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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1주일에 소주 3병 이상? … ‘지방간’ 발생위험↑
  • 손세준 기자
  • 등록 2020-04-06 22:55:36
  • 수정 2021-06-22 12: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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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하면 지방간염·간경변증·간암으로 진행 … 금주·식이요법 등 필요, 예방이 곧 치료

정상 간은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5% 정도인데 이보다 많은 지방이 축적된 상태일 때 지방간이라고 한다. 지방간 자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지방간이 간경화로 진행하면 간암 발병률이 높아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 자료에 따르면 지방간 환자는 2019년 41만4498명으로 2015년 26만7352명보다 55% 증가했다. 남성이 여성보다 56.7% 더 많았다.


1주일 男 소주 3.5병, 女 2.5병 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지방간은 크게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눈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이름 그대로 알코올(술)이 원인이 돼 나타난다. 알코올을 많이 섭취하면 간에서 지방 합성이 촉진되고 에너지 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같은 양의 술을 마셨을 때 여성에서 더 잘 발병한다. 남성보다 알코올 분해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이나 지방간을 일으키는 약제 등과 관련 없이 비만, 당뇨병, 대사증후군 등이 원인이 돼 발생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국내에서 15~30% 발병률을 보이며 남성에서 더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기저질환으로 당뇨병을 갖고 있으면 생기기 쉽다. 당뇨 환자의 70%가 지방간을 동반한다. 포도당 대사에 관여하는 인슐린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간에 과도한 지방이 축적되기 때문이다.


지방간이 더 심해지면 지방간염이 되고 이 중 20~30%는 간경변증으로 진행한다. 이 경우엔 간암 발생률이 더 높아진다.


유선홍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일주일 기준 남성은 소주 3.5병, 여성은 소주 2.5병 이상 마시면 알코올성 지방간을 일으킬 수 있다”며 “이는 생활습관이나 금주 등으로 호전되지만 간경변은 되돌릴 수 없다”고 말했다.


지방간 증상無 … 간경변으로 진행하면 되돌릴 수 없어


지방간은 비알코올성과 알코올성 등 큰 분류 외에도 간세포 손상 정도에 따라 여러 단계로 나눈다. 간에 지방만 쌓여 있는 단순 지방간, 염증이 동반된 지방간염이 있다. 지방간은 증상이 거의 없다. 간혹 심한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건강검진 시 발견된다. 간 수치가 올라가 있으면 원인 감별검사를 시행했을 때 지방간으로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


지방간은 보통 초음파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간섬유화, 간경화 등으로 진행했는지 확인할 때는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조직 검사는 침습적이어서 비침습적인 간 섬유화도 검사, 자기공명영상(MRI) 등으로 확진하기도 한다.


“예방이 곧 치료” … 생활습관개선·금주 실천 중요


지방간을 치료하는 약물은 아직까지 없다. 지방간 진단을 받았다면 생활습관 개선이 우선이다. 알코올성 지방간의 최우선 치료는 금주다. 술을 끊으면 정상으로 회복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으로 체중을 조절해야 한다.


식사는 저탄수화물 식이요법을 실천하고 과당 섭취를 줄이는 게 도움이 된다. 가급적 밀가루 음식은 피하고, 액상과당이 들어 있는 콜라, 사이다, 이온음료, 캔커피, 믹스커피 등도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운동은 주 2회 60분 이상, 6주 이상 유지해야 효과가 있다.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 모두 도움이 된다.


유 교수는 “지방간 환자는 체중의 10% 이상을 감량해야 조직학적으로 염증이나 지방 정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상지질혈증이나 비만 등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며 “지방간은 대부분 증상이 없는 탓에 예방이 곧 치료이므로 평소 식습관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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