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FR Exon20 insertion 돌연변이 폐암에서 아미반타맙의 항암효과가 확인됐다. 그동안 뚜렷한 효과를 보이는 표적치료제가 없었으나 아미반타맙이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조병철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센터장과 윤지연 연세대 의대 의생명과학부 교수 공동연구팀은 다양한 EGFR Exon20ins 돌연변이 폐암에서 얀센의 ‘아미반타맙’(amivantamab)이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한다고 18일 밝혔다.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암학회(AACR)에서 발간하는 암 관련 국제학술지인 ‘캔서 디스커버리’(Cancer Discovery, IF 26.37) 최신호에 게재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폐암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10만134명으로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5년 7만3671명이던 환자는 2016년 7만9729명, 2017년 8만4132명, 2018년 9만2747명으로 늘었고 2019년에는 10만명을 넘어섰다. 이중 80~85%가 비소세포폐암이다.
아시아인 비소세포성폐암 중 약 50%에서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견된다. 이 중 EGFR Exon20 insertion 돌연변이는 흔하지 않은 EGFR 돌연변이로 전체 EGFR 돌연변이의 약 10%를 차지한다. EGFR 아미노산 배열에 돌연변이가 생겨 암세포의 성장을 촉진한다.
EGFR Exon20 insertion 돌연변이 폐암은 기존 EGFR 표적치료제(티로키나신억제제: 이레사, 타쎄바, 지오트립, 타그리소)에 저항성을 보이고, 지금까지 세포독성 항암제 외에는 표적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EGFR Exon20 insertion 돌연변이를 가진 마우스세포와 환자유래세포주, 동물 모델을 구축해 EGFR와 cMET을 동시에 타깃하는 아미반타맙(amivantamab)의 항암 효과를 확인했다.
EGFR Exon20 insertion 돌연변이 폐암 환자 유래 종양모델 마우스에서도 기존의 EGFR 표적 항체인 세툭시맙(cetuximab)과 비교해 월등한 암세포 성장저해 효과를 보였다. 현재 개발 중인 한미약품의 표적치료제 ‘포지오티닙’(Poziotinib, HM781-36B)과 비교해도 아미반타맙은 우수한 내약성을 증명했다.
연구팀은 아미반타맙의 암세포 살상 효과에 환자의 면역체계 중 NK세포나 대식세포(macrophage)를 이용한 항체의존 세포매개 세포독성(antibody-dependent cell mediated cytotoxicity)이 깊이 관여함을 증명했다. 이는 아미반타맙이 인체내의 면역세포를 항진시켜 암세포를 사멸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