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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당뇨병 환자 안구 맥락막 얇으면 신장병 의심해봐야
  • 김지예 기자
  • 등록 2020-10-13 12:59:43
  • 수정 2020-10-18 16:2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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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택 중앙대병원 교수, 콩팥 기능 떨어지면 혈중 인산 농도 높아져 맥락막 혈관층 혈류 저하
김지택 중앙대병원 안과 교수
당뇨병이 오래 지속되면 망막과 콩팥의 기능이 떨어진다. 당뇨합병증 중 하나인 당뇨망막병증(DR; Diabetic Retinopathy) 환자에서 망막을 둘러싸고 있는 맥락막의 두께가 얇으면 만성신장병(CKD; Chronic Kidney Disease)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지택 중앙대병원 안과 교수팀은 최근 당뇨망막병증 환자 눈의 맥락막 두께와 콩팥 기능과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논문 (Effects of Systemic Profiles on Choroidal Thickness in Treatment-Naive Eyes With Diabetic Retinopathy)을 발표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팀은 망막검사와 전신검사를 받은 당뇨병 환자 136명을 대상으로 안구 망막 시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중요한 혈관층인 맥락막의 두께와 혈액검사 및 소변검사 수치들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맥락막 두께가 얇은 사람일수록 당뇨병으로 인한 콩팥병증이 동반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안구의 주요 혈관층인 맥락막 두께는 혈중 인산의 농도 및 콩팥기능의 척도인 사구체여과율과 유의한 상관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뇨병성 신장병이 합병증으로 나타날 경우 신기능이 떨어지고 혈중 인산 농도가 높아져 혈관 석회화 등이 진행되면서 눈으로 공급되는 모세혈관의 혈류량이 감소돼 맥락막 두께가 얇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이번 연구에서 당뇨망막병증 환자의 맥락막 두께가 당뇨 환자의 콩팥 기능과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음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김지택 교수는 “맥락막은 체내에서 단위면적 당 혈류량이 가장 많은 곳으로, 기본적으로 환자의 나이, 근시, 혈압 등의 영향을 받는다”며 “당뇨망막병증 환자가 레이저치료나 안구주사 등의 치료를 받으면 맥락막이 얇아지고 근시, 안구 길이, 혈압, 혈액의 삼투압, 검사시간 등 여러 가지 변수들의 복합 작용 때문에 그동안 신기능과 맥락막 두께와의 연관성을 밝히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레이저나 안구주사 치료를 받은 환자들을 제외해 혼란변수를 제거하고, 전신인자를 종합적으로 분석함으로써 맥락막과 콩팥기능과의 연관성을 제대로 규명할 수 있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당뇨콩팥병증과 당뇨막망병증의 진행 관계가 밝혀져 향후 망막병증 치료를 받지 않은 당뇨병 환자의 맥락막의 두께가 얇아져 있다면 콩팥 기능에 이상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상위 20% SCI급 국제안과학회지인 ‘Investigative Ophthalmology & Visual Science’ (IOVS, IF 3.470) 9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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