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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여성호르몬으로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다고?
  • 김지예 기자
  • 등록 2020-07-02 18:25:43
  • 수정 2020-07-09 15:4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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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마철에도 보건마스크 효과 변화없어 … 중국 발 돼지바이러스 제2 팬데믹 가능성
미국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4만명을 넘어서고, 중국 뉴질랜드 등 안정적으로 관리되던 나라에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자 전세계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중국에서 조류독감 계열로 추정되는 돼지바이러스가 새로운 인수공통감염 바이러스로 확인됨에 따라 각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코로나19를 둘러싼 여러 주장과 의혹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 본다.
 
수제 마스크 효과 떨어진다? (X)
 
중국에서 생리 중 여성에서 코로나19 증상이 감소한다고 보고하자 미국 의료계에서 여성호르몬으로 코로나19를 치료하는 연구가 시도되고 있다.
코로나19 초반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을 때 수제마스크를 만들거나 구입해 사용하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마스크 공급이 안정되면서 수제마스크에 대한 관심은 낮아졌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보건마스크에 비해 숨쉬기 편한 수제마스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지만 아무래도 효과가 떨어질 것 같다는 편견에 선택을 망설이게 된다.
 
미국 플로리다 애틀란틱대 연구진이 지난달 30일 국제 학술지 ‘유체물리학’(Physics of Fluids)지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수제마스크가 손수건이나 두건마스크 보다 비말차단 효과가 좋은 것은 물론이고, 기성품 마스크보다 효과적이었다.
 
연구진은 두 겹의 촘촘한 면(70수 기준)으로 만든 수제 마스크, 손수건이나 티셔츠 조각으로 만든 두건형 마스크, 그리고 미국의 약국에서 판매하는 원뿔형 마스크의 비말 차단 효과를 비교 분석했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기침을 할 경우 비말은 약 2.4m 날아갔다. 두건형 마스크를 썼을 때는 약 1.1m, 원뿔형 마스크는 약 20cm, 수제마스크는 6.35cm로 수제마스크의 비말 확산 억제 효과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의료급 장비(마스크)의 효과에 관한 연구는 좀 있었지만, 현재 우리가 가장 접근할 수 있는 천 마스크에 관한 정보를 많지 않았다”며 천 마스크의 비말 차단 효과를 과학적으로 규명해낸 게 이번 연구의 핵심 의미라고 지적했다.
 
KF마스크 장마철엔 효과가 떨어진다? (X)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보건마스크(KF마스크)가 습기로 인해 성능이 떨어진다는 주장이 인터넷을 통해 퍼졌다. KF마스크는 필터의 정전기 작용을 이용해 공기중 이물질을 걸러내는데 습기가 많은 장마철엔 정전기가 잘 일어나지 않아 필터의 기능이 저하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박기혼 광주과학기술원 지구환경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보건용 마스크 초미세먼지 제거 성능 평가 및 재사용 연구'에 따르면 공기 중 습도가 올라간다고 하더라도 KF마스크의 성능은 크게 저하되지는 않았다.
 
연구팀은 장마철을 상정하고 공기 중 습도 40%, 70%, 90%의 상황에서 KF80 마스크의 성능을 시험한 결과, 40~70%의 습도에서는 마스크의 기능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다만 90%의 습도에서는 노출 6시간이 자나자 3% 성능이 저하했다.
 
마스크가 비에 젖은 경우에도 잘 말릴 경우 어느 정도의 거름 효과를 보였다. KF80 마스크 필터를 3시간 물에 담근 후 12시간 자연건조 시켰을 때 보인 성능저하 수치는 6% 이하였다. 장마철이라고 해서 성능을 이유로 보건마스크를 기피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성능과 별개로 장마철과 폭염이 이어지는 한 여름 실외에서 보건마스크를 장시간 사용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마스크 안쪽으로 열이 고여 온열질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지난 22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이 중요하지만 무더운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은 심박수, 호흡수, 체감온도가 상승해 신체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2m 이상 거리두기가 가능하다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것을 권장하며, 거리두기가 가능하지 않다면 사람 간 충분히 거리를 확보한 장소를 택해 마스크를 벗고 휴식을 취하면 된다”고 말했다.
 
여성호르몬으로 코로나19 치료할 수 있다? (△)
 
미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는 남성이 여성의 두 배이며, 유럽은 사망자 70%가 남성이다. 한국에서는 남성 치명률이 2.95%로 여성 1.81%보다 약 1.5배 높다. 상대적으로 여성은 중증도가 낮다.
 
