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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파스의 모든 것 A to Z
  • 박수현 기자
  • 등록 2020-10-10 01:07:12
  • 수정 2021-12-30 16:2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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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피흡수제 vs 플라스타 vs 카타플라스마제
지난 추석 연휴 동안 음식을 준비하거나 손님을 맞이하다 생긴 근육통에 웬만하면 붙이는 ‘파스’(PAS)를 찾게 된다.

파스는 독일어인 ’파스타’(Pasta)에서 유래됐다. 독일에서 파스타는 음식명이 아니라 연고 또는 치약을 의미한다. 일본에선 이를 줄여 파스란 제품을 출시했다. 제형에 따라 첩부제(플라스타, plaster), 습포제(카타플라스마, cataplasma), 경피흡수제(국어사전 패치, 대한약전 패취, patch) 등 3종으로 나뉜다.
 
플라스타와 카타플라스타는 부착 부위에만 국소적으로 작용하는 것과 달리 경피흡수제는 약물 저장고가 달려 있고 장시간 유효성분이 피부를 통과해 전신에 작용하는 게 다르다.

플라스타는 보통 포 또는 플라스틱제 필름 등에 주성분과 기제 또는 첨가제로 된 혼합물을 바르거나 봉입한 다음 피부 표면의 환부 또는 피부를 통한 국소환부에 주성분이 도달할 수 있도록 점착시킨 국소 작용 외용제다. 접착력과 피부투과율이 우수하다.

이 제제는 따로 규정이 없는 한 보통 수용성 또는 비수용성의 천연 및 합성고분자화합물 또는 이들의 혼합물을 기제로 해 필요에 따라 주성분을 기제와 섞어 균질하게 한 다음 전연(展延 얇게 펴 바름) 또는 봉입해 성형한다.

별다른 규정이 없는 한 지방, 지방유, 지방산염, 납, 수지, 플라스틱, 정제라놀린, 고무나 이들의 혼합물을 기제로 삼고 여기에 주성분을 고르게 섞어 상온에서 보통 고형으로 적절한 형태로 만든 것이다. 보통 연고제(軟膏劑)와 상대되는 개념의 경고제(硬膏劑)라고 부른다.

국내 대표 제품으로는 한독의 ‘케토톱플라스타’, 유한양행의 ‘안티푸라민코인플라스타’(동전파스), 신신제약의 ‘신신파스아렉스’, 제일헬스사이언스의 ‘케펜텍엘플라스타’ 등이 있다. 일본의 사각형 소형파스 ‘샤론파스’와 ‘로이히츠보코 동전파스’도 플라스타(제3류 의약품, 우리나라의 의약외품)’가 플라스타에 해당한다.
 
동전파스도 모양만 동전처럼 작고 둥그러울 뿐이지 결국 플라스타의 일종이다. 혈자리에 붙이면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기존 국산 제품에 비해 진통 효과가 현저히 우수하다고 주장하지만, 별 다른 게 없다고 보는 사람도 상당수다. 오히려 피부발진 등 자극감이 동전파스가 기존 국내 파스보다 심하다는 불평도 나온다.

실제로 로이히츠보코 동전파스의 성분은 살리실산메틸 10.76g, L-멘톨 4.87g, 박하유 0.53g, dl-캄퍼 3.77g, 티몰 0.07g, 노닐산바닐아미드 0.04g 등으로 국내 파스와 큰 차이는 없다.

카타플라스마제는 보통 주성분과 물을 함유하는 혼합물을 이상으로 만들거나 포상에 전연 성형해 국소의 습포에 쓰는 외용제다.

이 제제는 보통 주성분을 정제수·글리세린 등의 액상 물질과 섞어 전체를 균질하게 하거나, 수용성·흡수성 천연 또는 합성 고분자화합물과 정제수를 섞은 다음 주성분을 넣어 전체를 균질하게 해 무명 등에 전연시켜 성형해 만든다.

이 제제에서 이상(泥狀 진흙 같은 상태)으로 만든 것은 보존 중에 성분이 분리되어도 그 본질이 변화하지 않은 경우에는 주성분과 고르게 섞어 쓴다.

카타플라스마는 부착포가 수분을 다량 함유해 플라스타보다 시원하고 촉촉한 느낌이 든다. 냉찜질 효과와 피부에 자극적이지 않는 게 장점이다. 제품으로는 유한양행의 ‘안티푸라민 하이드로24’, 녹십자의 ‘제놀더블액션’, 제일헬스사이언스의 ‘제일파프카타플라스마’ ‘제일쿨파프’ ‘제일핫파프’ 등이 있다.

경피흡수제는 진통 효과를 주고, 혈액순환을 촉진해주는 각종 성분이 피부를 통해 흡수돼 전신순환 혈류에 전달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제다. 이 제제에는 주성분 및 첨가제로 이뤄진 혼합물을 반고형으로 지지체에 적당량 옮겨 담은 것도 포함한다.
 
주성분을 기제(현탁 혼합물)에 녹이려면 필요에 따라 점착제, 용제, 흡수촉진제 등을 넣은 다음 지지체에 전연해 만든다. 또는 주성분과 기제 또는 첨가제로 된 혼합물을 방출조절막 및 지지체로 된 방출제에 봉입하고 성형해 만들기도 한다.

