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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청소년 무릎 골육종, 인공관절 없이 수술한다 … 합병증 없이 완치
  • 김지예 기자
  • 등록 2020-09-23 17:17:59
  • 수정 2020-10-04 20: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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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한수 서울대병원 교수, 골단판내 절제술’ 치료효과·안정성 확인
수술 전 무릎 골육종 환자의 자기공명영상(MRI·왼쪽)과 수술 직후(가운데)와 수술 후 4년째의 단순 방사선사진. 종양을 제거한 부위는 골이식을 통해 개건했고 수술 후 무릎관절 운동은 정상에 가깝게 회복됐다.
김한수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팀이 청소년 골육종 환자의 새로운 수술법 (골단판내 절제술, Transepiphyseal resection)을 개발하고 치료성과를 담은 논문을 23일 발표했다. 관절은 보존하면서 종양이 있는 부분만 골라 제거하는 방법이다.

골육종은 뼈에 발생하는 희귀암이다.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왕성한 성장기에 잘 나타나고 무릎에 주로 발생한다. 치료를 위해서 항암치료와 수술을 병행하며 이마저도 완치로 이어지기 어렵다.

그동안 종양과 함께 인접 관절까지 제거하고 인공대치물(인공뼈)과 인공관절로 치환하는 게 보편적 치료였다. 종양 주변까지 제거함으로써 재발 위험을 원천차단하기 위해서다.

연구팀은 수술 전 항암치료 효과가 좋은 환자를 대상으로, 관절을 구성하는 뼈 부분은 보존하면서도 종양이 있는 뼈 부분만 제거했다. 종양이 있던 위치는 조직기증으로 확보한 타인의 뼈를 이식해 개건(改建)했다.

이는 기존 방식보다 수술 효과, 움직임, 합병증 위험에서 월등하게 우수했다. 수술을 받은 17명의 환자를 최대 10년 이상 관찰한 결과 수술 부위에서 골육종이 재발한 환자가 없었다.

환자의 무릎관절을 보존하는 만큼 움직임이 자유로운 것도 장점이다. 인공관절로 치환하면 왕성한 스포츠 활동이 어려우며, 무릎관절이 정상인만큼 구부려지지 않는다.

합병증 위험도 적었다. 기존 인공관절은 다양한 합병증을 야기할 수 있으며, 수명이 비영구적인 만큼 평생 수차례 인공관절 재치환술을 받아야 했다.

김한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청소년 골육종 환자가 항암화학치료 반응이 좋고 뼈에 말단까지 종양이 침범하지 않았다면, 골단판 경유하는 관절보존 종양제거술이 가장 효과적인 수술법임을 증명했다”며 “종양 제거는 물론 환자 자신의 관절을 유지함으로써 운동기능 측면에서 탁월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영국정형외과학회지(The Bone and Joint Journal, IF 4.306)’ 최근호에 게재됐다.

김한수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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