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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코로나19가 슈퍼박테리아 부른다고?” … 극심한 경우 가능
  • 김지예 기자
  • 등록 2020-05-19 15:51:31
  • 수정 2020-05-21 18:4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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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혈전 만들어 뇌경색 유발 … 어린이 괴질, 국내 사례 없으나 예의 주시해야
줄리 거버딩 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은 “코로나19가 슈퍼박테리아를 직접 초래하지 않지만, 면역력이 떨어진 코로나19 환자가 치료 도중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될 사망할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
잦아들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이 이태원클럽 발 집단감염으로 부활하는 분위기다. 페이드 아웃할까 싶었던 코로나19가 끈덕지게 벼랑 위에서 기어올라오는 형국에 이런 저런 주장이 튀어나오고 이중에는 허언도 많다. 최근 제기된 논란의 신빙성을 점검해본다. 

재양성자와 접촉하면 감염될 수 있다? (X)
 
코로나19에 한 번 감염됐다 회복 후 재확진을 받은 사례가 350건을 넘어서면서 재양성자와 접촉한 사람도 늘고 있다. 하지만 다행히도 재양성자는 전파력이 없는 것으로 결론지어질 전망이다. 
 
방역당국이 지난 7일까지 재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2차 전파 가능성에 대해 조사한 결과 재양성자로 인한 전파는 확인하지 못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7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재양성자는 총 365명이다. 방대본은 재양성자를 대상으로 바이러스 배양검사, 중화항체 검사, 접촉자 검사 등 3가지 검사를 실시했다. 바이러스 배양검사는 결과가 나오기 까지 2주의 시간이 걸리는데, 6일까지 총 29건에 대해 모두 최종 음성을 확인했다.
 
방역당국은 지금까지 재양성자에 대해 “치료 후 음성 판정된 사람의 재감염이 아닌 치료가 덜 된 환자의 바이러스 재활성화”라는 견해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엔 가설이 바뀌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아직까지 재양성자로 인한 추가 전파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PCR 검사 결과 재양성의 원인이 죽은 바이러스 조각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코로나19 재양성 판정에 대해 바이러스 재활성화보다는 죽은 바이러스 조각이 코로나19 검사에서 검출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마리아 반케르크호버(Maria Van Kerkhove) WHO 신종질병팀장은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재양성 반응이 나온다고 해서 재감염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마리아 팀장은 “재양성 판정은 재감염이나 재활성화도 아니고 회복의 과정 중 하나”라며 “죽은 세포 때문에 다시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것으로, 이 경우 바이러스는 전염력을 갖고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치료가 슈퍼박테리아를 부른다? (△)
 
줄리 거버딩 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이 13일(현지시각)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슈퍼박테리아는 코로나19와의 싸움에 숨겨진 위험요소(hidden danger)”라며 “코로나19 치료 과정에서 슈퍼박테리아(superbug)에 감염돼 숨지는 사람이 코로나19 사망자 수보다 더 많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거버딩은 “코로나19 환자들 중 매우 심하게 앓았거나 오랫동안 병원에 입원했던 사람들 사이에서 2차 슈퍼박테리아 감염이 생길 수 있다”며 “이미 절개수술 후 인공호흡기와 카테터(소변 뽑아내는 도관) 등을 부착하는 코로나19 환자 중 슈퍼박테리아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고 말했다.
 
슈퍼박테리아는 다양한 항생제에 적응해 살아남은 변이된 세균이다. 항생제 남용이 원인이다. 2017년 세계보건기구(WHO) 발표에 따르면 전세계 인구 70만명이 매년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돼 사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패혈증, 폐렴 등에 걸린 환자 9000명 중 약 40%인 3600여명이 슈퍼박테리아로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슈퍼박테리아와 코로나19 사이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며 “다만 코로나19 환자가 병원에서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될 가능성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극도로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병원 치료를 받다가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손을 잘 씻고 기침 예절을 지키는 것이다. 이는 코로나19 같은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폐렴균 등 세균의 침입도 막는다. 물과 음식은 열을 가해 충분히 익혀서 먹고, 내성을 부르는 항생제 사용도 가급적 자제하는 게 좋다.
 
코인노래방 확진자와 다른 방에 들려도 감염될 수 있다? (O)
 
이태원클럽 발 집단감염에서 나온 확진자가 들른 코인 노래방에서 추가 감염자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관악구의 ‘별별코인노래방’과 도봉구 ‘가왕코인노래연습장’에서 이태원클럽 관련 4차 감염자가 발생했고, 마포구 ‘락휴코인노래방’은 동작구 33번, 강서구 31번 확진자가 방문해 폐쇄됐다. 이 중 가왕코인노래방에서 확진자와 같은 시간대에 다른 방에서 노래를 부른 사람들이 감염된 사례가 나왔다.
 
