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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발 집단감염 3차전파 우려 …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 ?
  • 김지예 기자
  • 등록 2020-05-13 18:49:47
  • 수정 2020-05-15 17:4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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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실상 지역감염 3차 전파 위험성에도 접촉자는 동선 은폐 … 당국 '아직 지역감염 아냐'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2‧3차 감염으로 퍼지는 가운데 확진된 학원 강사가 동선을 숨겨 학생을 비롯한 8명의 감염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이달 초 ‘황금연휴’ 이태원 유흥주점에서 시작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의 집단감염이 전국으로 확산돼 각 지역에서 2차감염을 일으킨 데 이어 지역사회 전파 단계인 3차감염 진행도 의심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방역 수준을 높여 다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확진자 전국 산재, 지역서 2차 감염 진행 중

방역당국이 13일 정오까지 집계한 서울 이태원클럽 발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진자는 119명이다. 이날 0시 기준에서 8명이 늘어났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69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 23명, 인천 15명, 충북 5명, 부산 4명, 전북·경남·제주 각각 1명이다. 남자는 102명, 여자는 17명이다. 이 중 클럽을 직접 방문한 사람은 76명이다. 나머지 43명은 2차 감염자로 이들의 가족, 지인, 동료 등 접촉자들이다.

이번 이태원 집단감염은 다른 집단감염 사례에 비해 매우 빠른 전파가 속도를 보이고 있다. 방역당국은 감염이 젊고 건강한 남성 위주로 일어나 무증상 상태에서 활발하게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조용한 전파’가 일어난 탓으로 보고 있다. 이태원 관련 확진자 중에선 발열, 호흡기질환 등의 증상을 보이지 않는 무증상자가 30∼35%를 차지한다.
 
방역당국은 시간이 늦어질수록 2차·3차 전파로 피해가 커질 것으로 판단하고, 조기 발견 및 2차 감염 차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금까지 이태원클럽과 관련해 진단검사를 받은 사람은 전국적으로 약 2만2000명이다. 당국은 무증상자에 대한 선별검사를 코로나19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 중심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방부와 협의해 훈련소 입소 전원을 대상으로 검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사생활 공개 두려운 접촉자 동선 은폐 … 방역 난항
 
한시가 급한 상황이지만 사생활이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하는 접촉자들의 비협조로 인해 방역은 난항을 겪고 있다. 보습학원 강사인 인천 102번 확진자 A씨는 이달 3일 새벽 이태원 킹클럽을 방문한 뒤 9일 미추홀구보건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역학조사에선 무직이라고 거짓말을 해 접촉자 조사가 늦어졌다.
 
방역당국은 뒤늦게 파악하고 중·고등학생 등 8명의 추가 확진환자를 찾아냈다. 이 가운데 2명은 지난 주말 대규모 인원이 몰리는 교회 예배를 다녀온 것이 확인돼 역학조사가 실시 중이다. 그는 보습학원 강의 외 별도 과외도 했는데 그에게 과외를 받은 쌍둥이 남매와 어머니가 코로나19로 확진됐다. 2차 감염으로 추정되는 쌍둥이 남매로부터 또 다른 과외교사가 감염됐을 ‘3차 전파’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초기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면 방역당국이 적절한 조치를 하지 못하고 추가 감염 확산 이후에야 대응할 수 있게 돼 정부와 지자체의 방역에 커다란 구멍이 된다”며 “비난이 두려워 역학조사에 거짓을 말하는 것은 사회 일원으로서 책임감 있는 자세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당국은 이태원 클럽 방문자들이 개인정보 노출 위험으로 검사를 꺼리는 것과 관련해서는 동선 공개대상을 축소해 개인정보를 엄격히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13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는 정말 ‘잔인한’ 바이러스”라며 “내가 감염될 경우 나와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큰 피해를 주며 시간이 지나 2차, 3차 감염으로 확산할 경우 공동체 전체에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책임 있는 국민으로서 바로 검사에 응해 주실 것을 간절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3차 전파 위험성 …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 요구 목소리
 
3차 전파의 유력 사례도 속속 발생되고 있다. 이태원클럽 방문 확진자의 접촉자가 다녀간 서울 도봉구 코인노래방에서 감염자가 발생해 당국을 긴장시켰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태원클럽에 방문한 확진자(관악구 46번)의 밀접 접촉자(도봉구 10번)가 지난 7일 노래방에 방문했으며, 이날 동일 시간대에 이 노래방에 방문한 사람 중에 한 사람(도봉구 12번)이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아직 3차 감염이라고 단정할 수 있는 사례는 없다면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13일 “이태원 클럽 방문 확진자가 2차로 지역에서 감염시킨 사람들이 또 다른 3차 감염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아직은 보고되지 않았지만, 오늘과 내일 상황을 봐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사실상 지역감염을 뜻하는 3차 전파의 우려가 높아지자 5월 연휴 이후 시행된 ‘생활 속 거리두기’ 대신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로 생활 방역 체계를 되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보건당국은 지난 4월말 코로나19 감염자가 하루 10명 이내로 줄어들자 5월 6일부로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일상생활을 유지하며 감염 예방수칙을 지키는 ‘생활 속 거리두기’로 생활 방역 체계를 완화했다.
 
김 총괄조정관은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를 유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현재의 수준으로는 생활 속 거리두기에 대한 재검토는 시간을 두고 더 지켜볼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아직 하루 신규 확진자가 30명 내외로 유지되는 상황”이라며 “다만 최초 확진 사례 등 몇 가지 사례가 방역망 통제 밖에서 발생한 사례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생활 속 거리두기 유지 조건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 50명 이내, 전체 확진자 중 감염경로를 모르는 사례 비율 5% 이내 등의 기준을 제시했다.
 
김 총괄조정관은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하루 발생 환자가 50명 이내가 유지되는 수준이고, 방역망 내 발생 사례의 비율이 95%를 넘는다면 현 체제가 기본적으로는 유지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전담병원 축소 방침에 대해서도 “중증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병상은 상당한 여유를 갖고 있다”며 “아직은 (축소 방침에)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태원클럽이 아닌 다른 시설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에 주목하고 시설별 감염 위험도 평가를 보완하기로 했다. 정 본부장은 13일 오후 방대본 브리핑에서 “서대문구 다모토리 주점, 홍대 주점 등 현재 감염원으로 의심받는 다른 지역의 지점들이 조금 있다”며 “지역별로 위험시설 방문자에 대한 조사와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주점이나 학원 등 시설 유형별 위험도 평가를 더 정교하게 해서 사회적 거리두기 원칙을 보완하도록 하겠다”며 “유흥시설 위험도를 차등해 체계적으로 접근할 필요성을 인지하고, 인센티브나 처벌의 법적 근거가 있는지 등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향후 열리는 생활방역위원회에서 이태원클럽 발 감염 확산 문제를 다루고 생활방역 체계 전환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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