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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늘리고 줄이고’ … 살기 위해 전략 세우는 제약업계
  • 박수현 기자
  • 등록 2020-09-14 19:27:21
  • 수정 2020-09-18 16: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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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리한 확장보다는 선택과 집중 … 부실사업 정리하고 연구방향 전환‧코스메슈티컬 등 유망사업 발굴
 제약사들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섰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수익성이 약화되면서 제약사들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섰다. 뷰티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가 하면 회사 사이즈를 줄이고 실적을 내지 못한 사업 부문은 정리하고 있다. 일부 기업의 경우 제약업과 전혀 무관한 사업을 추진해 스스로 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한국콜마는 무리한 확장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자 HK이노엔(옛 씨제이헬스케어)만 남기고 나머지 제약사업 부문과 콜마파마 매각 등 사업 전략을 변경했다. 한국콜마홀딩스는 매각 계획이 성공적으로 이뤄짐에 따라 그룹의 사업 구조를 화장품 부문인 한국콜마와 제약 부문인 HK이노엔으로 재편할 수 있게 됐다.
 
의약품 제조 및 판매업을 영위하는 HK이노엔은 한국콜마의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격상됐다.창업주 윤동한 회장은 인수합병(M&A)를 통해 화장품 제조업에서 제약‧건강식품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성장의 역사를 써내려 갔지만 확장이 아닌 내실 경영을 강조하며 장남인 윤 부회장은 매각을 택했다. 나침반은 다르지만 종합뷰티헬스 기업이라는 큰 꿈은 여전히 공유하고 있는 모습이다.
 
조아제약은 20년 가까이 진행해온 형질전환 복제돼지 연구사업을 접고, 천연물 신약으로 R&D 방향을 전환했다. 그동안 복제돼지 연구를 진행해온 조아제약의 생명공학연구소는 천연물연구소로 탈바꿈을 추진하고, 연구소장도 새로 영입해 천연물 신약 개발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2년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4번째로 체세포 복제돼지 생산에 성공하며 주목받은 바 있다. 2005년에는 유즙에서 ‘EPO’(Erythropoietin)를 발현하는 유전자가 삽입된 형질전환 복제돼지를 생산했다. 2007년에는 형질전환 복제 유산양 생산에도 성공했다. 이후 형질전환 복제돼지에서 발현한 인성장호르몬의 비임상 시험에 돌입했지만, 아직 인체에 직접 투여하는 임상시험에는 진입하지 못한 상태다.
 
조아제약은 “인성장호르몬(hGH) 유전자를 발현하는 형질전환 돼지를 생산해 그 유즙에서 순도 99% 이상의 재조합 인간성장호르몬을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며 “전임상 시험을 통해 화이자의 성장호르몬 치료제 '지노트로핀'(소마트로핀)과 동등성을 입증한 바 있다”고 나름의 성과를 소개했다.
 
국제약품은 화장품 사업을 접고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진출한다. 이를 위해 최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의 사업목적에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전기 판매업’을 추가했다.
 
국제약품은 자사의 안산공장에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고 시험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할 ‘EPC’(설계‧구매‧시공 통합발주)사로는 이 회사의 자회사인 효림산업이 선정됐다. 수(水)처리 전문회사인 효림산업은 이번 정관 변경과 태양광 발전소 건설 사업을 통해 친환경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국제약품 관계자는 “정부의 탄소 저감 시책에 발맞춰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본업인 의약품 연구개발과 생산에도 전 임직원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제약은 세계 최고 호텔 브랜드인 하얏트와 손잡고 호텔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하얏트의 호텔 브랜드 중 하나인 ‘하얏트 플레이스’를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및 생명과학단지 인근에 건설해 바이오 헬스 산업의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 된 호텔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200여개의 객실과 대규모 회의실을 갖추게 될 ‘하얏트 플레이스 오송’은 내년 초 착공을 시작으로 2022년 하반기 완공, 2023년 그랜드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기존 사업에서 탈피하고 2018년 4월 화장품과 먹거리 등의 제품을 선보이는 브랜드 ‘뉴오리진’을 론칭하고 신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뉴오리진은 기존에 주력하던 식품분야에서 탈피해 지난해 5월 첫 화장품 라인 ‘디어리스트’를 출시했다. 사슴유에서 발견한 유단백을 주요 성분으로 만들었다. 뉴오리진은 화장품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식품·라이프·뷰티를 포괄하는 진정한 건강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유한양행 뿐 아니라 화장품 사업에 진출하는 기업들이 나날이 늘어가는 추세다. 화장품(Cosmetics)과 의약품(Pharmaceutical)을 결합한 ‘코스메슈티컬’ 형태다. 개발로 쌓은 기술력을 응용할 수 있고 신약에 비해 화장품은 상대적으로 연구, 개발이 짧다는 매력적인 요소 때문이다.
 
동국제약은 일명 ‘호랑이풀’이라고 불리는 센텔라아시아티카를 주원료로 하는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를 지난 2015년 출시했고, 소화제 브랜드 ‘활명수’로 유명한 동화약품은 화장픔 브랜드 ‘활명’을 선보였다. 일동제약은 지난 2017년 자체 개발한 유산균 발효물 등의 차별화된 원료를 사용한 ‘퍼스트랩 프로바이오틱 시리즈’를 출시했고 동아제약은 지난해 10월 피로회복제 ‘박카스’의 타우린 성분을 적용한 화장품 브랜드 ‘파티온’을 론칭했다.
 
명문제약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제약업과 관계없는 골프사업, 영어학원을 운영하다가 적자에 허덕여 결국 매각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자회사인 명문투자개발을 통해 운영하던 골프장인 더반골프클럽의 매각을 추진하고 중으로, 매각 대금은 5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명문투자개발은 명문제약이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2009년 설립한 자회사다. 그동안 더반골프클럽과 학원 사업인 영어학원 미카(MICA)를 운영해 왔으나, 두 사업이 모두 부진한 탓에 지속적인 적자에 허덕여왔다. 명문제약은 적자가 지속되는 부실 사업을 정리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본업인 제약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신사업 확장은 현재 경영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에 따라 투자든 개발이든 어떤 방향으로라도 업계의 사업 다각화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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