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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여름철 최대 피부 고민 ‘모공’ 관리법 바로 알기
  • 김신혜 기자
  • 등록 2020-05-14 19:08:59
  • 수정 2020-05-15 17: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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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지 분비, 노화로 피부탄력 저하돼 커져 … 코팩 자주 하면 오히려 모공 늘어져
코팩 등 블랙헤드 전용 제품은 일시적으로 효과가 나타날 수 있지만 사용 전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오히려 모공이 넓어질 수 있다.
날씨가 더워질수록 여성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모공은 여름철 최대 피부 트러블 중 하나다. 모공의 지름은 보통 0.02~0.05mm로 얼굴에만 약 2만개가 있다. 늘어지고 커진 모공은 보기에도 예쁘지 않고, 게다가 까맣게 보이는 블랙헤드까지 그 위에 박히면 눈에 거슬리고 제거도 쉽지 않아 애를 먹인다. 더운 여름철엔 피지 분비가 왕성해져 모공 확장 현상이 더 심해진다. 모공 커버에만 신경쓰다가는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여름철 현명한 모공관리를 위해 잘못 알려진 모공 상식들을 짚어본다.

1. 모공이 커지는 것은 피지 때문이다?

모공은 피지선에서 분비되는 피지가 흘러나오는 통로다. 모공 크기는 피지 분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피지 분비가 많으면 모공 입구에 각질이 쌓이고 피지가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통로인 모공을 자꾸 넓히게 된다. 당연히 피지 분비가 비정상적으로 많아져 생기는 여드름이 한 번 났던 자리에선 모공도 넓어진다. 

모공이 주로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커지기 시작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이 시기엔 성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면서 피지선이 커지고 피지 분비량도 늘어나기 마련이다. 여름의 높은 기온 역시 피지 분비를 활발하게 해 모공 크기를 증가시키는 요인이다. 유전적 영향도 작용해 부모가 지성 피부라면 자녀도 지성 피부일 확률이 높다. 

2. 나이가 들수록 모공은 커진다?

20대 중반 이후부터 시작되는 피부 노화로 피부탄력이 떨어지면 모공의 관을 지지하던 콜라겐 섬유와 엘라스틴 섬유가 감소한다. 이로 인해 모공을 조이는 힘이 약해져 모공이 넓어지게 된다. 동그랗던 모공이 타원형으로 변하고 있다면 피부탄력이 떨어지면서 중력 방향으로 모공이 늘어지고 있다는 징후다. 

설상가상으로 모공이 늘어지면 주름을 유발해 실제 나이보다 늙어 보일 수 있다. 피부탄력이 떨어지면 모공 주변에 주름이 지기 쉬운데, 이때 피부 표면이 거칠어지면서 주름이 한층 더 굵고 깊어 보이게 된다. 

3. 한번 넓어진 모공은 좁혀지지 않는다?

이미 넓어진 모공은 아무리 관리해도 원하는 만큼 조여지지 않는다. 모공은 하루아침에 넓어지거나 좁아지지 않는다. 늘어난 모공은 오랜 기간 잘못된 습관을 반복한 결과다. 이를 다시 줄이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단번에 효과가 나타나기를 바라기보다는 악화를 예방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는 게 좋다. 특히 건조한 피부인데도 모공이 커졌다면 피부탄력 저하와 잘못된 생활습관을 의심해봐야 한다. 

손으로 피지를 짜거나, 화장을 깨끗하게 지우지 않거나, 뜨거운 물로 세수하거나, 찜질방·사우나에 자주 가는 것도 모공을 넓히는 습관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밤늦게 잠자리에 드는 것도 모공이 커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모공관리의 기초는 세안이다. 메이크업을 했다면 꼼꼼하게 이중세안을 해야 한다. 피지 분비가 많은 지성 또는 트러블 피부는 크림보다는 가벼운 로션이나 워터 타입의 클렌저를 사용하는 게 좋다. 메이크업을 지운 뒤에는 클렌징폼을 이용해 모공 안의 노폐물까지 씻어내고 찬물로 마무리한다. 세안으로 모공을 청소한 후에는 피지 조절이나 모공 수축 효과가 있는 화장품을 바르면 도움이 된다.

4. 모공은 땀구멍이다?

모공과 땀구멍은 다르다. 모공은 눈으로 보일 정도로 크지만, 땀구멍은 한공(汗孔)이라고 부르는 매우 미세한 구멍으로 현미경으로 100배 이상 확대해야만 볼 수 있다. 반면 모공은 털이 나는 구멍이다. 피지를 생성하는 피지선과 연결돼 있어 피지 분비량이 많은 사람은 모공이 확장되므로 눈으로도 모공을 확인할 수 있다.

5. 블랙헤드 제거하는 코팩이 모공을 더 커지게 한다?

임이석 테마피부과 원장은 “모공이 넓어지면 안에 있던 피지가 공기와 접촉하면서 공기 중 노출된 부분이 검게 산화된 게 블랙헤드”라며 “코 주변은 피지 분비가 많아 평소 아무리 잘 관리해도 조금만 방심하면 각질과 노폐물이 쌓여 블랙헤드가 생기기 쉽다”고 설명했다. 시중에는 블랙헤드를 개선한다는 ‘코팩’ 등 전용 제품이 많다. 사용 즉시 눈에 띄는 효과를 보이지만 민감성 피부에는 자극적이다. 코팩은 피지뿐만 아니라 모공 주위에 쌓인 각질까지 제거해 일시적으로 모공이 커 보이게도 한다. 피부를 보호하는 피지막까지 제거하고 자극을 주기 때문에 계속하면 모공이 늘어지게 된다. 사용 전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일시적인 효과에 그칠 뿐 아니라 모공을 더욱 넓어지게 해 물리적 자극은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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