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류마티스학회가 7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사태 속에 류마티스 질환 환자를 위한 ‘코로나19 건강지침’을 발표했다. 이번 지침은 신종 코로나 및 류마티스 질환과 관련한 국내외 자료를 검토한 후 학회 소속의 전문가 의견을 취합해 내용을 구성했다.
지침은 △질병관리본부의 코로나19 국민행동수칙 잘 지키기 △손을 자주 씻고 기침 예절을 준수하기 △손으로 눈, 코, 입 등 얼굴을 만지지 않기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 피하기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 특히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장소의 방문을 자제하기 △외출 혹은 의료기관 방문 시 마스크를 착용하기 등이 포함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됨에 따라 장기간 실내생활로 인한 관절 기능과 근력 약화를 예방하기 위해 실내에서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운동을 지속할 것과 면역 및 신체 기능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비타민 D 생성을 위해 채광이 잘 되는 실내 공간이나 베란다 등에서 일일 15분 이상 햇빛을 쬘 것을 추천했다. 다만 전신홍반 루푸스 환자는 햇볕을 쬐기 전 전문가와 상의가 필요하다.
특히 복용 중인 모든 약물을 임의로 중단하거나 용량을 조절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마티스 질환 환자는 면역 이상과 염증 반응을 조절하기 위해 다양한 면역조절제와 항염증약제(항류마티스제, 스테로이드, 생물학적제제 등)를 사용한다. 이러한 약제들의 중단이나 용량 변경은 질환 및 신체 기능의 악화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관절류마티스내과 전문의와 상의해 결정해야 한다. 약제 복용 중에 감염이나 발열이 있을 때는 꼭 전문의와 상의하여 약재를 조절하도록 권고했다.
박성환 대한류마티스학회 이사장은 “코로나19 유행이 길어지면서 병원 방문과 약재 사용에 부담을 느끼는 환자가 늘어 학회 차원에서 지침을 마려했다”며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류마티스 질환 환자들이 코로나19에 더 쉽게 감염되거나, 면역 억제 치료가 코로나19 감염에 영향을 미친다는 근거가 없으므로 필요한 치료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마티스 질환은 관절과 관절 주변의 연골, 뼈, 근육, 인대 등에 통증을 일으키는 만성적인 염증을 야기하는데 특히 자가면역 이상으로 인해 발병하는 류마티스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전신홍반 루푸스, 베체트병 등이 대표적이다. 자가면역 기전과 관계없이 관절이나 뼈에 이상이 발생하는 골관절염, 통풍, 골다공증 등도 류마티스 질환에 속한다. 질환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만성적으로 진행하는 염증성 질환으로 악화와 호전을 반복할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