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기 쉬운 장애인 치아건강, 유형별 구강관리법

의학건강

김지예 기자
등록 2020-06-09 17:02:39

시각장애인은 앞니 등 치아손실 주의 … 문제없어도 6개월에 한 번 치과 방문해야

6월 9일은 치아건강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기 위해 제정된 구강보건의 날이다. 모두에게 그렇지만 장애인의 구강건강은 간과되지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2016년 보건복지부가 장애인 구강검진 수검률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장애인 구강검진 수검률이 22.2%로 비장애인의 구강검진 수검률 31.7%보다 9.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 구강건강은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인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진세식 유디강남치과의원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장애유형별 주의해야 할 구강질환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촉각‧미각 예민한 시각장애인, 칫솔질 익숙해진 후 치약 사용 권장

시각장애인은 치아건강에 영향을 주는 것은 후천적 요인이 많다. 시각 상실 후 적응기간 동안 외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 앞니 손상위험이 크다. 특히 영구치는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치아가 완전히 빠진 경우에도 주변인이 빠진 치아를 생리식염수나 우유에 담가 신속히 병원을 방문하면 치아를 살릴 수 있다. 이때 치아를 물로 세척하면 안된다. 일반적으로 시각장애인은 촉각과 미각이 예민하기 때문에 소아 시각장애인에게 강제적으로 치약 사용을 권하는 것은 무리가 될 수 있다. 먼저 칫솔만 사용해 치아를 닦고, 칫솔질이 익숙해지면 맛과 향이 강하지 않은 치약부터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청각장애인, 구강 내 타액과 음식찌꺼기 오래 남아 잇몸질환 주의

청각장애인은 대화를 통한 적절한 입 운동이 이루어지지 않아 구강 내에 타액과 음식물 찌거기가 오래 남아 치석과 잇몸병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입 운동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가족이 대화를 유도하고, 식사 후에는 반드시 칫솔질을 하고 틈틈이 물로 입 안을 헹구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청각장애 아동의 부모는 소통이나 행동 교정 등을 위해 아이에게 당분이 많은 간식을 주는 경우가 많은 데 치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주의해야 한다. 선천적인 청각장애인은 부모가 영아기부터 손가락이나 거즈로 잇몸을 자극해주면 이후 칫솔을 사용할 때 거부감을 줄일 수 있다. 항상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칫솔질을 교육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정확한 칫솔질 인식 부족한 정신지체장애인, 칫솔질 습관 길러야 해

생활적응훈련이 중요한 정신지체장애인은 치과치료 과정도 적응훈련이 필요하다. 아동기부터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진료환경에 익숙해지도록 할 필요가 있다. 정신지체장애인은 후천적 요인으로 충치 등에 취약해 일차적인 예방과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아동기에는 간식과 음료수 섭취로 인해 충치가 생기기 쉽기 때문에 치아에 달라붙는 음식, 탄산음료는 되도록 자제하도록 주변인의 지도가 필요하다. 정확한 칫솔질 방법에 집착하지 말고 칫솔질 습관을 길러주는 데 중점을 두고 교육해야 한다. 중증 정신지체아동은 칫솔질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탓에 칫솔이 구강에 닿기만 해도 양치질이 끝났다고 생각하거나 칫솔을 물고 있는 경우가 있다. 이때 칫솔질 동작과 함께 큰 목소리로 칫솔질 과정을 계속 이야기해 주면 바른 칫솔질 습관을 들이는 데 도움이 된다.

장애인은 본인의 건강상태나 환경으로 인해 치아관리를 후순위에 두는 경우가 많다. 신체적 심리적인 이유로 치과 방문을 꺼리기도 한다. 진세식 원장은 "장애인의 경우 큰 통증이나 질환이 없다고 해도 자주 치과에 방문해 구강 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며 “나이, 장애유형과 정도에 따라 2~3개월 간격으로 정기검진이 필요하며 최소 6개월에 한번은 방문해 스케일링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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