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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다케다, 난소암 치료제 ‘제줄라캡슐’ 1차 유지요법 적응증 확대
  • 김신혜 기자
  • 등록 2020-09-10 17:30:55
  • 수정 2020-09-25 1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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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체이용률 최대 73%, 평균 반감기 36시간 … 1일 1회 복용으로 환자 편의성 향상
허수영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10일 개최된 난소암 치료제 ‘제줄라캡슐’ 1차 유지요법 적응증 확대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제줄라 1차 유지요법 적응증 확대의 의의’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다케다제약의 PARP 억제제인 ‘제줄라캡슐’(성분명 니라파립, Niraparib)이 마땅할 치료제가 없는 난소암의 1차 치료제로 지난달 8일 건강보험 급여 대상 약제로 승인받았다. 하루 한 번 복용하고 1차에서 4차까지 다른 치료제로도 효과를 보지 못할 경우에 쓸 수 있기 때문에 환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이 회사는 10일 제줄라의 난소암 1차 유지요법 적응증 확대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제줄라의 임상적 유효성에 대해 소개했다.
 
제줄라는 BRCA 변이 여부와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는 최초의 PARP(poly ADP-ribose polymerase) 억제제다. 이번 적응증 확대로 국내 첫 번째로 BRCA 변이 등 바이오마커와 관계없이 백금기반요법에 반응한 난소암 환자의 1차 유지요법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또 1차부터 4차 이상까지 난소암 치료의 모든 단계에서 허가 받은 국내 첫 번째 PARP 억제제가 됐다.
 
조백설 한국다케다제약 의학부 항암제 및 희귀혈액질환제 총괄은 ‘제줄라의 혁신적인 기전 및 주요 임상 결과’를 소개했다.
 
난소암은 BRCA1과 BRCA2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일어나며 DNA 복구능력을 망가뜨려 상동재조합결핍(homologous recombination deficiency, HRD)을 초래한다. HRD는 생식세포 돌연변이, 체세포 돌연변이, 상동재조합 경로 관련 다른 유전자의 후성유전적(epigenetic) 변형 등 여러 다른 기전으로 발생한다. HRD 환자는 종양억제유전자가 손상된 상태인데 PARP억제제를 투여받으면 DNA를 복구할 경로가 차단돼 세포사멸을 거쳐 암 진행이 억제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요컨대 PARP억제제는 세포성장, 조절, 세포복구를 돕는 단백질인 PARP를 저해해 암세포의 복구를 막고 세포사멸을 일으켜 암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표적치료제다.

조 총괄은 “제줄라는 이미 NOVA, QUADRA 등 주요 임상에서 난소암 2차 이상 유지요법 및 4차 이상 치료요법에서 유효성과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줄라는 약물이 순환 혈류에 흡수되는 비율인 생체이용률(Bioavailability)이 최대 73%으로 높고 평균 반감기가 36시간으로 길며 광범위한 조직분포를 보인다는 특징이 있다”며 “이로 인해 국내 허가된 PARP 억제제 중 최초로 1일 1회 복용이 가능해 환자의 복약 편의성 및 순응도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약제”라고 설명했다.
 
NOVA 연구는 이전에 2번 이상 백금 기반 항암 화학요법으로 치료를 받은 백금민감성 재발성 상피성 난소암·난관암 또는 일차 복막암 포함 환자 55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gBRCA 변이가 있는 환자에서 무진행생존기간(Progression-free survival, PFS) 중앙값은 제줄라 투여군이 21개월이었다. 반면 위약 투여군은 중앙값은 5.5개월로 나타나 제줄라 투여군이 약 4배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gBRCA 변이가 없는 환자에서도 제줄라투여군은 우수한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을 보였다. 제줄라 투여군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9.3개월로 대조군의 3.9개월보다 2배 이상 길었다.
 
PRIMA 임상 연구 책임자인 안토니오 곤잘레스 마틴(Antonio González-Martín) 스페인 나바라 대학병원 교수는 “상동재조합결핍(HRD) 환자군에서 제줄라군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21.9개월로 위약군의 10.4개월과 비교해 2배 이상 효과를 보였으며 질병의 진행 및 사망에 대한 위험률 또한 위약군 대비 57% 감소시켰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연구에는 재발 위험성이 높은 환자들이 포함됐음에도 불구하고 제줄라는 HRD 여부, BRCA 변이와 같은 바이오마커와 관계없이 모든 환자군에서 효과를 보였다.
 
HRD 양성 환자를 포함한 전체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제줄라 투여군은 위약 대비 우수한 무진행생존기간을 보였다. 제줄라 투여군에서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13.8개월이었던 반면 위약 투여군은 8.2개월로 나타났다. 더불어 질환 진행 및 사망에 대한 위험률도 38% 감소해 HRD 상태와 관계없이 전체 환자군에서 위약 대비 약제 유효성을 확인했다
 
안토니오 교수는 “처방 현장에서도 임상 데이터보다 더 좋은 경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수영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난소암 환자의 약 15%가 BRCA 변이를 보이고 항암화학요법 치료 후 PARP 억제제로 유지요법을 받고 있지만, BRCA 변이가 없는 약 85% 환자는 유지요법 옵션이 없었다”며 “최근 국내 난소암 진료 권고안에서도 1차 유지요법에서 PARP 억제제의 사용이 권고되고 있는 만큼 이번 제줄라 적응증 확대는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에 한 번 복용해도 약효가 충분히 지속돼 다른 치료제와 비교해 우위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희석 한국다케다제약 대표는 “제줄라 적응증 확대로 1차부터 4차 이상까지 다양한 난소암 환자에게 혁신적인 약제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지속해서 난소암 환자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더 나은 치료 환경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줄라는 항암 전문 바이오제약사인 테사로(Tesaro)가 개발했다. 2016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백금기반 화학요법에 완전 혹은 부분 반응을 보이는 재발성 상피세포 난소암, 나팔관암, 원발성 복막암 성인 환자의 유지요법 치료제로 신속심사 대상 지정(Fast Track designation)을 받았으며 2017년 3월 미국 FDA 허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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