감염을 역학 조사한 서울시는 노래방 내 공기 환경을 조절하는 공조 시스템이 전파 경로일 수 있다는 추정을 내놨지만 방대본은 공조를 통한 전파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지난 17일 브리핑에서 “공조시스템에 의한 전파를 조사 중”이라면서도 “공용 공간을 통한 접촉으로 전염됐을 가능성이 아직은 더 높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CCTV 조사에서 해당 노래방 복도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 다니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환자의 비말로 오염된 표면을 만진 손으로 눈·코·입을 접촉하면 바이러스가 전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용 공간에 확진자의 비말이 묻어 직접 전파됐을 것이란 뜻이다.
 
코인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은 공조시스템으로 인한 공기감염이 아니더라도 공용 공간에 묻은 비말 등으로 감염이 일어날 수 있어 언제나 주의가 필요하다. 방대본은 주점·노래방·학원 등에서 접촉으로 인한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밀폐·밀집된 다중이용시설의 이용과 모임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확진자가 다녀간 노래방에 머물렀다면 감염 가능성이 높으므로 다른 시간, 다른 방에 있었어도 보건소에 연락해 검사받는 게 바람직하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로 뇌질환이 생길 수 있다? (O)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심장질환을 일으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최근 대한뇌졸중학회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색전을 만들어 뇌혈관을 막아 뇌경색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학회는 코로나19 감염자 중 6%에서 뇌졸중이 발생했으며, 그 시점은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후 10일째라고 보고했다. 이런 뇌경색은 전조 증상이 없는 건강한 환자에게 갑자기 발생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협회는 “심장 기능 저하로 색전이 생길 수도 있지만 바이러스의 작용으로 혈전이 만들어져 뇌경색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감염자의 혈액이 젤리처럼 뭉쳐 사망에 이르는 사례는 미국 대형병원에서도 여러 건 발견됐다. 지난달 22일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미국 터프츠대병원(Tufts Medical Center)과 예일대 뉴헤이븐병원(Yale New Haven Health) 등 주요 대학병원이 화상회의에서 일부 코로나19 환자들 혈액 속에 혈전이 발견되고 있다는 정보를 서로 교환했다. 또 사망자를 부검했을 때 폐 속을 가득 채운 미세한 혈전 수백 개를 확인했다. 미국 병원 관계자들은 이런 혈액 이상으로 인한 뇌경색이 젊고 기저질환 없는 코로나19 감염자의 갑작스러운 사망 원인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코로나19 감염된 어린이, 괴질로 이어진다? (X)
 
미국과 유럽에서 나타나고 있는 어린이 괴질이 코로나19와 관련 있다고 관측이 나왔다. 이 괴질은 지난 14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의해 ‘소아·청소년 다계통(다기관) 염증 증후군’(Multi-system inflammatory syndrome, MIS)으로 명명됐다.
 
MIS는 가와사키병이나 독성쇼크증후군과 비슷한 전신 염증 증상을 보인다. 주로 코로나19에 감염됐던 5~15세 소아·청소년에서 나타나고, 감염 후 3~6주 시점에 갑작스러운 고열·피부발진·혀 갈라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몸 전체 혈관에 염증을 일으키고, 관상동맥에 염증이 나타나면 심장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원인은 분명하지 않으나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일종의 면역과잉반응으로 추측하고 있다. 김우주 교수는 “MIS는 코로나 바이러스 자체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면역시스템이 지속적으로 과잉 반응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한다”며 “성인의 ‘사이토카인방출증후군(사이토카인 폭풍)’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과도한 면역반응으로 인해 인체 장기에 염증이 유발되고, 저혈압 쇼크가 나타나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 코로나19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다.
 
MIS는 지난 15일 기준으로 영국 100여명, 미국 뉴욕에서 110여명이 발생했다. 이 중 영국에서 1명, 뉴욕에서 3명의 어린이 환자가 사망했다. 다행히 현재까지는 국내 소아청소년 코로나19 환자에게 발생된 사례는 없다. 김 교수는 “유전적 차이보다는 미국과 유럽에 비해 환자 수가 적어서 발생 사례가 없는 것”이라며 “MIS는 다수의 소아청소년 환자 중 일부에서만 발생했으며, 대다수는 잘 치료돼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예의주시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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