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통 편도수술로 알려진 ‘피타(PITA)수술’이 알레르기비염을 가진 소아 환자에서 수면장애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수진 대전을지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팀이 수면무호흡증 개선을 위해 피타수술을 받은 4세 이상 14세 이하 소아 15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삶의 질 평가 결과 알레르기비염을 동반한 소아환자도 일반 환자처럼 크게 개선됐다.
연구팀은 알레르기비염을 동반한 환자 73명(A그룹)과 그렇지 않은 환자 78명(B그룹)을 대상으로 소아 폐쇄성수면무호흡증에 따른 삶의 질 평가 설문지(OSA-18)를 활용해 수술 전과 수술 3개월 및 6개월 후의 삶의 질을 평가 비교했다. 평가항목은 △수면장애 △신체적 증상 △정서적 증상 △낮시간의 생활 △보호자 상태 등 5가지 영역이었다.
그 결과 두 그룹 모두 폐쇄성수면무호흡이 삶의 질에 중간 영향을 미치는 수준(60점 이상 80점 미만)에서 적은 영향을 미치는 수준(60점 미만)으로 개선됐다. 수술 후 3개월 시점에서 A그룹의 호전 정도가 더뎠으나, 6개월 후에는 알레르기비염 여부와 무관하게 유사한 삶의 질의 호전 양상을 보였다.
피타수술은 미세절삭기나 고주파 수술기기인 코블레이터를 이용해 편도의 피막은 보존하고 편도 조직만을 제거하는 수술로, 수술 후 통증이 적을 뿐 아니라 회복도 빨라 ‘무통 편도수술’로 불린다. 보통 편도가 커 코로 숨쉬기 힘든 소아에서 일상생활의 불편함 정도와 수면의 질을 고려해 수술여부를 결정하는데, 알레르기비염을 동반한 경우 상대적으로 수술 후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김수진 교수는 “알레르기비염 동반 여부와 관계없이 피타수술 후 환자 삶의 질이 높은 수준으로 호전됨을 확인했다”며 “피타수술은 통증과 출혈 등 합병증의 위험이 적은만큼 수면무호흡과 알레르기비염을 동시에 겪는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SCIE 국제학술지인 ‘American Journal Of Otolaryng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