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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천지’와 ‘기저지방’을 피해 ‘확찐자’를 예방하려면 이렇게 하라
  • 김지예 기자
  • 등록 2020-03-24 17:22:11
  • 수정 2020-03-25 17:4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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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트레스가 심리적 허기와 복부지방 불러 … 홈트레이닝은 매일‧1시간 이내‧식후 1시간 이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실내생활이 길어지면서 체중이 증가한 사람이 늘고 있다. 건강한 스트레스 해소법과 홈트레이닝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확산으로 집안에 있는 시간들이 늘어나면서 체중 증가를 호소하는 이가 많아졌다. 온라인에서는 ‘살천지’ ‘기저지방’ ‘확찐자’ 등의 신조어가 유행 중이다. 집단감염의 첫 온상지로 알려진 대구 신천지교회,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기저질환자, 확진 판정을 받은 확진자를 패러디한 말들이다.

체중 증가는 면역력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우울감을 높여 심리적 방역에 방해가 된다. 확진자가 ‘확찐자’ 가 되지 않기 위한 건강한 다이어트 습관을 김고운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비만체형클리닉(한방재활의학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달콤한 간식류 판매 급증  … 도너츠 785%, 아이스크림 93% 전년 대비 매출 상승
 
신종코로나 사태로 해외에서는 휴지·파스타·인스턴트식품 등 생필품을 사려는 이들이 마트 앞에 늘어섰다. 국내에서도 코로나 사태 속에 판매량이 급증한 제품이 있다. 달콤한 간식류다. 오픈마켓 G마켓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2월 10일~3월 11일 기준 도너츠 판매 증가율은 전년 대비 785%나 껑충 뛰었다. 케이크와 머핀 판매도 103% 늘었다. 아이스크림은 93%, 파이류 간식 61%, 스낵 53%, 젤리는 47%씩 판매량이 증가했다.
 
편의점에서도 아이스크림과 스낵 매출이 늘었다. GS25는 지난 1월 20일~3월 10일 아이스크림은 18.5%, 스낵은 19.1%씩 판매량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CU에서도 같은 품목이 전년 동기 대비 10.1%, 9%씩 매출액이 올라갔다. 

식품기업 오리온도 지난달 온라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성장했다고 밝혔다. 오리온의 2월 온라인 매출은 전월과 비교해서 15% 늘어났다. 오리온 측은 “개학이 미뤄지고, 재택근무가 늘면서 집안에서 생활하는 인구가 많아지면서 쿠팡ㆍG마켓 등 온라인 채널로 과자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불안감에 당분 찾기 … 복부비만이 다시 당분을 부르는 악순환
 
전문가들은 달콤한 간식을 찾는 데엔 신종코로나로 인한 불안감이 작용한다고 설명한다. 탄수화물(당분)을 섭취하면 세로토닌이 증가돼 행복감이 고양된다. 단 음식을 먹으면 일시적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다. 신종코로나 때문에 느끼는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단맛이 만드는 세로토닌으로 지우려는 본능이다.
 
불안감은 과식을 불러오기도 한다. 감정적으로 우울하고 불안감을 느끼면 스트레스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되고 그 양이 과도해지면 식욕을 억제하는 렙틴의 분비가 저하돼 허기를 느끼게 된다. 이처럼 불안정한 심리 상태로 식욕 관련 호르몬 균형이 깨져 느끼는 배고픔을 ‘감정적 허기’ 또는 ‘가짜 배고픔’이라고 한다. 이 때엔 배가 부른 식사보다는 자극적인 자고 달고 매운 등의 음식을 찾게 된다.
 
김고운 교수는 “신종코로나 사태로 활동량이 줄어들고, 스트레스를 간식으로 해소하면서 빠르게 체중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비만은 각종 성인병을 부를 뿐만 아니라 면역력을 떨어뜨려 감염병에 취약하게 만들고 우울감을 증가시켜 심리적 방역을 취약하게 한다”고 경고했다. 

특히 살이 찔수록 당분을 찾게 되는 악순환에 주의해야 한다. 김 교수는 “복부지방이 늘어날수록 탄수화물(당분)을 찾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예전보다 단 음식을 자주 찾게 된다면 복부에 지방이 늘기 시작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건강한 스트레스 해소법 찾기 … 홈트레이닝 영상 활용하면 도움

신종코로나로 인한 ‘확찐’을 피하려면 우선 군것질을 대신할 건강한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는 게 절실하다. 스트레스가 낮을수록 가짜 배고픔을 느끼거나 당분으로 행복감을 찾으려는 시도가 줄어든다.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취미를 갖거나 문화생활을 즐기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도움이 된다. 작은 도전과제를 만들거나 배우고 싶었던 것을 배워보는 등 에너지를 쏟을 아이템을 이참에 정하는 것도 좋다.
 
운동으로 부족한 활동량을 채우는 것도 필요하다. 실내생활이 길어지면 활동량이 줄어들어 비만, 면역력 감퇴 등 전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최근 유튜브나 VOD 등에 올라온 수많은 홈트레이닝 영상을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혼자 운동하면 잘못된 동작으로 운동 효과가 떨어지거나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영상을 보며 따라하다 보면 정확한 동작으로 적절한 양의 운동을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홈트레이닝을 할 때 지나친 욕심을 내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한다. 처음부터 무리한 운동을 하면 부상을 입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꾸준히 매일 이어서 하기 어렵다. 가볍게 할 수 있는 수준에서 시작해서 조금씩 운동 강도를 늘리도록 한다. 
 
김 교수는 “재미있고 즐겁게 운동을 시작하는 게 가장 좋다”며 “가족과 함께 운동 시간을 정해두고 함께 하면서 조금씩 강도를 늘리면 꾸준히 운동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홈트레이닝은 격일보다는 매일, 식후 1시간 이후, 운동 시간은 30분~1시간 사이가 되도록 하는 게 적당하다. 잠자기 3시간 전에는 운동을 피하고, 운동 전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부상을 피해야 한다. 운동하기 어려운 여건이면 아침저녁 간단한 스트레칭, 계단 이용하기, 짧은 거리는 걷기 등 생활 속에서 활동량 늘리기를 실천한다. 
 
김 교수는 “살이 쪘다고 식사량을 줄이는 등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시도하면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반동작용으로 폭식하게 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규칙적이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며 간식을 줄이고 가벼운 운동으로 건강을 지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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