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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코로나19가 나아도 다시 걸릴 수 있다고?
  • 김지예 기자
  • 등록 2020-06-23 22:17:13
  • 수정 2020-06-26 18: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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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체 생겨도 60%는 8주 이내 면역력 떨어져 … 얼음 속에선 바이러스 생존력 떨어지지만 표면 조심해야
18일 중국 충칭대 의대 연구팀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된 환자 중 60%는 8주 후에 면역력을 잃어 재감염될 수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코로나19)의 수도권 확산이 시간이 지나면서 전국으로 확대돼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해외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세다. 코로나19를 효과적으로 극복하려는 여러 연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주목할 내용의 진위 여부를 검증해본다.
 
코로나19 걸렸다 나으면 다시 감염되지 않는다? (X)
 
코로나19의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더뎌지자, 남미와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항체검사를 통해 항체가 생긴 완치자에게 면역여권(immunity passports)을 발급해 통행을 자유를 주는 방안이 강구됐다. 강력한 봉쇄정책으로 얼어붙은 경기를 해결하기 위한 자구책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앞으로도 시행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미국 의학저널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발표된 논문 "Clinical and immunological assessment of asymptomatic SARS-CoV-2 infections"에 의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항체의 지속 기간이 2~3개월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충칭대 의대 연구진은 충칭 완저우구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 74명을 유증상(37명)과 무증상(37명)으로 나눠 8주 동안 이들의 혈액 표본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유증상군 78.4%, 무증상군 62.2%에서만 단기 항체가 발견됐다. 
 
발견된 항체도 8주가 지나면 면역글로불린G(IgG)이 감소하고 중화항체 반응이 약해졌다. 외부의 적이나 이물질에 대응해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IgG나 IgM이 전부 중화항체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장기간에 걸쳐 중화항체가 되는 게 일반적인 면역현상이다.

중화항체는 바이러스의 특정 단백질과 결합해 무력화시키는 항체다. 그런데 코로나19에선 금세 중화항체 반응이 약해져 한번 감염됐던 질병에 대한 항체 면역능력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항체를 가진 환자의 62%에서 중화항체 감소가 나타났으며, 이런 경향은 무증상군에서 81%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완치자 중 60%가 8주 후에 재감염될 수 있다는 뜻”이라며 “항체가 코로나19을 막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면역여권 등의 정책을 시행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얼음에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산다? (△)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는 일반적인 호흡기 감염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저온에는 강하고 고온에는 약할 것으로 여겨져왔다. 통상 65에서 15분간 있으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거의 사멸된다. 그러나 최근 60도의 높은 온도의 물 속에서 코로나19가 생존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여름이라고 안심할 수 없다는 경고를 띄운다.

그런데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소비가 늘어나는 얼음은 코로나19에 안전할까. 기온이 내려가거나 눈이 온다고 코로나19가 죽는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 전문가들은 얼음을 먹는 것을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될 확률이 극히 적다고 보고 있다. 물속에서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가 사람에게 전파될 때까지 그렇게 오래 생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물 속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전파될 정도로 그렇게 오래 생존할 수 없다”며 “미생물을 억제하는 염소를 투입하는 수돗물의 경우 바이러스는 대부분 제거되거나 불활성화된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바이러스는 고온과 습도에 약해 물에서 오래 생존하기 어렵다"며 “특히 염소로 소독한 물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염될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고 말했다.
 
다만 냉장고나 얼음을 만드는 제빙시설과 냉동고를 통한 감염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냉장고나 냉동고 속은 온도가 낮고 습도가 높아 바이러스의 활동력이 커질 수 있다. 확진자가 남긴 바이러스가 제빙시설이나 냉동고 표면에 동결된 상태로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충북 제천시는 지난 9일 교차로에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얼음덩어리를 설치했다가 위생 문제가 지적되자 서둘러 철거했다.
 
