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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출산 후 몸조리만큼 중요한 잇몸조리
  • 김지예 기자
  • 등록 2020-08-31 18:3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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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신 중 약하고 느슨해진 잇몸, 출산 후 치은염 발생률 높아 … 머리 작고 모 부드러운 칫솔로 2분 이상 꼼꼼히 양치
박대윤 유디두암치과의원 대표원장
출산 후 잇몸이 붓고 시리는 등 치통을 호소하는 산모가 많다. 임신 중 호르몬의 영향으로 잇몸 조직이 약해진데다 분만 과정에서 힘을 쓰다보면 잇몸과 치아가 상하기 쉽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출산 2개월 후에 치과에 들러 스케일링 및 치아점검을 받는 게 유리하다고 권장한다.
 
임신하면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등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치아와 잇몸을 연결하는 치주 인대에도 영향을 준다. 잇몸 조직이 느슨해지는데 이때 사이에 끼어 있던 치석이나 치태가 출산 후 만성 치주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작은 자극에도 심한 염증, 부종 등의 증세가 발생하기도 한다. 또 분만과정에서 치아가 약해지거나 잇몸에 무리가 가해지는 경우도 흔하다.

출산 후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면 치과 치료도 가능하다. 잇몸의 통증‧충치‧시림 등은 바로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발치‧치아교정‧외과적시술은 출산 6개월 이후로 미루는 것이 좋다. 만약 모유 수유 중이라면 항생제나 소염제를 사용하는 발치‧임플란트 치료, 이밖에 치과용 마취제가 필요한 치료는 담당의와 상의해 결정해야 한다. 약물이 모유 수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치아에 별다른 문제가 없더라도 출산 후 2개월이 지나면 치과를 방문해 전반적인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3~6개월 간격으로 치과에 방문해 치주병의 원인이 되는 치석을 제거하는 게 치아건강에 도움이 된다.

출산 후에는 약해진 잇몸으로 인해 치은염이 발생하기 쉬워 양치질을 더 꼼꼼하게 하는 편이 좋다. 치은염과 같은 잇몸병은 깨끗하게 잘 닦는 것이 관건이다. 다만 약해진 잇몸에 상처가 나기 쉬우므로 머리 부분이 작고 모가 부드러운 칫솔을 선택해야 한다. 피가 난다고 해서 양치질을 중단하지 말고 잇을 마사지하듯 부드럽게 치아 앞뒤 구석구석을 2분 이상 닦는다. 칫솔을 45도로 기울여 치아와 잇몸 사이를 닦되 치아 전체를 양치질한 다음 앞쪽 윗니와 아랫니를 다시 닦는 게 좋다. 양치질 후에는 치실을 사용해 남은 찌꺼기를 꼼꼼하게 빼내야 한다.

먹거리 선택도 중요하다. 딱딱하고 질긴 음식은 치아를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가급적 삼가고 부드럽고 따뜻한 음식을 위주로 먹는 게 좋다. 죽이나 미음 같은 음식은 출산 후에 약해진 몸을 보호해 줄 수 있고 치아건강에도 좋다. 또 임신 중 태아에게 칼슘을 전달하느라 출산 후에는 칼슘이 부족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칼슘 섭취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박대윤 유디두암치과의원 대표원장은 “칼슘은 주기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출산 후 치아관리의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며 “특히 모유수유 중이라면 칼슘 섭취에 더욱 신경 쓰고, 균형 잡힌 식단과 칼슘, 철분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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