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제약은 국제 조달 시장 공급용 물량을 선점하기 위해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잠정 승인을 받은 자체 개발 HIV 치료제 ‘CT-G7’의 본격적인 생산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코로나19로 글로벌 케미컬의약품의 주요 공급처인 인도에 내려진 봉쇄령 탓에 경쟁사들의 주요 공장 가동률이 30%대로 낮아진 상황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다.
CT-G7은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3개 성분을 복합한 개량신약으로 올해 4월 FDA로부터 잠정 승인(Tentative Approval)을 받았다. CT-G7의 생산시설인 셀트리온제약 청주공장은 올해 초 FDA 실사에서 무결점으로 통과해 상업생산을 위한 준비를 완료했다.
클린턴의료재단(Clinton Health Access Initiative, CHAI)에 따르면 HIV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약 1조2000억원 규모다. 셀트리온그룹은 CT-G7으로 사업 초기 이 시장의 10% 규모인 연간 1200억원의 매출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이후 점유율을 20%까지 확대하기 위해 아프리카와 개발도상국 등 HIV 치료제 국제조달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이에 발맞춰 셀트리온제약은 청주공장에 CT-G7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제품 생산에 필요한 인력을 대폭 충원, 24시간 체제로 공장 가동 및 제품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상반기 중으로 연구 및 생산 인력을 15% 증원해 청주 및 진천 공장에 신규 인력을 배치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CT-G7을 통해 아프리카와 개발도상국 등을 타깃으로 글로벌 조달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코로나19로 침체된 채용 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