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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신경 손상으로 마비된 팔·다리, 신경치환술로 회복 가능
  • 김지예 기자
  • 등록 2020-09-03 14:46:04
  • 수정 2020-09-20 03:5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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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상 신경을 주변 건강한 신경으로 대체 … 젓가락질‧글쓰기 어려우면 상완신경총 등 의심해봐야
양진서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신경외과 교수
상완신경총은 목부터 겨드랑이 사이에 위치한 신경다발로 손, 손목, 팔꿈치, 어깨의 운동과 감각을 조절한다. 이 부위에 손상을 입으면 운동·감각·자율신경기능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상완신경총 손상이 심각할 경우 한쪽 상지(어깨와 손목 사이의 부분) 전체가 마비될 수도 있다

신경치환술은 단어 그대로 손상된 신경(대체신경)에 건강한 신경(공여신경)을 연결(치환)해 주는 수술법이다. 예를 들어 교통사고로 상완신경총이 손상돼 한쪽 팔이 마비된 경우, 건강한 신경을 찾아 손상 받은 부위의 신경에 연결해주면 마비된 팔의 감각과 운동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신경치환술은 정형외과에서부터 신경과, 신경외과 영역까지 섭렵하고 있어야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미세수술 중 최고난도 수술로 꼽힌다.

작년 한림대 춘천성심병원에서 신경치환술을 받은 상지·하지 마비 환자 모두 근력등급이 완전마비 상태에서 근육의 힘으로 관절을 가동할 수 있는 ‘3~4등급’까지 호전됐다.

이 곳 양진서 신경외과 교수는 “신경치환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수술 루트, 즉 ‘이식할 신경’을 결정하는 과정”이라며 “많은 신경 가운데 공여신경과 대체신경을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따라 수술 결과가 큰 차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쇄골 주변과 목의 심한 통증, 상지의 저림과 함께 어깨를 올리거나 팔을 구부리고, 손을 쥐거나 펴는 동작이 불편하다면 상완신경총 이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런 증상으로 젓가락을 놓치거나 글쓰기가 힘들어졌다면 상완신경총이나 다른 말초신경에 문제가 있는지 검사해보는 게 좋다.

마비 증상이 발생하면 신경생리검사와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통해 손상된 신경의 위치와 손상 정도를 확인해야 한다. 손상이 심하지 않다면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아 약물‧주사‧재활치료만으로 마비 증상이 회복될 수 있다. 하지만 3~6개월이 지나도 마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신경치환술을 비롯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봐야 한다.

양진서 교수는 “안타깝게도 대다수 상완신경총 손상 환자가 어떤 병원이나 진료과를 가야 할지 몰라 망설이다가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마비가 온 후 1~2년이 지나면 근육과 신경이 고착되고 손과 발에 변형이 생겨 회복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말초신경 이상 증상이 있다면 초기에 신경외과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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