감염자와 멀리 떨어져 앉아 식사해도 감염될 수 있다? (O)
 
지난 17일 전북 전주시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여고생은 대전 확진자와 한 식당에 잠시 머물다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들이 같이 머문 시간은 5분에 불과했고, 4m 이상 떨어져 앉았음에도 감염이 일어난 것이다. 지난 22일 부산에서 확진된 러시아 선박 수리업체 직원 16명도 같은 부두 내 식당을 이용하고 집단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이를 에어컨 바람에 의한 감염으로 판단했다. 에어컨과 선풍기 사용이 잦아지는 여름엔 이런 감염사례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돼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연구팀은 지난 4월 에어컨 감염 가능성을 제기한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지난 1월 중국 광저우의 한 식당에서 1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에어컨 바람이 이들을 감염시키는 역할을 했다는 내용이다. 
 
그렇다면 에어컨을 사용하지 말아야 할까? 방역당국은 다른 온열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에어컨은 사용하되 수시로 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르면 에어컨을 쓸 때는 최소 2시간마다 한 번 이상 환기하고 환기가 어려운 시설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이용해야 한다. 에어컨은 바람 세기를 최소한으로 낮추고 바람이 몸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한다. 선풍기는 함께 이용하지 않는 게 좋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 5월 6일 정규 브리핑에서 “아직까지는 실험적으로 어떻게 비말이 확산되는지, 또 에어로졸 형태로 환기나 공조시스템을 통해서 확산되는지 확인되지 않았다”며 “공학전문가와 보건전문가의 정교한 추가 연구를 통해 지침을 더 세세히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헌혈하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 (X)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헌혈을 꺼리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국내 혈액보유량이 우려할 만큼 떨어졌다. 지난 20일 기준 혈액보유량은 4.3일로 적정보유량에 미치지 못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는 혈액으로 전파된 사례가 없으므로 헌혈을 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적십자사는 “코로나19는 호홉기 바이러스로 혈액으로 감염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또한 현재까지 코로나19가 수혈로 전파된 사례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 3월 ‘코로나바이러스 유행병 발생 시 안전하고 적절한 혈액공급 유지’ 중간 보고서에서 “호흡기 바이러스는 혈액이나 혈액 성분을 통해 전염된다고 보고된 적이 없다. 따라서 무증상 개인으로부터 채취한 혈액을 수혈받아 전염될 잠재적 위험은 이론에 불과하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한적십자는 “코로나19 확진자나 자가격리자는 헌혈을 할 수 없으며 모든 헌혈의집에서는 매일 자체소독을 실시하고 또 주기적으로 전문소독을 실시하고 있다”며 “현장직원들은 KF-94 이상의 마스크를 착용하고 헌혈자 접촉 시마다 손 소독을 하고 모든 사용도구는 일회용으로 헌혈시 코로나19에 감염될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걸렸을 때 더 위험한 혈액형이 있다? (O)
 
지난 3월 A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이 코로나19 감염에 더 취약하다는 중국 측 연구 발표에 이어 이번에는 감염 시 혈액형에 따라 중증도로 발전할 위험율이 높거나 낮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17일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실린 '중증 코로나19 호흡부전과 전(全) 유전체 연관성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환자의 유전체 분석 결과 혈액형에 따라 증상이 중증으로 악화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탈리아, 스페인, 덴마크, 독일의 다국적 연구진은 이탈리아와 스페인 병원 7곳의 중증 환자 1980명과 경증이나 무증상 환자 2000여명을 비교분석한 결과 A형 혈액형은 중증으로 발전한 위험성이 큰 반면 O형 혈액형은 경증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냈다.
 
연구팀은 6종의 혈액형 결정과 관련된 유전자(SLC6A20, LZTFL1, CCR9, FYCO1, CXCR6, XCR1)와 혈액형이 코로나19가 중증화될 가능성과 연계해 분석했다고 밝혔다.
 
메리 호로비츠(Mary Horowitz) 국제혈액골수이식연구센터(Center for International Blood and Marrow Transplant Research) 박사는 "혈액형 A, B, O, AB형 여부는 적혈구 표면의 단백질로 결정된다"며 “단백질의 형질에 따라 바이러스에 대한 반응에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O형은 외부 침입물질을 더 잘 인식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가설이 세워져 있다. 혈액형은 콜레라‧위궤양‧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대한 감염 민감도와 연계돼 있기도 하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중국 연구진이 중국 우한(武漢)시의 진인탄(金銀潭) 병원의 확진자 1775명을 조사한 결과 혈액형 O형이 감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A형은 감염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고 보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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