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임상을 진행하는 11개 국내 의료기관에 기관지천식 예방치료제 ‘알베스코흡입제’(성분명 시클레소니드, Ciclesonide)를 무료로 공급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공급은 이르면 다음 주부터 진행된다. SK케미칼은 2014년부터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국내 판권을 넘겨받았다.
알베스코흡입제는 최근 일본에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승선했던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사용돼 주목받았다. 일본감염병학회는 알베스코를 활용한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을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3일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시클레소니드는 안전성, 약효성, 관련 해외사례, 국내판매 여부 등에 대해 검토한 결과, 가장 타당성 있는 약물”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논문 사전 게재 사이트인 ‘바이오 아카이브’에 공개했다.
이번 제품 공급은 코로나19가 전세계적 팬데믹 상황으로 확산되면서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고 국가 차원의 긴급대응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민관 협동 프로젝트의 하나로 진행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하는 국민생활안전 긴급대응연구사업에 국내 의료기관과 SK케미칼이 함께 참여했다.
이번 임상은 기존에 허가됐거나 임상 중인 약물에서 다른 효능을 찾아내 사용하는 약물 재창출 방식으로 진행된다. 경증 코로나19 환자에서 시클레소니드의 임상적 유효성을 평가하는 다기관 임상으로 2개 시험군과 1개 대조군을 구성해 11개 의료기관에서 141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시행된다.
임상을 진행하는 11개 의료기관은 임상 진행을 위한 자체 의학연구윤리심의위원회(IRB)에서 행정적 절차를 진행하고 SK케미칼은 치료제 임상에 필요한 알베스코의 공급 등 관련 제반사항을 이행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27일 이 치료제의 연구자 임상을 승인했다.
SK케미칼은 일본에서 코로나 19 치료제로 임상 중인 말라리아 치료제 ‘아비간’의 유효성 및 안전성 등이 확인돼 국내 임상이 결정되면 적극 협조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아비간 제조사인 후지필름 토야마화학의 한국 내 파트너다.
이와 함께 SK케미칼은 백신전문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를 통해 유전자재조합 단백질 백신과 바이럴 벡터 백신의 플랫폼 기술 연구를 통해 변종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18일 질병관리본부의 백신개발 국책과제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