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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여름철 즐겨먹는 냉면, 치아는 괴로워
  • 김지예 기자
  • 등록 2020-08-03 16:54:06
  • 수정 2020-09-04 02: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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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곁들인 식초의 산성분, 구강 내 산도 떨어뜨려 치아부식 및 충치 유발 … 차가운 육수는 시린니 증상 불러
냉면을 먹을  땐 육수에 식초를 한두 방울 정도만 첨가하고, 반찬을 곁들여 먹으며, 식후에는 물로 입을 헹구는 게 치아건강에 좋다.
무더위로 입맛이 없을 때 찾게 되는 음식은 냉면이 대표적이다. 새콤하고 시원한 육수에 쫄깃한 면은 입맛도 살아나고 더위를 잊게 만든다. 하지만 덥다고, 또는 입맛 돋운다는 이유로 여름 내내 냉면을 먹는다면 치아건강을 상하게 할 수 있다. 냉면의 신맛, 질긴 면, 차가운 육수 세 가지 요소가 치아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치아 건강을 해치지 않게 냉면을 먹는 방법을 알아본다.
 
냉면에 곁들이는 식초, 충치 및 치아부식 유발 원인
 
식초가 첨가된 냉면은 대표적인 산성음식이다. 냉면에 식초를 첨가하는 이유는 식초의 살균력이 음식물 속 식중독균을 제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식초에 포함된 강한 산성 성분은 치아를 부식시킬 수 있다. 여름 음식 중 식초가 많이 첨가된 오이냉국이나 미역냉국도 마찬가지다.
 
구강 내 산도가 pH5.5이하로 떨어지면 치아 겉면(법랑질)이 부식되면서 치아 칼슘이 빠져 나와 충치가 발생하기 쉽다. 냉면에 첨가하는 일반 식초의 산성도는 평균 pH3.3으로 산성도가 강한 편이다. 물론 산성음식이 들어오면 입안의 침이 산성도를 옅게 만들어 치아를 보호하기도 한다. 하지만 산성이 강한 음식을 자주 섭취하면 침의 희석 기능이 떨어지면서 치아에 악영향을 준다.
 
질긴 면, 씹지 않고 ‘후루룩’ 삼키면 저작활동 줄어 치아 퇴화 유발
 
냉면의 질기고 쫄깃한 면 역시 치아에게는 해롭다. 일반 국수가 쉽게 넘어가 씹지 않아도 되지만 냉면은 질기고 쫄깃해 '꼭꼭' 씹지 않고 후루룩 넘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저작활동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치아가 퇴화할 수 있다. 어릴 적부터 음식물을 잘 씹지 않으면 치아가 고르게 발달하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또 음식물을 씹을 때 침이 분비되면서 구강 내 청결을 유지해주고, 유해한 세균도 억제한다. 그런데 잘 씹지 않으면 침 분비가 줄어들면서 충치 발생 위험이 커진다. 냉면을 섭취할 때 20회 이상 꼭꼭 씹어 삼키는 게 치아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냉면의 차가운 육수, 시린이 더욱 악화 충치로 이어져
 

냉면의 얼린 육수를 마실 때 이가 시린 현상을 대부분 한번쯤은 겪어 봤을 것이다. 그러나 약간 시린 정도가 아니라 참을 수 없을 만큼 시리거나 욱신거린다면 이미 충치가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차가운 육수는 통증을 동반한 시린 증세를 더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
 
더위를 식히겠다고 냉면 육수 속 얼음을 깨물어 먹는다면 치아에 미세한 균열이 생길 수 있다. 균열이 늘어나면 외부 충격에 치아가 쉽게 부서진다. 급격한 온도 변화도 견디지 못한다. 여름에 뜨거운 보양식을 먹으면서 찬물로 입 안 열기를 식히는 사람도 많은데, 이런 행동은 치아 법랑질(치아 겉면)의 과도 팽창과 수축을 일으키며 균열된 치아 틈을 더 벌려놓는다.
 
냉면 먹을 땐 식초 양 줄이고, 식후 물로 입 헹궈야
 
치아 건강을 위해서는 냉면 육수에 식초를 한두 방울 정도만 첨가해 먹는 게 좋다. 냉면을 자주 먹을수록 육수에 넣는 식초의 양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식초 양을 줄이는 습관을 갖는다면 치아 속 칼슘을 보호할 수 있다.
 
냉면의 반찬으로 나오는 절인 무나 김치 등의 채소를 곁들여 먹으면 저작운동도 되고 식이섬유가 섭취돼 소화에도 도움이 된다. 평소 이가 자주 시리다면 차가운 냉면 육수를 한꺼번에 많이 마시지 말고 조금씩 나누어 마시는 게 좋다. 냉면을 다 먹은 후 커피 대신 맹물로 입 속을 헹궈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고광욱 파주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은 “가장 중요한 치아관리법은 올바른 칫솔법이며, 구강질환 발병이 잦은 여름철에는 자주 치과를 방문해 스케일링 및 구강검진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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