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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총선, 약사 4명·의사 2명·간호사 2명·치과의사 1명 입성
  • 손세준 기자
  • 등록 2020-04-16 11:04:29
  • 수정 2020-04-17 17:5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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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7명·미래통합당1명·국민의당1명 등 … 신상진(4선)·김영환(4선) 등 민주당 신인에 무릎
제21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전혜숙(왼쪽부터 시계방향)·김상희·서영석·이용빈, 미래통합당 서정숙, 더불어시민당 신현영·이수진, 국민의당 최연숙 당선자
지난 15일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약사·의사 출신 당선자가 최종 6명 배출됐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율 99.9%로 이같은 결과가 확정됐다. 이 중 약사는 4명, 의사는 2명으로 지역구에서 약사 3명, 의사 1명이 선택받았고 비례대표로 약사·의사 각 1명씩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약사 출신으로 지역구를 꿰찬 당선자는 더불어민주당 전혜숙(서울 광진갑), 김상희(경기 부천병), 서영석(경기 부천정) 등 3명이다.

전혜숙 당선자(64)는 경북 칠곡 출신으로 영남대 약대를 졸업한 뒤 성균관대 임상약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경상북도약사회장으로 활동하던 중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창당에 기여하면서 비례대표 42번을 받았지만 당선에 실패한 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상임감사로 활동했다. 18대 총선에선 김근태 계열·영남 등 계파·지역 안배 차원에서 통합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5번을 받아 당선됐다. 2014년 광진구청장, 2016년 19대 총선 광진구 갑 지역구 출마를 준비했지만 김한길 전 의원에게 밀려 공백기를 보내다가 김 전 의원이 국민의당으로 이적하면서 20대 총선에서 재도전해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 당선으로 3선 고지에 올랐다.

김상희 당선자는 18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한 뒤 부천 소사구에서 19·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번에 4선에 성공해 중진 의원 반열에 올랐다. 그는 경쟁자인 미래통합당 차명진 후보(전 17대·18대 의원)의 막말 파동에 힘입어 무난히 선거에 이겼다. 김 의원은 지난 8일 OBS 주최 총선 출마자 TV 토론 방송에서 차 후보에게 “(세월호 유족들이)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 하면서 보상금 운운하고, 시체팔이로 폄훼하고… 지금 이 발언과 관련해서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으로 문제의 막말 답변을 촉발시켰다. 이화여대 제약학과를 졸업한 김 당선자는 문재인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초대 부위원장, 한국방송공사 이사,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 등을 지냈다.

서영석 당선자(55)는 전남 광양 출신으로 1·2·3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무소속 부천시의원으로 3선을 지낸 정치인이다. 이후 6회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의원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으며 이번 선거에서 당선돼 처음으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음주운전, 업무상횡령, 식품위생법위반 등 전과가 있어 지역에서 당원들이 예비후보 공천 취소를 요구하기도 했다. 전 대한약사회 정책기획단장, 부천시약사회장 등을 거쳤다.

서정숙 당선자는 미래한국당 비례 17번으로 처음 국회에 입성했다. 서 당선자는 이화여대 약학과를 졸업한 뒤 중앙대 임상약학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밟았다. 제17대 서울시의회에서 시의원으로 활약한 경력이 있으며 한국여약사회 회장, 대한약사회 정책기획단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감사, 사단법인 해냄복지회 이사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약사 출신으로 지역구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류영진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부산 진을), 정의당 정혜연(서울 중구성동갑), 민중당 김미희(경기 성남중원) 후보 등은 낙선했다. 비례대표로 나선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23번을 받은 박명숙, 우리공화당 비례대표 12번 위성숙 후보도 당선권에서 멀어졌다.

지역구 출마자로만 한정하면 국가혁명배당금당 김희전(서울 용산)·최순정(전북 군산) 등을 포함해 약사는 총 8명이 출마해 3명이 당선됐다. 의사는 12명이 출마해 1명이 당선됐다. 

의사 출신으로는 더불어민주당 이용빈(광주 광산갑), 더불어시민당 신현영 후보(비례대표) 등 2명이 당선됐다.

이용빈 당선자(55)는 광주광역시 출신으로 전남대 의대를 졸업한 가정의학과 전문의다. 2016년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아 호남 영입인재 1호로 정계에 입문했다. 20대 총선에서 광산구 갑 지역구에 출마했으나 지역에 국민의당 바람이 불면서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한 김동철 의원에게 밀려 낙선했다. 이번 선거에선 지역구 경선에서 이석형 예비후보에 밀렸으나 이석형 후보가 금품살포 혐의로 검찰 압수수색을 당하면서 이용빈 당선자가 공천을 받는 우여곡절 끝에 당선됐다.

신현영 당선자(41)는 가톨릭관동대 의대를 졸업하고 대전성모병원, 강남성모병원에서 수련의로 근무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를 취득한 뒤 세브란스병원을 거쳐 한양대 명지병원에서 조교수로 근무했다. 대한의사협회 국제협력 실행위원, 대한전공의협의회 복지이사, 세계의사회 주니어닥터 한국대표, 세계젊은여자의사회 회장, 한국여자의사회 법제이사, 대한가정의학회 보험이사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해왔다.

지역구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로 나선 현역 4선 신상진 의원(경기 성남중원)은 청와대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에 밀려 낙선했다. 서울대 의대 출신 검사로 주목받은 송한섭(서울 양천갑) 후보를 비롯해 윤형선(인천 계양을), 홍태용(경남 김해갑) 후보는 고배를 마셨다. 정의당 고병수(제주갑), 민생당 이정호(서울 서초을), 우리공화당 이동규(대전 서구을), 무소속 김수임(인천 계양갑), 정근(부산 진갑) 후보도 낙선했다. 의사는 총 12명이 지역구에 출마했으나 1명만 당선되는 저조한 성적을 올렸다.

안철수 국민의당 당 대표의 복심으로 분류돼 비례대표 후보에 오른 사공정규 후보(동국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10번을 받았지만 정당 득표율이 기대에 못미쳐 당선권에서 멀어졌다.

간호사 출신으로는 전 연세의료원 노조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최고의원을 역임하고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13번을 받은 이수진 당선자(50)와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 간호부원장으로 안철수 대표로부터 국민의당 비례대표 1번을 받은 최연숙 당선자가 최종 당선됐다. 간호사 출신인 민생당 정혜선 후보는 비례 1번으로 배정받고도 이 당의 지지율이 2.71%에 그쳐 1석 배정 기준인 3%에도 미치지 못해 낙선했다. 
지역구 국회의원에 도전한 간호사(2명)도 낙선했다. 

치과의사로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의원은 인천 서구을에 출마해 61.6%의 득표율(8만3,671표)로 통합당 박종진 후보(37.3%)를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  미래통합당 서울 성북구 갑 지역구에 출마한 한상학 후보(58)도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패했다. 

연세대 치대 출신으로 4선 의원을 지낸 김영환 후보(64)는 경기 고양시병에 출마했으나 ‘경제통’임을 자처하는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경기 안산에서 4선을 거머쥐고 김대중 정부에서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이름값으로 승리를 예상했으나 민주당 돌풍을 이겨내진 못했다. 

3선에 도전한 치과의사 출신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후보(서울강남구을)도 박진 미래통합당 후보에 밀려 강남·서초구의 유일한 여당 의석을 내놓게 됐다. 치과의사는 지역구에 출마한 7명 중 1명만 당선됐다. 

한의사는 총 7명이 지역구에 출마했으나 한의사협회의 정책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당선의 수확을 거두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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