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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제2형 당뇨병 환자, 조기 3제요법이 순차적 약물 투여보다 효과적
  • 김지예 기자
  • 등록 2020-03-24 19:24:04
  • 수정 2020-09-11 02:4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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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수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연구팀 발표 … 당화혈색소 6.5% 이하 도달률 58.1%, 순차적 치료군 36.9%보다 우위
임수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임수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이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초기에 메트포르민, 시타글립틴, 로베글리타존으로 구성된 3제요법을 실시하고 기존 순차적 치료와 유효성과 안전성을 비교 평가했더니 조기 3제요법이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국내에서는 혈당 조절을 위해 인슐린 주사제와 설폰요소제를 포함한 인슐린 분비 촉진제, 간에서 당 생성을 억제하는 메트포르민,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글리타존 계열 약물 및 DPP-4(dipeptidyl peptidase-4) 억제제, GLP-1(glucagon-like peptide-1) 유사체, SGLT-2(sodium/glucose contransporter-2) 억제제 등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기존에는 메트포르민을 선두로 한 가지 치료제를 적용해보고, 단독요법 치료가 실패하면 다른 약을 추가하거나, 약물 자체 혹은 약물 용량을 변경하는 순차적 치료법이 주로 행해졌다. 최근에는 2제요법, 3제요법 등 강화된 병용요법을 조기에 진행하는 게 순차적 치료법에 비해 장기간 혈당조절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다.

연구팀은 약물치료를 받은 적이 없으면서 당화혈색소(적혈구의 혈색소가 포도당과 결합한 것으로 2~3개월간 평균적 혈당 조절 상태 나타냄)가 9.0~12.0%로 높은 제2형 당뇨병 환자 200명을 각각 100명씩 두 그룹으로 나눠 첫 번째 그룹에게는 3제요법(메트포르민 1000mg, 시타글립틴 100mg, 로베글리타존 0.5mg)을, 두 번째 그룹에게는 기존의 순차적 치료법(글리메피리드 2~6mg, 메트포르민 1000~2000mg/day)을 투여해 임상 성적을 평가했다.

대상자들을 12개월 동안 치료한 결과 두 그룹 모두 기저 시점에 비해 당화혈색소의 유의한 감소가 확인됐다. 특히 3제요법군은 치료 목표인 당화혈색소 6.5% 이하를 달성한 환자의 비율이 58.1%로, 순차적 치료군의 36.9%에 비해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조기 3제요법 치료군과 기존 순차적 치료군의 혈당조절 능력 비교
3제요법군은 순차적 치료군과 달리 췌장의 베타세포 기능이 개선됐고, 인슐린저항성이 감소했으며, 당뇨병 합병증인 알부민뇨도 줄어들었다. 저혈당이 발생할 확률이 1.2%로, 순차적 치료군의 13.1%에 비해 현저히 낮아 안전성 측면에서도 우월한 효과를 보였다.

임수 교수는 “메트포르민과 DPP-4 억제제, 국내 당뇨병 신약 로베글리타존으로 구성된 3제요법의 조기치료는 저혈당 발생 위험을 낮추면서 효과적으로 당화혈색소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으며, 베타세포 기능을 호전시켜 장기간 혈당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3제 복합요법이 당화혈색소 수치가 높은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국제 학술지인 ‘BMJ 당뇨병연구치료(BMJ Open Diabetes Research & Care, impact factor =5.067)’ 2020년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당뇨병은 인슐린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거나, 체내 인슐린 작용 기전에 결함이 생겨 체내 에너지원인 혈액 속 포도당 농도가 과도하게 높아지는 질환이다. 혈당이 높아지면 혈관벽에 염증을 유발해 당뇨병성 신경병증과 당뇨병성 망막병증, 당뇨병성 콩팥질환과 같은 미세혈관 합병증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동맥경화와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등 대혈관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대한당뇨병학회에서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당화혈색소를 6.5% 미만으로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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