전문가들은 이를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추측했다. 지난 3월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400여명을 대상으로 증상정도를 비교분석했을 때 월경 중 여성에서 증상이 나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는 보고는 이런 추측에 힘을 실었다. 미국 의료계는 여성호르몬을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지 연구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Stony Brook) 의대는 남성과 55세 이상 여성 등 110명의 확진자에게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estrogen)을 투여하는 임상 시험에 들어갔다. 참가자들은 100mg 에스트라디올(estradiol, 에스스트로겐의 한 종류) 패치를 7일간 피부에 붙이고 증상의 정도를 확인한다.
 
연구책임자인 앨리슨 스토펙(Alison Stopeck) 박사는 "에스트로겐은 몸에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이라며 “이 호르몬이 항체 생성을 활성화시키고, 과도한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사이토카인 폭풍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로스엔젤레스의 시다스시나이(Cedars-Sinai)병원은 또 다른 여성호르몬 프로게스테론(progesterone)을 활용한 치료법을 시도 중이다. 사라 간데하리(Sara Ghandehari) 산부인과 교수는 남성 확진자 40명에게 5일간 프로게스테론을 주사 투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참여자는 피하 프로게스테론 주사(100mg)를 5일 동안 하루에 두 번 받고 약 2주간 추적 관찰을 받게 된다.
 
프로게스테론은 여성의 생리주기에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사라 간데하리(Sara Ghandehari) 박사는 “프로게스테론이 사이토카인 폭풍을 막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성호르몬 치료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다. 마이클 니마로프(Michael Nimaroff) 미국 노스웰헬스(Northwell Health)병원 산부인과장은 “여성호르몬 분비가 급격히 낮아지는 폐경 이후 여성도 남성 환자보다 경증이거나 치명률이 낮다”며 “호르몬 외 다른 여러 변수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호르몬 활용 치료의 연구 결과는 몇 달이 지나야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 전까진 그 어떤 것도 확답은 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코로나19가 발가락 이상을 일으킨다? (X)
 
지난 4월 미국 ABC뉴스는 이탈리아 의료진의 보고서를 인용해 “5명 중 1명의 환자에서 붉은 발진이나 벌집 같은 피부염이 생기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피부병은 주로 발가락에서부터 시작되는데 발가락 피부가 붉어지고 가렵고 아프며 시간이 지나면 부어오르는 등 동상으로 인해 생기는 홍반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주로 젊은층과 청소년환자에게 나타나는데 이를 ‘코로나발가락’(COVID toes)로 명명했다.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일부 전문가들은 ‘SARS-CoV-2’에 의해 혈액이 응고되면서 발가락 등 말초 피부에 문제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추측했다.
 
하지만 최근 이를 반박하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벨기에 루벵가톨릭대(Universit catholiquede louvain)의 안나 헤르만(Anne Herman) 교수가 최근 미국의사협회 피부과학술지(JAMA Dermatology)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4월 10~17일 사이 코로나발가락 증상을 보인 31명의 소아환자를 대상으로 코호트 조사를 했으나 항체검사와 유전자증폭검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이그나시오 토레스 나바로(Ignacio Torres-Navarro) 스페인 발렌시아 이공과대학병원(Hospital Universitario y Politécnico) 교수 역시 JAMADermatology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최근 발생한 말초피부손상(코로나발가락) 청소년 환자 16명를 조사했으나 COVID-19와 관련한 임상적인 증상을 발견할 수 없었으며 혈관성 질환의 증후만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잠복기라 유전자 검사에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지만, 더 유력한 가설은 증상이 코로나19와 관련이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발 돼지독감, 제2의 코로나19 될 수 있다? (O)
 
지난달 중국질병통제예방센터(CCDCP)가 중국 내 10개 지역 3만마리를 검사해 그 중 일부 지역에서 새로 발견했다고 발표한 돼지독감바이러스가 과거 수천만명이 사망한 팬데믹을 일으킨 스페인독감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와 우려가 커지고 있다. 'G4 EA H1N1'라고 이름 붙은 이 바이러스는 신종인플루엔자 계통으로 돼지에 의해 옮겨지지만, 사람이 감염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앤서니 파우치(Anthony Fauci)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중국에서 발생한 돼지독감 바이러스를 주시하고 있다”며 “현재 돼지에서 나타나고 있는 바이러스는 스페인독감 바이러스에 기원을 두고 있는 2009년 H1N1 바이러스의 특징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인독감은 1918년 유행해 전세계적으로 수 천 만명의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의 보고에 따르면 돼지농장 근로자에 대한 혈청학적 조사 결과, 338명 중 35명(10.4%)이 이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갖고 있어 이들이 이미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에 대해 면밀히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크리스턴 린드마이어 WHO는 대변인은 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새로운 바이러스를 파악하기 위해 해당 논문을 주의깊게 읽어볼 것"이라며 "연구를 위한 협력과 동물개체군 감시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같은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연구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우리는 어떠한 바이러스의 발생과 확산을 막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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