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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암세포만 찾아내 제거하는 항암 신소재, 해초 이용해 개발
  • 김지예 기자
  • 등록 2020-03-26 20:50:17
  • 수정 2020-09-13 20:2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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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암센터 최용두 박사팀, 복합적 항암작용하는 후코이단 나노젤 논문 게재 및 특허 출원
후코이단 나노젤이 암세포와 암혈관 세포 내에서만 강한 형광신호를 발생하고, 암조직에 대한 선택적 항암 효과를 나타냄을 설명하는 모식도
국립암센터 연구팀이 적군만 식별해 제거하는 ‘나노 드론’ 무기처럼 암세포와 암혈관세포만 선택적으로 죽이는 항암 신소재를 개발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최용두 국립암센터 이행성연구부 박사팀은 광역학치료에 효과적인 광감각제를 이황화 연결자를 활용해 해조류의 끈적한 다당류 성분인 후코이단에 결합, 이를 나노 크기의 젤로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 광역학치료는 광감각제를 종양에 축적시킨 후 일정 파장의 빛을 쪼여 파괴하는 항암치료법이다.

광감각제를 탑재한 후코이단 나노젤은 폭탄을 실은 나노드론처럼 혈관을 타고 이동하다가 암세포 또는 암혈관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단백질과 결합해 세포 내로 들어간다. 세포 속에서 이황화 결합이 끊어지면 광감각제는 근적외선 형광 신호를 발생시켜 암의 위치와 경계를 실시간으로 식별하게 해준다.

이때 암조직에 빛을 쪼여주면 광감각제들이 반응성 산소를 연쇄적으로 생산해 암세포와 암혈관세포만 선택적으로 죽인다. 나노젤이 들어가지 않은 정상세포나 혈관은 전혀 손상을 입지 않았다.

연구팀은 후코이단 나노젤이 그 자체로 암세포에 선택적 세포 독성을 띠어 암세포를 죽이고, 암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 생성을 방해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를 이용해 광역학치료를 시행한 결과 3일 후 실험용 쥐의 모든 암 조직이 완전히 사라졌으며, 혈액검사 및 조직검사 분석으로 정상조직에 미치는 부작용이 없다는 점도 확인했다.

최용두 박사는 “후코이단 나노젤은 암의 진단과 치료에 뛰어난 새로운 표적치료 물질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해양수산생명공학 기술개발 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재료 분야 세계적 권위지인 ‘Nano-Micro Letters’ 지난 2월호에 온라인 게재됐다. 연구팀은 후코이단 나노젤을 국내외에 특허 출원하고, ㈜바이오엑츠에 기술이전했다.


최용두 국립암센터 이행성연구부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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