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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생각보다 흔한 안와골절, 눈 주변부 다치면 코 풀지 마세요
  • 김지예 기자
  • 등록 2020-05-28 21:18:48
  • 수정 2021-06-23 10:5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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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골절 … 안와 내 부종 심하면 실명까지

조원경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안과 교수
축구나 농구 등 스포츠 경기 중 하는 몸싸움, 야구공, 골프공 등 구기에 의해, 교통사고나 주먹에 의한 외상, 넘어지면서 부딪힌 경우 등 안와 골절은 생각보다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가벼운 충격만으로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조원경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안과 교수의 도움말로 안와골절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안와 골절이란 안구를 둘러싸고 있는 사각형 모양의 뼈에 골절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안와골 내에는 안구를 포함해 안구를 움직이는 근육(외안근), 안와의 볼륨을 채우고 있는 안와 지방, 시력을 담당하는 시신경, 막히거나 이상이 생기면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중요 혈관 등이 있다. 안와 가장 겉쪽 테두리에 있는 뼈를 안와연이라고 부르며 둥근 모서리로 처리돼 있고 매우 두꺼워 외부 충격에 상대적으로 잘 견딜 수 있다.
 
안와연으로부터 안구 뒤쪽 방향으로 들어갈수록 안와골은 얇아져 종이보다 얇아진다. 외부로부터 강한 충격이 안와에 가해졌을 때 뼈가 단단하게 버티고 있으면, 안와 내부에 있는 가장 중요한 구조물인 안구가 외부 힘을 온전히 받아 파열될 수 있다. 따라서 외부 충격이 가해졌을 때 상대적으로 얇은 두께의 안와골이 파열(골절)돼 안와 공간을 넓혀주고, 이로 인해 안구가 흡수하는 충격이 감소하면서 안구 자체의 파열을 막아준다. 안와골은 위치에 따라 위쪽에 위치한 뼈를 상벽, 눈 외측 부분을 외벽, 아래쪽을 하벽, 코와 눈 사이에 위치한 뼈를 내벽이라고 한다. 안와 골절은 주로 두께가 얇은 하벽 혹은 내벽에 발생한다.
 
안와골절이 발생한 경우 무증상인 경우도 상당하지만 외관상 눈꺼풀이 붓고 멍이 들 수 있다. 눈꺼풀이 심하게 부은 경우 눈을 뜨기 어려워 복시가 발생했음에도 증상을 못 느낄 수 있다. 안와 골절 부위로 근육이나 지방조직이 탈출해 낀 경우 안구운동의 장애가 발생하면서 복시가 발생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어지럽고 미식거리며 구토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안와 내벽 골절의 경우 코 쪽의 부비동과 연결돼 코피가 날 수 있는데, 코를 심하게 푼 후 갑자기 눈 주변부가 부풀어 올랐다면 안와 내벽 골절 부위를 통해 공기가 유입되는 안와기종이 발생해 급작스런 심한 눈꺼풀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안와 주변부에 외상을 입은 경우 진단이 명확해 질 때까지 가급적 코를 풀지 않는 것이 좋다. 안와 하벽에는 뺨 부분의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관이 존재하는데 이 부분이 골절 부위에 포함된다면 뺨에서 위 어금니까지 이르는 부분의 얼굴 감각이 저하돼 있을 수 있다. 심한 외상의 경우 안와 내 구조물들의 부종이 심하면서 시신경을 눌러 시력 저하가 발생할 수 있으며, 드물지만 실명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안와 골절을 확인하는 가장 확실하고 좋은 방법은 전산화단층촬영(CT) 검사이다. X-레이 검사로는 미세골절 등을 명확히 잡아내기 어렵다. 안와 골절 발생 시 모두 수술하는 것은 아니다. 골절의 위치와 크기, 동반된 합병증 여부에 따라 수술을 결정하게 된다. 대부분 골절의 크기가 큰 경우 수술을 고려하게 되는데 안와 바깥쪽으로 탈출된 안와 내 조직을 원래 위치로 복원시키면서 골절된 부위에 임플란트를 넣어 가벽을 설치한다. 


수술 후 회복 기간은 다양하나 4~8주가량은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다시 운동을 시작하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은 다양한데 수술 전 골절의 크기가 큰 경우 안구 함몰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수술 후 발생한 복시나 부종은 대부분 시간이 경과하면 회복된다.
 
조원경 교수는 “안와 골절은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데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아 방치되기 싶다”며 “진단과 치료 및 수술 후 적절한 관리를 한다면 큰 합병증 없이 대부분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으므로, 눈 주변에 충격을 받았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안과를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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