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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삼성서울병원, ‘면역항암제’ 新 바이오마커 가능성 발견
  • 김신혜 기자
  • 등록 2020-06-10 14:43:28
  • 수정 2020-06-10 14:4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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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TMB’ 높은 환자 사망 위험 44% 감소하고 무진행 생존 가능성도 높아
이세훈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왼쪽부터), 박웅양 유전체연구소 소장, 심준호 연구원
국내 연구진이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생체표지(바이오마커)를 발굴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이세훈 혈액종양내과 교수·박웅양 유전체연구소 소장·심준호 연구원 연구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198명의 유전체를 전체엑솜염기서열을 분석해 수정 종양조직변이부담(Tumor Mutational Burden, TMB)이 면역항암제 바이오마커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10일 밝혔다.

바이오마커는 세포 단백질 등을 이용해 몸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로, 약물을 투여할 때 이에 대한 반응을 사전에 예측해 효과적인 약물 선택하는 데 사용된다. 현재 바이오마커에는 TMB와 PD-L1(programmed death-ligand 1)이 있다. TMB는 염기 100만개 당 발생하는 돌연변이 개수를 말하며, PD-L1은 암세포 표면 단백질로 몸의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이들 바이오마커는 일부 환자에서만 효과가 나타나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찾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에 발표된 면역항암제와 항암화학요법의 병용 임상 결과를 보면 상반된 결과들을 보였다. 이에 TMB가 비소세포폐암에서 PD-L1과 더불어 새로운 바이오마커로서 성공할수 있을지에 대해서 여러 이견이 교차하고 있다. 

이번에 연구팀은 암세포가 면역원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직적합성항원(HLA) 대립유전자의 이형상실(LOH)을 일으킨다는 점에 주목했다. 조직적합성항원 대립유전자 이형상실이 발생하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인식하는 데 방해를 받게 된다.

연구팀은 TMB를 계산할 때 이러한 기전을 고려해 ‘수정 TMB’ 모델을 고안해 냈다. 수정 TMB 모델을 쓰자 어떤 환자에게 면역항암제가 더 효과 있는지 명확해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기존 방식으로 계산했을 때 TMB 값이 높아도 낮은 환자에 비해 유의미한 생존율 증가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수정 TMB 모델에선 확실한 생존율 향상이 나타났다.

통계적 분석 결과 수정 TMB가 높은 환자는 낮은 환자 대비 사망할 위험도가 44% 수준으로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도 수정 TMB가 높았던 환자가 암의 무진행 생존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미국 존스홉킨스대병원(John's Hopkins University Hospital) 이 네이처 캔서(Nature Cancer)에 발표한 면역항암제 치료를 받은 폐암 환자의 코호트에도 수정 TMB 모델을 적용했고 마찬가지로 비슷한 경향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재현성을 담보해 과학적 신뢰도가 매우 높다는 의미”라며 “수정 TMB가 기존 모델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 바이오마커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새 모델에 따라 TMB 값이 높은 환자에게 면역항암제 투여 시 전체 생존율에서 의미있는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으로 증명됐다”며 “암환자에게 희망을 주는 다양하고 정확한 치료 선택지를 개발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했다. 

이번 연구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유럽종양학회 국제학술지(Annals of Onclogy, IF 14.186)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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