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백신연구소·제넥신·바이넥스·제넨바이오·카이스트·포스텍 참여 … 분야별 전문성 살려 신속개발 도전
한국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IVI)와 제넥신, 바이넥스, 제넨바이오, 카이스트(KAIST), 포스텍(POSTECH) 등 6개 기관은 코로나19(우한 폐렴) 백신인 ‘GX-19’를 개발하기 위해 산·학·연 컨소시엄을 꾸렸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이번 개발 예정인 DNA 백신은 바이러스 항원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유전자를 인체에 투여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기전으로 독성을 약화한 바이러스를 몸에 주입해 바이러스에 맞설 항체를 만드는 기존 백신과 비교해 안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단백질을 만들어내도록 재조합한 DNA를 인체에 주입하면, 인체는 바이러스가 들어왔다고 ‘착각’해 면역반응을 일으켜 항체를 만들어낸다. 이렇게 만들어진 항체는 나중에 진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하게 된다.
컨소시엄은 바이러스와 면역학, 바이오의약품 생산 등 각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예방에 쓸 수 있는 백신 개발에 협력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제넥신은 백신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개발 전 과정을 주도한다. 이 회사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로 인한 자궁경부전암 백신을 개발해 임상시험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
국제백신연구소는 사람과 동물에서 ‘GX-19’에 의해 유도된 항체를 분석해 백신의 효력 평가를 담당한다. 바이넥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로 시료 생산을 맡는다.
제넨바이오는 동물의 장기를 사람에 이식하는 등 이종(異種)장기 이식을 연구하는 곳이다. 영장류 실험에 전문성을 보유해 백신 효력을 원숭이 모델에서 분석·평가할 예정이다.
학계에선 카이스트와 포스텍이 참여한다. 신의철·박수형 카이스트 교수는 임상면역학 분야 전문가로 임상시험 검체 분석을, 이승우 포스텍 교수는 실험용 쥐에서 GX-19의 항체 발현 여부 등 면역 반응을 분석한다.
컨소시엄은 DNA 백신을 제조해 6월 초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 계획서를 제출하고 7월 중 임상 개시를 목표로 잡았다.
우정원 제넥신 부사장은 “DNA 백신은 기존 백신보다 만들기 쉬워 신속한 개발 및 임상이 이뤄질 것”이라며 “효능은 동물 실험 등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어떤 표면 단백질을 목표로 할지 정한 뒤 항체 생성 여부를 검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