주기로 1일 1회 600mg(200mg 3정)을 21일간 연속 경구 투여하고 7일간 휴약한다. 음식 섭취 여부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으며 매일 정해진 시간대에 복용한다.

한편 화이자의 입랜스는 초기암 치료제로 진입을 시도하고 있으나 쉽지 않아 보인다. 화이자는 최근 임상 3상 Penelope-B에서 수술 전 선행화학요법을 받은 후 잔존질환(residual disease)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침습성 질환(invasive disease) 없이 수명 연장을 입증하려 했으나 결국 실패로 끝났다. 

화이자는 앞서 지난 5월에도 HR+/HR- 초기 유방암 환자에게 수술 후 항암화학요법과 여기에 입랜스를 추가하는 병용요법을 비교한 Pallas 3상 결과 1차 평가지표인 침습적 질환 재발까지의 기간을 연장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반면 릴리의 버제니오는 조기 유방암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릴리는 지난 9월 개최된 유럽종양학회(European Society for Medical Oncology, ESMO)에서 monarchE 임상 결과를 발표하며 수술 후 표준화된 내분비치료에 버제니오를 추가할 경우 암 재발 위험이 25.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노바티스의 피크레이도 HR+/HER2- 유방암 및 TNBC 치료의 기대주다. 단 피크레이는 PIK3CA 변이를 동반한 유방암 환자에게 초점을 맞췄다. PIK3CA 돌연변이는 모든 HR+/HER2 유방암의 40%를 차지하며, 좋지 않은 질병 예후와 관련이 있다. SOLAR-1 임상 결과 피크레이 및 아스트라제네카의 ‘파슬로덱스주’(Faslodex, 성분명 풀베스트란 Fulvestran) 콤보는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이 39.3개월로, 대조군(파슬로덱스 단독)은 31.4개월보다 약 8개월이나 생존기간을 늘렸다.

VEGF 표적하는 ‘베바시주맙’

한국로슈의 ‘아바스틴주’(성분명 베바시주맙, Bevacizumab)는 신생혈관생성억제제로 암세포가 분비하는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 VEGF)와 선택적으로 결합해 VEGF가 VEGF 수용체에 결합하는 것을 억제함으로써 신생혈관 생성을 차단한다. 

이 약은 전이성 유방암 치료에 △1차 요법제로 파클리탁셀과 병용투여 △탁산 또는 안트라사이클린을 포함하는 화학요법이 적절하지 않은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 1차 요법제로 카페시타빈과 병용투여할 수 있다.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최근 12개월 내에 탁산과 안트라사이클린을 투여 받은 환자는 이 약과 카페시타빈을 함께 사용할 수 없다. 

아바스틴의 부작용으로는 고혈압, 단백뇨, 상처치유지연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장천공, 혈전, 출혈, 고혈압성뇌병증도 드물게 생긴다.

mTOR 표적하는 ‘에베로리무스’ 

한국노바티스 ‘아피니토정’(성분명 에베로리무스, Everolimus)는 암세포에서 종양의 세포 분할과 혈관 성장, 암세포의 신진대사에 있어서 중앙 조절자 역할을 하는 mTOR 단백질을 지속적으로 억제한다. 이 약은 비스테로이드성 아로마타제 저해제에 불응성인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HER2 음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이 있는 폐경 후 여성에서 엑스메스탄과 병용투여한다. 권장용량은 1일 1회 10mg이며 씹거나 부수지 말고 통째로 삼켜야 한다. 부작용으로 상당수의 환자가 구내염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gBRCA 변이 표적 치료제 ‘탈라조파립’

한국화이자제약의 ‘탈제나캡슐’(Talzenna, 성분명 탈라조파립 토실산염, talazoparib tosylate)은 지난 7월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이전에 항암화학요법 치료 경험이 있는 생식선 유방암 감수성 유전자(gBRCA) 변이, HER2 음성인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 성인 환자 치료에 단독요법으로 허가를 받았다. 탈제나는 2018년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됐고, 같은 해 10월 승인 받았으며, 지난해 6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발매를 허가받았다. 이 약은 1mg씩 1일 1회 경구투여한다. 

삼중음성유방암 치료에 희망 안긴 면역항암제

유방암 세포의 성장과 생물학적 특징을 나타내는 세 가지 수용체인 에스트로겐수용체, 프로게스테론수용체, HER2가 하나도 없는 유방암을 삼중음성유방암(TNBC)이라고 한다. 유방암 중에서도 예후가 좋지 않고 생존율도 낮으나 기존 치료제에 반응하는 수용체가 없어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TNBC 환자에 희망을 안겨줄 치료로 면역항암제가 등장했다. 로슈의 PD-L1 억제제 ‘티쎈트릭주’(Tecentriq 성분명 아테졸리주맙, atezolizumab)는 2019년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2019년 8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면역항암제로는 처음으로 삼중음성유방암 치료 적응증을 승인받았다. 국내에서는 지난 1월 식약처로부터 ‘PD-L1 양성인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한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 1차 치료에 알부민 결합 파클리탁셀과 병용요법’으로 승인을 받았다.

아테졸리주맙과 병용하는 파클리탁셀은 주목나무잎과 껍질에서 추출한 세포독성항암제다. 이 약물은 세포분열 과정 중 분열과 자가 복제의 기구인 미세소관(microtubule)이 분리되는 과정을 방해함으로써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한다. 세엘진코리아 ‘아브락산주’ (Abraxane, 알부민 결합 파클리탁셀 주사제) 등이 있다.

기대되는 차기 TNBC 치료제

TNBC 분야에 가장 먼저 진출한 로슈의 티쎈트릭은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점점 경쟁약물이 늘어날 전망이다. 차기 TNBC 치료제로는 MSD의 ‘키트루다주’(성분명 펨브롤리주맙, pembrolizumab)와 유망주로 주목받는 이뮤노메딕스의 ‘트로델비’(Trodelvy, 성분명 Sacituzumab Govitecan-hziy)의 경쟁이 예상된다.

키트루다와 일본 에자이의 수용체 티로신키나제 (Receptor tyrosine kinases RTK) 억제제 ‘렌비마캡슐’(성분명 렌바티닙, lenvatinib) 병용요법은 치료 경험이 있는 TNBC에 29%의 객관적반응률(ORR)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MSD는 지난 12일 호르몬 수용체 음성과 HER2 음성인 수술 불가능 또는 재발성 TNBC 치료제로 일본 후생노동성에 적응증 확대 신청을 한 상태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글로벌 임상을 마치는 대로 국내에서도 TNBC 적응증을 추가할 예정이다.

길리어드사이언스가 210억달러에 인수키로 한 트로델비는 이전에 적어도 두 가지 화학요법에 실패한 환자군에서 항암화학요법군보다 질병 진행의 위험을 59%나 줄였다. Ascent 임상에서 사망 위험은 52%가 줄었고, 환자의 평균수명은 12.1개월로 나타났다. 화학요법군은 6.7개월에 불과했다. 트로델비는 TNBC에서 표준화학요법에 대비 유의미한 생존기간 연장 효과를 보인 최초의 항체약물복합체(ADC)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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