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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지아이이노베이션 차세대 알레르기 치료제 ‘GI-301’ 도입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0-07-02 20:15:57
  • 수정 2021-06-15 17:3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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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약금 200억원, 마일스톤 등 총 1조4000억원 규모 … IgE억제제 ‘졸레어’ 대비 월등한 결합력 갖춘 이중융합단백질

유한양행은 지아이이노베이션(대표 남수연)과 7월 1일 다양한 알레르기질환 치료 후보물질인 GI-301 (IgE Trap) 융합단백질에 대한 공동연구 개발 및 라이선스 도입 계약(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200억원 포함 총 1조 4000억원)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유한은 이번 계약을 통해 전세계(일본 제외) GI-301에 대한 개발 및 사업화 권리를 획득, 알레르기질환 분야의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알레르기질환은 알레르기유발물질에 노출 시 생성되는 면역글로불린E(IgE)가 비만세포 (Mast Cell) 또는 호염기구(basophil)와 결합하면서 히스타민 등을 분비하며 증상이 나타난다. GI-301은 IgE 결합 부위인 FcεRIα 세포외 도메인(Extracellular Domain, ECD) 2개와 IgD/IgG4 hybrid Fc(두가지 면역물질을 경첩(Hinge) 구조로 연결해 유연성 우수) 1개를 long-acting 기술로 융합시킨 이중융합단백질 신약이다.


GI-301은 연매출 4조원를 기록하고 있는 IgE 항체 의약품이자 알레르기성 천식 및 만성 두드러기 치료제인 노바티스 ‘졸레어주사’(성분명 오말리주맙, Omalizumab) 대비 월등히 우수한 IgE 억제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원숭이 대상 전임상시험에서 확인됐다.

 

GI-301의 구조 모식도

GI-301은 기존 IgE 항체 기반 의약품의 대표 부작용인 아낙필락시스 쇼크(항체와 FcγR 수용체 결합으로 발생)에 대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FcγR 수용체에 결합하지 않도록 설계되었다. 졸레어 및 개발 중인 여러 항-IgE 항체 신약들이 혈중 IgE가 높게 나타나는 아토피피부염 환자 임상에서 약효 입증에 실패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쟁 약물 대비 높은 IgE 억제효과 및 안전성을 보이는 GI-301가 아토피, 만성염증 등 다양한 알레르기성 질환에 우수한 치료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은 “지아이이노베이션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천식, 만성두드러기, 아토피피부염, 음식물 알레르기 등 4가지 핵심 질환을 모두 표적으로 삼는 차세대 알레르기 치료제를 개발해 알레르기 질환으로 고통받는 모든 소아 및 성인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남수현 지아이이노베이션 사장은 “이번 공동 연구개발 및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유한양행의 우수한 임상개발 능력 및 사업화 역량을 바탕으로 GI-301의 상용화를 가속해 추진하고 그 성과에 대한 이익을 공유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2017년 일본 오사카대 면역학 교수였던 장명호 박사, 서주영 전 이화여대 의대 교수, 양보기 전 사장
이 창업했다. 지난해말 설립 2년만에 중국 심시어제약과 면역항암제 ‘GI-101’에 대한 독점 개발과 상업화 권리를 9000억원(계약금 600만달러, 추가 마일스톤 포함 총 7억9000만달러, 시판후 경상로열티 별도) 규모에 기술수출하는 계약을 맺으며 주목을 받고 있는 비상장 바이오벤처다.

 

현재 지아이이노베이션(면역항암제 및 알레르기치료제), 지아이셀(세포치료제), 지아이바이옴(마이크로바이옴) 등 3개 회사로 나뉘어 각기 다른 아이템을 개발하고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의 남 대표는 연세대 의대 출신으로 한국로슈, 미국 BMS제약 등을 거쳐 2010년 유한양행 R&D전략실장으로 왔다. 2016년 말 퇴행성디스크 치료제 임상 실패의 책임을 지고 유양행을 떠나 2018년 임상연구 수행 컨설팅을 맡는 인츠바이오를 설립했다. 유한양행이 2018년 11월 표적항암제 레이저티닙을 얀센에 12억5500만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할 때 남 대표의 숨은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남 대표는 2018년 지아이이노베이션의 부사장급 최고의학책임자(CMO)로 영입됐다가 2019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재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남수연, 장명호 대표가 각자 대표를 맡고 있다. 장 대표는 지아이셀 대표직을 겸하고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 공동창업자인 서주영, 양보기 전 대표가 지아이바이옴의 CMO, CSO를 맡고 있다. 최근 이한성 경희대 한의대 박사가 새로 지아이바이옴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한편 2018년 10월 지아이이노베이션과 캔서롭이 공동 설립한 캔서롭셀은 캔서롭 오너인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과 지아이이노베이션 공동 창업자인 서주영 씨가 공동대표를 맡았다. CAR-T세포, NK세포를 이용한 항암세포치료제, 자가면역질환 및 알레르기질환 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캔서롭셀에 캔서롭은 초기에 20억원을 투자해 지분 51.28%를 확보했다.


캔서롭은 캔서롭셀 설립 직전 지아이이노베이션에도 5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이후 캔서롭은 켄서롭셀 투자를 회수, 이 지분을 대부분 지아이이노베이션 개인 주주들이 인수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 투자주식도 2019년 들어 전부 매각했다. 캔서롭이 캔서롭셀 지분을 철회하면서 이름이 바뀐 게 지아이셀이다.

 

지아이바이옴은 지아이이노베이션이 메디오젠과 뜻을 모아 합작했다. 지아이셀과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졌다. 2018년 6월, 양사는 각각 2억5000만원을 출자해 지아이바이옴 지분을 50% 씩 취득했으며 이후 여러 차례 유상증자를 거쳐 지난해 말 지분이 각각 11.77%까지 떨어진 상태다. 올들어 160억원을 펀딩하면서 메디오젠의 지아이바이옴 지분율은 9.95%로 낮아졌다. 이 때 지아이이노베이션은 50억원을 지아이바이옴의 유상증자에 투입했다. 지아이바이옴은 연내에 추가로 1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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