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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확장병기 소세포폐암서 ‘키트루다+항암화학요법’ 치료 효과 확인
  • 손세준 기자
  • 등록 2020-06-19 17:38:51
  • 수정 2021-03-03 19:5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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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세포폐암 환자 1차 치료제로 무진행생존기간 개선 … 새 치료옵션 적용 전망
조병철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왼쪽부터), 김혜련, 홍민희, 임선민, 안병철 종양내과 교수
확장병기 소세포폐암(extensive stage small cell lung cancer, ES-SCLC)에서 미국 머크(MSD)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Pembrolizumab)과 항암화학요법 병행 시 치료 효과를 확인한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그동안 치료가 어려웠던 소세포폐암에 새 치료옵션이 추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병철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과 김혜련, 홍민희, 임선민, 안병철 종양내과 교수 연구팀이 참여한 Keynote-604 글로벌 3상 임상에서 ES-SCLC 1차 치료제로서 ‘키트루다+화학요법’이 소세포폐암 환자의 무진행생존기간(progression-free survival, PFS)을 개선하는 효과를 보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폐암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10만134명으로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5년 7만3671명이던 환자는 2017년 8만 4132명, 2019년 10만명을 넘어섰다. 전체 폐암의 10~15%가 소세포폐암이다.

소세포폐암은 악성도가 높아 발견 시 이미 림프관 또는 혈관을 통해 다른 장기나 반대편 폐, 종격동으로 전이되는 경우가 많다. 소세포폐암은 성장 속도가 빠르고 치료 후에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예후가 불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암 학회에 따르면 소세포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6%에 불과하다.

조병철 센터장과 연구팀은 키트루다+화학요법 병용투여 치료법을 통해 확장병기 소세포폐암 환자의 무진행 생존 기간 개선효과를 확인했다.

KEYNOTE-604는 MSD에서 진행한 글로벌 3상 임상시험으로 18개국 140개 기관이 참여했다. 2017년 5월~2018년 7월 만 18세 이상 ES-SCLC 환자 453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를 약물 투여에 따라 두 군으로 나눴다. 무작위로 선출된 228명의 환자에게는 ‘키트루다+화학요법(에토포시드+시스플라틴 또는 카보플라틴)’을, 나머지 225명에는 ‘위약+화학요법’을 시행했다.

연구 결과 키트루다+화학요법 병용 투여군은 위약+화학요법 투여군에 비해 무진행생존기간이 개선됐다. 6개월 이후 키트루다+화학요법 병용 투여군(34.1%)은 위약+화학요법(23.8%)과 비교해 10.3% 정도가 무진행생존기간 유지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12개월 이후 결과에서도 두 집단 간 10.5% 정도가 같은 유지 비율을 보였다.

김혜련 교수는 “30년간 세포독성 항암제 외 다른 치료방법이 없었던 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새로운 약물치료 옵션을 확인한 것”이라며 “키트루다와 화학요법의 병용투여로 무진행 생존 기간이 개선됐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소세포폐암에서도 면역항암제와 항암치료의 병용요법이 중요한 치료 옵션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임상연구 결과는 미국 임상 종양학 학술지 임상종양학저널(Journal of Clinical Onc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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