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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어지럽다고 다 빈혈이 아니다, 빈혈에 대한 오해 바로잡기
  • 김신혜 기자
  • 등록 2020-03-24 20:13:20
  • 수정 2020-03-30 15:4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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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혈은 여자만 걸리는 병이다(x) 헌혈이 빈혈을 일으킨다(x)

빈혈이 여자만 걸리는 병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대다수 빈혈은 헤모글로빈 감소로 인해 발병하므로 철분 결핍에 의해 남녀노소 누구나 걸릴 수 있다.
일상에서 어지럼증이 나타나면 빈혈을 의심하는 경우가 많다. 빈혈은 글자 그대로 피가 모자란다는 뜻이다. 의학적으로 설명하면 혈액 중의 혈색소(헤모글로빈)나 적혈구의 양이 감소돼 산소 운반능력이 저하된 상태를 일컫는다. 

철분은 헤모글로빈의 주요 성분으로 골수에서 정상적인 적혈구가 만들어지려면 충분한 철분과 비타민B12의 도움이 필요하다. 적혈구는 뼈 속 골수에서 만들어지며 120일 정도 수명을 유지하다 비장에서 소멸된다. 피를 만드는 데 필요한 원료가 부족하거나 생산되는 혈액량보다 소멸되는 양이 많으면 빈혈이 된다.

빈혈은 가벼운 질환으로 여기기 쉽지만 다른 심각한 질환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장명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는 “건강검진이 활성화되면서 무증상 빈혈에 대한 인지가 빨라졌고 암환자가 늘면서 위암·대장암에 따른 빈혈도 증가하는 것으로 추측된다”며 “빈혈을 장기간 방치하면 심장에 부담이 가중돼 심부전 등 심장질환 위험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대수롭지 않게 여겨서는 안 될 질환, 빈혈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본다. 

1. 빈혈은 여자만 걸리는 병이다?

빈혈이라 하면 흔히 드라마 속 청순가련한 여주인공이 어지러움에 ‘픽’ 하고 쓰러지는 모습을 상상하기 쉽다. 그러나 미디어를 통해 학습된 이미지와 달리 빈혈은 한참 성장 중인 사춘기 소년도 걸릴 수 있다. 빈혈은 헤모글로빈 감소로 인해 발생하므로 성별과는 관계가 없으며 남녀노소 누구나 걸릴 수 있다. 

다만 가임기여성은 매달 월경으로 인해 일정량의 철분이 빠져나가 철분결핍성 빈혈이 발생할 수 있다. 헤모글로빈의 구성 성분인 철은 산소와 결합하는 부위로서 철이 부족할 경우 헤모글로빈이 형성되지 못하며, 가까스로 헤모글로빈을 만들더라도 산소를 운반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월경으로 인한 출혈량은 미미한 수준이어서 생리 중에 반드시 빈혈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등 부인과질환으로 인해 월경량이 급증하면 빈혈을 유발하긴 하나 이는 특수한 경우다. 같은 이유로 폐경을 하게 되면 빈혈은 자연스럽게 없어진다는 말도 사실이 아니다. 월경과 폐경 모두 빈혈을 유발하지도 낫게 하지도 않는다. 위나 장에 염증, 궤양, 암 등이 있어 소량씩이라도 장기적으로 출혈이 있을 경우 우연히 발견된 빈혈로 병원을 찾게 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 남성에게도 철결핍성 빈혈이 나타날 수 있다.

2. 빈혈은 철분제제를 복용하면 낫는다? 

빈혈은 철분이 부족해 나타나는 철결핍성빈혈이 대부분이지만 엽산이나 비타민B12가 부족해도 생길 수 있다. 비타민 B12이나 엽산은 활발하게 분열하는 모든 세포의 DNA 합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둘이 부족하면 덩치만 크고 기능은 떨어지는 적혈구가 만들어진다. 이를 거대적아구성빈혈 또는 악성빈혈이라고 부른다. 또 
골수에서 적혈구를 잘 만들지 못하는 재생불량빈혈이나 골수형성이상증후군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
이처럼 빈혈은 원인이 다양하다. 철분제제는 철분이 부족해 발생하는 철결핍성빈혈에만 효과적이다. 철분결핍으로 인한 빈혈이 아닌데도 철분제제를 복용하면 철분이 과도하게 쌓여 오히려 몸에 해로울 수 있다.


3. 어지러우면 무조건 빈혈이다? 

어지럼증이 나타나면 빈혈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빈혈의 주된 증상은 피로, 무기력, 불규칙적인 심장박동, 숨이 참, 어지러움 등이 있다. 어지럼증이 빈혈의 증상 중 하나이긴 하지만 어지럽다고 해서 반드시 빈혈이라고 할 수는 없다.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은 저혈압·부정맥·뇌혈관질환·내이질환 등 다양하기 때문이다. 어지럼증이 있다고해서 무조건 빈혈이라 생각해 철분을 섭취하는 것은 활성산소를 많이 생성시키는 부작용을 초래 할 수 있다. 

빈혈로 오해하기 쉬운 어지러움을 유발하는 대표적 증상으로는 이석증과 기립성 저혈압이 있다. 이석증은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귓속 전정기관에서 떨어져 나온 미세한 돌이 반고리관을 자극해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질병이다. 아침에 일어나거나 옆으로 누울 때 하늘이 빙빙 도는 것 같은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다.
기립성 저혈압은 쪼그려 앉아 있거나 누워 있다가 일어날 때처럼 자세가 변화할 때 순간적으로 현기증·어지럼증, 눈앞이 깜깜해지는 현상을 호소한다. 자세를 바꿀 때 혈관이 순간적으로 수축하면서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게 되는데 이로 인해 어지럼증이 나타나게 된다.

4. 헌혈이 빈혈을 일으킨다?

체내 혈액량의 15%는 비상시를 대비한 여유분이다. 전혈을 헌혈할 경우 여자는 보통 320ml, 남자는 400ml를 뽑게 되는데 이는 전체 혈액량의 약 10% 안팎에 해당한다. 이 정도는 간, 비장 등에 저장돼 있던 여유분의 혈액이 즉각 혈관 속으로 다시 분포해 벌충하기 때문에 헌혈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건강에 별 문제가 없다. 보통 헌혈 후 1~2시간이 지나면 정상적인 혈관내 혈액량을 유지할 수 있다. 더욱이 헌혈 전 혈액량이 충분한지 판단하기 위해 적혈구 내 헤모글로빈 수치를 검사하기 때문에 헌혈로 인한 빈혈 우려는 거의 없다. 대학적십자사도 헌혈자를 보호하기 위해 전혈 헌혈의 경우 연간 헌혈 가능 횟수를 5회로 제한하고 있다. 

5. 빈혈은 수혈로 완치가 가능하다?

수혈로 받은 적혈구는 내 몸에서 생산한 적혈구에 비해 수명이 짧아 빈혈을 완치하기엔 무리가 있다. 대신 적혈구 생산이 적절하게 이루어지도록 돕고 빈혈이 호전될 때까지 임시로 혈액량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수혈을 받으면 적혈구뿐만 아니라 혈액에 포함된 백혈구 및 혈장도 몸에 들어온다. 백혈구는 엄연히 타인의 세포이므로 적혈구 외 다른 성분은 발열, 두통, 두드러기 등 수혈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드물긴 하지만 수혈은 감염 가능성도 있으므로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삼가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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