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팜은 프랑스 국립의약품청(ANSM)으로부터 자체 개발한 에이즈 치료 신약후보물질인 ‘STP0404’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프랑스에서 총 74명을 대상으로 단일용량상승시험(Single Ascending Dose, SAD)과 다중용량상승시험(Multiple Ascending Dose, MAD), 음식물 영향평가(Food Effect, FE)를 진행한다. 내년 상반기 중 임상 1상 결과를 확인할 계획이다.
STP0404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1의 인테그라제 비촉매 활성 부위를 저해하는 새로운 기전의 ‘계열 최초 신약’(First-in-class)이다. 전임상시험에서 바이러스 유전자를 둘러싸고 있는 외막(capsid) 밖으로 HIV 유전물질을 끄집어내 바이러스 증식과 재활성화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게 확인됐다. 회사 관계자는 “증식이 억제된 HIV는 인체 면역시스템에 의해 사멸된다”며 “STP0404가 세계 최초로 에이즈를 완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HIV에 감염된 다양한 세포주 및 기존 에이즈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세포주 모두에서 우수한 저해효과를 확인했다. 반복투여 독성시험과 조직병리 검사에서는 안전성 및 약물대사 안정성이 확인돼 1일1회 경구투여가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에스티팜은 환자 편의성을 고려해 STP0404를 장기 지속형 주사제(Long-acting Injection)로도 개발 중이다. 이 주사제는 월 1회 혹은 그 이상 약효가 유지되므로 복약순응도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STP0404는 2018년 5월부터 미국국립보건원(NIH) 연구지원과제로 선정됐으며 에스티팜은 미국 에모리대(Emory University), 콜로라도주립대(Colorado State University)와 에이즈 완치를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