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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흡연 경력자가 기침 오래하면 ‘만성폐쇄성폐질환’ 의심해봐야
  • 김지예 기자
  • 등록 2020-06-16 18:11:43
  • 수정 2021-06-11 18: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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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대 이상 8명 중 1명꼴, 70~80% 흡연과 관련 … 40대 이후 매년 정기검진 필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국내 40대 이상 성인 8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자 국내 사망 원인 7위, 세계 사망 원인 4위인 무서운 질병이지만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COPD의 40세 이상 유병률은 13.3%다. 나이가 들수록 증가해 70대 이상 남성은 48.5%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실제 COPD가 있다고 인지한 사람의 비율은 2.8%로 낮았다. 증상이 악화된 후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안중현 교수는 “COPD는 질환의 빈도나 심각성에 비해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질병 중 하나”라며 “거의 대부분의 환자들이 자신이 환자인 줄도 모르고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해 교육과 홍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70~80%는 흡연 관련 … 65세 이상의 고령, 남성, 저소득 등 위험인자


COPD는 유해한 입자나 가스의 흡입 등으로 폐에 비정상적인 염증반응이 일어나면서 폐기능이 점차 저하되고 호흡곤란을 유발하는 호흡기질환이다. 흡연, 잦은 유해가스 노출, 공기오염, 폐 감염 등에 의해 기관지와 폐 실질에 만성 염증이 나타나 발병한다. 만성 염증으로 기관지가 좁아지고 폐 실질이 파괴되면 폐기종이 생기게 되는데 기도가 좁아져 숨을 쉴 때 공기의 이동이 잘 이뤄지지 않게 돼 숨이 차게 된다. 숨이 들어오기도 힘들어지고 들어와 머물 수도 없어서 결국 사망에 이르는 무서운 병이다.


COPD의 위험인자는 65세 이상의 고령, 남성, 저소득, 과거 또는 현재 흡연 등이다. 일반적으로 COPD의 70~80%는 흡연과 관련돼 나타난다. 국내 비흡연 COPD의 주요 원인은 결핵과 천식이다.


안중현 교수는 “COPD는 흡연 등 실내외 공기오염, 미세먼지 노출, 유해가스에 장기간 노출된 과거력, 저체중 탄생, 호흡기 감염 경험, 유전력 등 다양한 이유로 나타날 수 있다”며 “주로 40대 이후 발생하며 호흡곤란·가래·기침, 흉부 불편감·답답함 등 여러 가지 증상을 동반하게 되는데 초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예방 및 치료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호흡곤란·기침 오래가면 의심 … 최대폐활량 대비 1초간 호기량 비율 0.7 미만이면 진단


만성폐쇄성폐질환 위험도 자가체크법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초기에는 증상을 못 느끼는 환자들이 대부분이다. 가장 흔한 증상인 기침과 호흡곤란은 기관지천식·심부전·폐렴·폐암·기관지확장증 등 다른 질환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COPD는 보통 호흡곤란이 점차 심해지고, 운동할 때 더욱 악화된다. 지속적 혹은 간헐적 기침과 가래가 장기간 나타난다.


초기에 증상을 방치하다가 폐기능이 30~40%로 떨어진 상태에서 검사를 받으러 오는 환자가 대부분이다. 안 교수는 “폐가 두 개가 있기 때문에 폐기능이 50%까지 떨어져도 특별히 운동을 많이 하지 않는 한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COPD 진단 후 6개월 내 사망률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약제의 발달로 조기에 진단하면 폐기능의 저하를 막을 수 있다”며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미리 폐 정기검진을 받고 증상이 나타나면 지제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증 환자에겐 기관지확장제, 급성 악화 환자에겐 전신적 스테로이드 제제가 주로 처방된다. 다만 COPD를 조기에 발견했더라도 일단 폐기능이 저하되면 완치하기 어렵다. 하지만 최근 여러 연구를 통해 적극적인 약물치료가 증상과 폐기능을 호전시키고 악화를 예방해 삶의 질을 높인다는 게 밝혀졌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오랜 흡연력이나 위험요소가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폐기능검사, 폐활량 검사를 통해 진단된다.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비율, 즉 최대 폐활량 대비 1초간의 호기량 비율이 0.7 미만일 경우 COPD로 진단할 수 있다.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3배가량 많다.


금연은 필수 … 흡연경력 있으면 40세 이후 매년 정기검진 필요


COPD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금연이다. 담배를 계속 피울 경우 급성 악화로 사망할 수 있다. 규칙적인 신체 활동도 중요하다. 숨이 차다고 움직이지 않게 되면 호흡근육을 포함한 운동근육이 위축된다. 적당한 운동은 호흡곤란을 완화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며 질병으로 인한 정서적인 문제를 감소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안 교수는 “40세가 넘으면 1년에 한 번씩 흉부 X-레이를 찍고 매년 사진을 비교해 보는 게 좋다”며 “폐기능검사 등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진단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 대응법”이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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