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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코로나19 GH변종 기존보다 6배 독한가요?
  • 김지예 기자
  • 등록 2020-07-07 15:25:42
  • 수정 2020-07-13 17:5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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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초 이태원클럽 이후 국내서 확산세 뚜렷 … 치명률은 높지 않은 듯 … 공기감염(에어로졸) 가능성 제기
기존 바이러스 유형에 비해 감염력이 3~6배가량 높은 GH형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논문이 지난 2일 국제 학술지 ‘셀’(Cell)지에 발표했다. 출처 픽사베이. GH바이러스와 상관 없는 코로나 바이러스 모식도.
전세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코로나19)  확진자가 1100만명을 넘어서자 이대로 가다간 스페인 독감 감염자 수인 5억명에 이르지 않겠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염력이 높은 GH변종 바이러스가 다른 아종을 누르고 득세한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이에 따라 방역 지침이 수정될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한 주간에 걸쳐 일어났던 코로나19 관련 연구 중 내용을 모아 검증해 본다.
 
전염력 6배 더 높은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중? (O)
 
지난 2일 국제 학술지 ‘셀’(Cell)지는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확산 중이며 변이 바이러스는 전파 속도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최대 6배 더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듀크대와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영국 셰필드대 연구팀이 공동 조사한 결과 변이 바이러스가 유럽과 미국에서 기존 바이러스를 거의 완전히 대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변종 바이러스를 ‘G614’ 혹은 ‘GH그룹’으로 명명하고 영국 코로나 환자 99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GH형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 V형 등 다른 유형에 비해 감염력이 3~6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GH형 바이러스가 환자의 코·구강 등 상기도에서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3~6배가량 높은 농도로 검출됐다는 의미”라며 “반드시 감염 속도와 비례하는 건 아니지만 감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현재 유행 중인 바이러스 유형도 이 GH그룹으로 조사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6일 국내에서 검출한 바이러스 526건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결과 GH그룹이 63.3%인 33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국 등 아시아에서 주로 발견됐던 V그룹 127건 △중국 우한 유래 S그룹 33건 △G그룹의 아형으로 부산 감천항 입항 러시아 선박 선원 등에서 발견된 GR그룹 19건 △유럽에서 주로 유행한 G그룹 10건 △기타 그룹 4건 등의 순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유전자 염기서열 차이로 인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아미노산의 변화를 기준으로 S, V, L, G, GH, GR, 기타 등 총 7개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4월 초 이전에는 주로 S와 V그룹이 확인됐다”며 “4월 초 경북 예천 집단 발병과 5월 초 서울 이태원 클럽 발생 사례 이후 대전 방문판매업체, 광주 광륵사 관련 사례를 포함해 최근 발생 사례는 GH그룹에 속하는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GH그룹이 주로 유행 중”이라며 “세포에서 증식이 더 잘 되고, 인체세포 감염 부위와 잘 결합해 전파력이 높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종 GH바이러스는 치사율이 더 높다? (X)
 
변종 바이러스의 발생을 처음 보고한 ‘셀’에 따르면 GH형 바이러스의 전염 속도가 G형 바이러스보다 빨랐지만, 더 치명적인가에 대한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이 연구에 참여한 라호야연구소(La Jolla Institute for Allergy and Immunology)의 에리카 올만 샤피어(Erica Ollmann Saphire) 박사는 “새로운 바이러스가 인간에 더욱 위험한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코로나19 입원 환자 1000명을 분석한 결과 GH 변종에 감염됐다고 해서 상태가 더욱 심각하게 나오지는 않았다.
 
다만 백신 개발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는 있다. 여러 변종 코로나19는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하기 위해 사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변종마다 스파이크 단백질의 조성이 달라져 백신의 효과에 영향을 주는지 파악 중이다. 현재 개발 중인 백신은 대부분 스파이크 단백질을 항원으로 삼아 그 자체나 이를 만드는 유전자 염기서열을 바탕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고, 변종 이전 형태의 바이러스만을 대상으로 개발의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연구진은 기존의 G그룹(D614)이나 변종인 GH(G614) 역시 완치 환자의 혈장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을 발견했다.
 
공기감염(에어로졸) 가능성이 예상보다 높다? (O)
 

지난 4일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세계 32개국의 과학자 239명은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 공개서한을 보내 에어로졸을 통한 감염 위험에 대해 적절한 경고를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한은 같은 날 국제학술지 ‘임상전염병’(Clinical Infectious Diseases)에 실렸다.
 
