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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서울시보라매병원, 안전한 코로나19 검사 위해 ‘글로브-월’ 시스템 도입
  • 김신혜 기자
  • 등록 2020-03-16 18:27:41
  • 수정 2020-03-30 03:3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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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자-의료진 분리, 방호복 없이도 검체 채취, 2차 감염 우려 낮춰 … 검사 소요시간도 단축

서울시보라매병원은 지난달 10일부터 선별진료소에서 ‘글로브-월’ 검체채취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이 공간은 영아를 돌보는 인큐베이터와 유사한 구조로 이뤄졌다. 의료진은 글로브가 설치된 유리벽(글로브-월)을 이용해 맞은 편 피검사자와 직접 접촉 없이도 검체를 채취할 수 있다.

내부에는 음압기기를 별도로 설치해 내부 공기의 병원 내 유출을 차단한다. 의료진 공간은 피검사자와 동선까지 완벽히 분리돼 2차 감염 우려도 크게 낮췄다. 또 레벨D 방호복 없이도 안전하게 검사가 가능하다.

선별진료소에 근무 중인 김민정 간호사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레벨D 방호복을 장시간 착용해 온 몸이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체력 소모가 심했다”며 “글로브-월 시스템 설치로 비닐 가운과 N95마스크 등 필수적인 보호구만 착용하면 검체를 채취할 수 있어 간편하고 피로도 덜하다”고 말했다. 이어 “방호복 착용으로 인해 검사가 지연되는 상황도 크게 개선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상원 서울시보라매병원 감염관리실장 교수(감염내과)는 “검체 채취 후 환자가 머문 한정된 공간을 집중 소독함으로써 소독 시간을 단축하고 안전하게 추가 검사를 할 수 있게 됐다며”며 “소독 여건이 잘 마련된 시설에서 이 시스템을 도입한다면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글로브-월 시스템은 서울시 산하병원과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도 벤치마킹해 운영 중이다. 태릉선수촌에 설치된 서울시 생활치료센터에도 추가로 도입될 예정이다.

김병관 보라매병원장은 “국가적 재난 상황과 마주해 환자와 의료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코로나19의 종식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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