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AZ)와 미국 머크(MSD)는 ‘린파자캡슐’(Lynparza, 성분명 올라파립, Olaparib)이 새로 진단된 BRCA 변이 진행성 난소암 환자의 1차 유지요법에서 위약 대비 무진행생존기간(PFS)을 크게 늘렸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19일(현지시각) 온라인으로 진행된 유럽종양학회(ESMO 2020)에서 발표됐다. 연구에는 백금 기반 화학항암요법에 완전 또는 부분 반응을 보인 환자들이 참여했다. 난소암 환자의 약 22%는 BRCA 1/2 동시 변이에 해당한다.
3상 연구인 SOLO-1의 5년 추적 관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린파자는 질병의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67% 줄이고, PFS 중앙값을 56개월로 개선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백금 기반 화학항암요법 1차 치료에 반응을 보인 후 위약을 투여한 경우에는 PFS 중앙값이 13.8개월에 불과했다
치료 5년째에는 린파자 치료군 환자의 48.3%가 질병 진행 없이 치료를 지속한 반면 위약 투여군은 20.5%에 불과했다. 린파자의 치료기간 중앙값은 24.6개월이며, 위약군은 13.9개월이었다.
린파자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이전 연구결과와 일관됐다. 빈도 20% 이상의 가장 흔한 이상반응(AE)은 메스꺼움(77%), 피로·무기력(63%), 구토(40%), 빈혈(39%), 설사(34%)로 나타났다. 3등급 이상에서의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빈혈(22%)과 호중구감소증(9%)이었다. 이상반응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한 환자는 린파자 투여군의 12%였다.
SOLO-1 연구에 참여한 왕립 마스던 NHS 신탁재단(The Royal Marsden NHS Foundation Trust) 산부인과 종양 전문의인 수사나 배너지(Susana Banerjee) 박사는 “새롭게 진단받은 BRCA 변이 진행성 난소암 환자에서 2년 유지요법의 치료 이점이 치료가 중단된 이후에도 장기간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고, 치료 5년 후에도 치료를 받은 여성 환자의 절반 정도는 암이 진행되지 않았다”며 “BRCA 변이 진행성 난소암 치료에 상당한 진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호세 바셀가(José Baselga) 아스트라제네카 항암제 연구·개발 담당부사장은 “이번 연구결과는 암 진행 지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치료제를 투여할 때 진단 시점에서 환자의 바이오마커를 파악하는 게 중요한 이유를 분명하게 보여줬다”고 말했다.
3상 연구인 SOLO-1 임상은 2018년 6월 1차 평가변수인 무진행생존기간을 충족했다. 이를 바탕으로 린파자는 한국,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등 여러 국가에서 난소암 치료제로 시판 승인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