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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성조숙증 주사제 맞으면 키도 저절로 크나요?
  • 박수현 기자
  • 등록 2020-10-15 15:21:49
  • 수정 2020-10-16 13:4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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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문배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일러주는 잘못된 상식들
여아 8세, 남아 9세 이전에 가슴·고환 커지면 성조숙증을 의심해보고 치료를 받는 게 권고된다. 출처 픽사베이
여아의 사춘기는 만 10세경 유방이 발달하는 것으로, 남아는 만 12세경에 고환이 커지면서 시작된다. 성조숙증은 여아에서 만 8세 이전, 남아에서 만 9세 이전에 이차성징(the secondary sexual character)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여아는 남아보다 5~10배 많으며, 이차성징의 조기 발현과 함께 빠른 골 성숙으로 인해 성인이 됐을 때 최종 키가 감소하게 된다. 심리·사회적 문제나 이상행동 등을 문제 등이 동반될 수 도 있다.

원인은 고열량 고지방식 섭취로 고도비만이 오고 이에 따른 성호르몬 변화다. 이와 함께 중추신경계 또는 난소의 종양이 원인일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요구된다. 조기에 치료할수록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고, 치료할 수 있는 시기가 한정돼 있어 이를 놓쳐서는 안 된다.
 
그런데 성조숙증과 관련해 성조숙증에 사용되는 치료제가 ‘키를 키워주는 주사다’, ‘오히려 성장에 방해가 된다’ 등 여러 낭설이 떠돌고 있다. 안문배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의 도움말로 잘못 알려진 성조숙증 주사제 관련 내용의 진위를 알아본다.
 
성선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 효능제(성호르몬 억제제)는 키를 키우는 주사다? (X)

성조숙증은 사춘기가 빨리 시작돼 처음엔 잘 크는 것 같지만 골연령이 빨라져 사춘기가 정상으로 시작되는 아이에 비해 최종 신장은 오히려 작을 수 있다. 가속화된 이차성징의 진행 속도를 억제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며, 여아의 경우 이른 초경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예방할 수 있다. 골연령이 빨라져 성장판이 조기에 폐쇄되는 것을 막고 최대한 성장기를 길게 유지하는 게 최종적인 신장의 증가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키를 키우는 주사’라는 개념은 버려야 한다.
 
성호르몬 억제제를 맞는 동안 성장속도가 감소하므로 성장에 해가 된다? (X)

성장호르몬과 더불어 성호르몬 역시 골단의 길이 성장에 중요한 작용을 한다. 성호르몬 억제제 주사를 맞기 시작하면 이전보다 월 평균 성장 속도가 감소할 수 있으나 골연령의 가속화를 늦춰 치료를 받지 않는 것과 비교했을 때보다 성장기를 길게 유지할 수 있어 최종적인 성인 신장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정확한 성장 속도를 평가하기 위해 매달 신체 계측을 해봐야 한다. 이를 연령별 정상 성장 속도와 비교함으로써 성선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 효능제의 용량을 조절할 수 있다.

성선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 효능제는 부작용이 심한 약제이다? (X)

성선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 효능제는 소아에서 사용된 지 30년이 넘었다. 통증, 발적, 부기 등 일반적인 주사의 국소적인 부작용 이외에 무균성 농양, 과민반응 등의 부작용은 드물며 매우 안전한 약으로 알려져 있다. 성호르몬 장애, 불임 등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낮고 치료 중 일반적인 다른 약을 먹거나 기타 예방 접종과 함께 주사하는 것에는 제한이 없다. 치료 종료 후에는 치료하지 않은 정상인과 동일한 성호르몬 분비 능력, 자궁 발달, 임신 능력을 보인다.
 
부모 키가 크면 아이는 성조숙증이 와도 치료받을 필요가 없다? (X)
 
대표적으로 잘못 알려진 속설이 ‘살은 나중에 키로 간다’는 것이다. 이같은 이유로 어린이·청소년 비만을 방치하는 보호자가 많다. 하지만 과도하게 축적된 지방은 성호르몬 분비를 자극하며 성조숙증이 올 수 있는 확률이 높다.

렙틴은 본래 포만감을 조절해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이다. 만역 결핍 또는 부족할 경우 지방 소모량이 줄고 체내 지방량이 많아지며 과식이나 폭식을 유발할 수 있다. 비만한 유소아나 청소년에서는 비만세포에서 분비되는 렙틴과 아디포카인의 양이 늘어난다. 이는 내분비계를 교란하고, 그 영향으로 성호르몬이 평균보다 일찍 분비돼 성조숙증 증상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지나치게 많은 렙틴은 ‘렙틴 저항성’
을 유발하고 사춘기 시작을 앞당겨 성조숙증의 원인이 된다. 그 결과 급성장이 나타난 뒤 성장판이 일찍 닫혀 또래보다 이른 나이에 성장이 멈출 수 있다. 

‘키를 결정하는 것은 유전적 영향이 가장 크다’는 것도 잘못된 상식이다. 키 성장에 유전적 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3%에 불과하다. 후천적 요소가 더 크다. 영양·운동·수면 등 생활 습관과 환경적 요인이 자녀의 최종 키를 좌우한다.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일찍 맞춰주는 게 좋다? (X)

병이 진단돼야 치료하는 게 맞다. 혈액검사를 통해 어느 정도 호르몬 레벨이 이미 올라간 경우에 이를 낮추기 위해 치료하는 게 바람직하다. 낮추려고 하는 호르몬이 올라가지도 않았는데, 병도 없는 6~7세 아이들은 대상으로 치료하는 것은 문제다. 성조숙증 치료제 기전은 성선자극호르몬을 대량으로 투입해 피드백 작용으로 성호르몬이 덜 나오게 하는 것이다. 정상적인 아이에게 투여하면 사춘기를 유발하는 부작용이 날 수 있다. 병이 없는 아이한테 강력한 호르몬제를 투여하는 것 자체가 절대로 이득이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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