에어로졸은 지름이 1㎛(100만분의 1m)에 불과한 고체 또는 액체 상태의 미립자로,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침방울보다 훨씬 작다. WHO는 코로나19를 일으키는 ‘SARS-Cov-2’ 바이러스의 주요 전파경로가 호흡기 비말이라는 견해를 고수해왔다. 다만 환자의 기관지에 관을 삽입하는 등 특정한 상황에서는 공기감염도 일어날 수 있다고 봤다.
 
타릭 야사레비치 WHO 대변인은 이날 로이터통신에 보낸 이메일에서 ”전문가들과 공개서한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만약 WHO가 서한을 수용하면 1m 거리두기 방역 지침부터 수정돼야 한다.

마이클 오스터홈 미국 미네소타대 교수는 “오랫동안 WHO는 설득력 있는 자료가 존재할 때도 에어로졸 전파를 인정하길 꺼려왔다”며 “코로나19나 인플루엔자의 (확산에) 공기감염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한다고 평가되면 (사람들이) 크게 좌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공기감염이 인정된다 해도 방역 수칙을 바꿀 만큼 강력할지는 미지수다. 윌리엄 해네지 하버드대 보건대학원(HSPH) 교수는 “코로나19 공기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근거들에 타당한 부분이 많다”면서도 “공기감염이 얼마나 자주 발생하는지 알 수 없다는 게 문제며, 드물게 일어난다면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경 본부장도 6일 브리핑에서 “크기가 작은 비말은 수분이 증발하면서 무게가 가벼워지고 공기 중에 오랜 시간 부유할 수 있으며, 전염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여전히 코로나19의 주된 전파경로는 비말 전파, 접촉 전파, 개달물(介達物, fomites : 물·우유·식품·공기·토양을 제외한 모든 비활성 감염 매체, 의복·침구·완구·책·수건 등)을 통한 간접전파 등으로 보고 있으며 기존 방역·예방수칙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도 같은 날 브리핑에서 “공기 중 전파에 대해 공식적으로 더 확인해야 할 수준이어서 추가적인 검토와 증거가 조금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곧 스페인독감 환자 수 넘는다? (O)
 
변종 바이러스 출현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코로나19의 확산이 계속돼 1918년 발생해 2년간 5억명을 감염시킨 스페인 독감의 확진자 수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보고가 나왔다.
 
지난 4일 미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은 “각국 정부가 정확한 코로나 실태를 파악하고 있지 못한 점을 고려할 때, 뚜렷한 해결책이 없으면 내년 봄까지 전세계 누적 확진자가 2억~6억명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WHO에 따르면 이날 세계 코로나 확진자가 21만2326명 늘어 하루 신규 확진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신종질병팀장은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바이러스 전파를 억제하는 데 성공한 일부 국가들도 다시 후퇴할 수 있고, 정부 차원에서 개입해야 할 수도 있다”며 “이른 바 ‘봉쇄(lockdown)’를 다시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 우한연구소에서 코로나19 원형 샘플이 발견됐다? (△)
 
전염력이 높은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견된 가운데 7년 전 중국 우한의 바이러스연구소에 전달된 한 바이러스 샘플이 코로나19와 아주 흡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6일 블룸버그통신은 영국 ‘선데이타임스’의 코로나19 전염병 기원에 대한 특집기사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2013년 중국 남서부 지역의 박쥐 배설물을 치우고 있던 6명의 남성이 심한 폐렴에 걸렸다. 이에 과학자들은 박쥐들의 집단 서식처인 한 폐쇄된 구리광산에서 채취한 냉동 샘플을 우한 바이러스연구소로 보냈다. 청소부 중 3명이 사망했으며 가장 유력한 사망 원인은 박쥐에서 전염된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게 기사의 골자다.
 
시정리(石正麗)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감염병센터 박사는 지난 2월 논문에서 코로나19를 설명하면서 2013년 윈난성에서 얻은 코로나 바이러스 샘플인 ‘RaTG13’과 96.2% 비슷하다고 밝혔다. 선데이타임스는 시 박사의 설명을 인용해 RaTG13이 폐광에서 발견된 바이러스인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다른 다수의 과학자들은 수 년에 걸친 진화를 통해 두 표본 간에는 차이가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반대의견을 피력했다. 우한 바이러스연구소는 이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 5월 연구소 내 RaTG13 바이러스의 실제 복제본이 없기 때문에 유출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만 밝혔다.
 
이 연구소가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발병의 근원이었다는 증거는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자신이 이 이론의 증거를 봤다고 주장했으나 미국 정보기관은 이를 부인했다.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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