경피흡수제는 흔히 패치제(패취제)라고 한다. 주성분이 피부를 통해 전신순환혈류에 송달될 수 있도록 설계된 제제다. 약물 저장고에서 피부에 미세한 구텅을 통해 약물을 전달하는데 최근에는 난용성 약물을 흡수시키기 위해 머리카락 3분의 1 굵기의 마이크로니들(microneedle)에 약물 성분을 담은 패치가 개발되고 있다. 국소 부위에 조금 더 효과적으로 적용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약효가 서서히 방출돼 장시간에 걸친 진통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부작용 발생 시 바로 제거가 가능하다.
 

파스는 성분별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만 함유한 제품과 소염진통제 외 열감·냉감 등을 주는 성분이 함께 들어 있는 복합 제품(핫파스, 쿨파스 등)으로 나뉜다.

소염진통제 파스는 케토프로펜(ketoprofen), 인도메타신(indomethacin), 플루르비프로펜(flurbiprofen), 디클로페낙(diclofenac), 피록시캄(piroxicam), 록소프로펜(loxoprofen), 펠비낙(felbinac) 등이 들어 있어 관절염으로 인한 염증·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만성 관절염 등으로 NSAIDs를 장기간 복용해야 하지만 위·장·간이 약해 약을 먹기 어려운 환자에게 적합하다. 파스 내 약효 성분이 체내로 흡수될려면 피부를 통과해야 하므로 먹는 약보다 효과가 강하지는 않다.

복합 제품은 소염진통제 성분으로 NSAIDs 중에서도 살리실산메틸(methyl salicylic acid)이 주로 쓰인다. 살리실산메틸은 몸 안에서 분해될 때 메탄올을 생성하는데 이 성분이 증발하면서 피부에 시원한 느낌을 준다. 피부각질을 연하게 한 후 피부 내로 흡수돼 피부에 자극감을 더한다.

살리실산메틸은 화학 구조가 비슷한 바이엘코리아의 ‘아스피린’(아세틸살리실산, acetyl salicylic acid)과 달리 경구 복용할 수 없다. 체내에서 메탄올이 독성물질인 포름알데히드로 변형되기 때문이다.

쿨파스는 피부 열을 내려주고 혈관을 수축시켜 지혈작용을 한다. 염증이 지연되는 작용을 하므로 주로 타박상에 의한 삔 곳이나 멍들고 부종이 생긴 곳에 붙여주면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는 쿨파스에 함유된 L-멘톨(L-menthol)‧캄파(camphor, 장뇌)‧박하유(mentha oil) 등의 성분 때문인데, 이들 성분이 피부 열을 식히고 혈관을 수축시켜 냉찜질 효과를 내 급성 통증과 부기를 완화한다. 대부분 뿌리는 파스도 쿨파스이다. 단순 근육통, 타박상에 뿌리는 쿨파스를 사용하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핫파스는 찜질을 해야 할 상황에 사용하면 된다. 핫파스는 피부와 혈관, 림프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촉진시킨다. 통증을 덜어주고 만성적인 관절염이나 신경통의 회복을 도와준다. 주로 핫파스에는 노니산바닐아미드(vanillyl nonylamide)·고추틴크·캡사이신 성분이 쓰인다. 노닐산바닐릴아미드 성분은 뜨거운 자극으로 피부 모공이 열리게 해 주성분인 소염진통제를 피부로 침투시키므로 만성 염증이나 동통에 효과적이다. 캡사이신은 열 자극을 통해 국소 진통 완화에 효과적이다.

파스는 미숙아, 신생아, 영아, 유소아에 대한 안전성은 확립돼 있지 않다. 특히 피록시캄(트라스트), 케토프로펜(케토톱), 디클로페낙 파스제품의 경우 14세 이하의 소아는 사용하지 않는다. 임신기간이 6개월 이상인 임부와 수유 중인 경우에도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가 함유된 파스의 경우 광과민성으로 인한 피부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해당 성분이 함유된 파스를 붙였을 경우 부착 부위를 옷, 모자로 가리거나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한다. 천식 환자의 경우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신중히 사용한다. 천식 발작의 초기 증상인 두드러기, 숨을 쌕쌕거림, 호흡곤란 등이 나타나면 사용을 중단하고 약사 또는 의사와 상의한다.


[한 뼘 더 깊은 지식] 파스의 제형별 주의사항
 
부착형 파스= 피부가 민감하거나 피부 질환이 있는 부위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피부에 붙게 만드는 접착제 등이 피부를 자극해 발진, 알레르기 반응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부착형을 사용할 때는 한 손으로 파스를 잡고 다른 손으로 파스 가까이의 피부를 눌러주면서 천천히 제거하는 것이 좋다. 강하게 부착돼 떨어지지 않는 경우 미온수에 적당히 불려 떼어낸다. 재 부착 시 다른 부위에 붙이거나 환부를 깨끗이 하고 건조시켜 최소 2시간 후 부착한다.
 
스프레이형 파스= 활동량이 많은 사람이 수시로 뿌리면 좋다. 잘 흔든 후 적당량을 20㎝ 거리에서 분사하며 동일 부위에 3초 이상 뿌리지 않는다. 흡입 시 어지러움이나 구역, 기도 자극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사용을 조심하고 환기가 필요하다. 고압가스를 사용한 제형이므로 화염을 향해 뿌리거나 불을 사용하고 있는 실내에서 대량으로 뿌려서는 안 된다.
 
로션·겔·크림형= 통증 부위에 마사지를 하듯 바르면, 마사지 효과까지 볼 수 있다. 다만 바르는 제형이다 보니 옷이나 외부 자극에 약품이 쉽게 묻어서 약효가 떨어지기 쉽다. 1일 3~4회 정도 바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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