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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앞으로 다가온 21대 총선, 보건·의료 전문가 누가 출마하나?
  • 손세준 기자
  • 등록 2020-03-11 22:51:07
  • 수정 2020-04-16 12: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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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통합당엔 의사, 더불어민주당엔 약사 후보 몰려 … 의사 26, 약사 17, 치과의사 7, 한의사 6, 간호사 4명 도전
21대 총선에 출마한 의약계 출신 후보자들. 류영진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왼쪽 윗줄부터 시계방향으로), 서영석 전 경기도의원, 김현지 전 국회의원 보좌관, 송한섭 전 서울서부지방검찰청 검사, 신상진 국회의원, 김영환 전 국회의원

오는 4월 15일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정당은 지역구·비례대표 공천 결과를 속속 내놓고 있다. 이번 총선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와 맞물려 출마를 희망하는 의사·치과의사·한의사·약사·간호사 등 출마가 이어지고 있어 이들의 국회 입성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11일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 기준 예비후보로 등록한 후보자 중 기본 정보에 기입한 경력사항과 각 당에서 발표한 비례대표 명단을 참고한 결과 현재 공천이 확정되거나 경합 중인 후보는 모두 61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의사는 26명, 치과의사는 7명, 한의사는 6명, 약사는 17명, 간호사 4명, 간호조무사 1명 등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수의사 1명, 보건의료 전문가 3명 등이 지원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약사,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과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의사 출신 후보자가 상대적으로 많아 대조를 이뤘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재까지 약사 출신 후보자 2명의 공천을 확정했다. 먼저 문재인 정부 초대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맡았던 류영진 예비후보(60)가 부산시 부산진구을 선거구에서 같은 약사 출신인 경쟁자 김승주 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47)이 타당 당적 경력 기입을 누락해 후보 자격을 박탈당하면서 본선에 진출한다. 경남 통영 출신인 류 후보는 부산대 제약학과를 졸업한 뒤 부산시 약사회장과 제18대 대통령선거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부산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등 경력을 쌓으며 식약처장 임기까지 마쳤다.

서영석 예비후보(55)는 경기 부천 오정구에서 지난해 10월 이수혁 주미 대사의 사퇴로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받은 정은혜 의원 등을 제치고 후보로 낙점받았다. 서 후보는 전남 광양 출생으로 성균관대 약대를 졸업했으며 부천시의원, 경기도의원을 지냈다. 현재 대한약사회 정책기획단장을 맡고 있다. 집회 및 시위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폭행, 식품위생법 위반, 업무상 횡령, 음주운전 등 범죄경력이 있다.

같은 당에서 의사 출신으로 지역구 경쟁에 나선 2명도 눈에 띈다. 김현지 서울 동대문구을 지역구 예비후보(34)는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서울대병원에서 인턴·레지던트 과정을 마쳤다. 내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뒤 정책 분야로 진로를 바꿔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보건관리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더불어민주당 윤일규 의원실 비서관(5급)으로 1년 5개월가량 근무했다. 같은 당 청년위원장 출신 장경태 예비후보와 경선을 통해 본선 진출 여부가 판가름 날 예정이다.

이용빈 예비후보(55)는 고향인 광주 광산구갑 지역구에 출마했다. 전남대 의대를 졸업한 뒤 가정의학과 원장,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대통력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거쳤다. 이석형 전 산림조합중앙회 회장과 경선한다.

현역 국회의원으로는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인천서구을의 현역 국회의원인 신동근 의원(59·치과의사), 부천 소사의 김상희 의원(65·약사), 서울 광진갑의 전혜숙 의원(65·약사)은 공천 확정됐고, 서울 강남을의 전현희 의원(56·치과의사)은 아직 유동적이다. 김춘진 전 의원(67·치과의사)은 전북 부안·김제에 재도전했다가 컷오프됐다. 이 지역구는 국민의당에서 바른미래당을 거쳐 무소속으로 있는 김종회 의원이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밖에 박인숙 미래통합당 서울 송파갑 의원은 불출마 선언을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대구 지역에서 신종코로나 진료 자원 봉사에 나서며 아직까지는 본인이 직접 출마한다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의 합당 제의도 거부하고 있다.

미래통합당에선 현직 비례대표 의원인 김순례(65·전 대한약사회 부회장), 김승희(66·약사·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윤종필(67·간호사·전 국군사관학교 교장) 등이 공천심사 과정에서 컷오프됐다.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는 이상이 제주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57), 지오영 고문 출신인 박명숙 대한약사회 국제이사(60), 당 최고의원인 이수진 전 연세의료원 노조위원장(50·간호사), 조윤미 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비상임이사(53·간호사), 고현윤 양산부산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56) 등 5명이 공천을 신청했지만 최종적으로 이상이 교수, 박명숙 이사, 이수진 위원장이 확정됐다. 순번은 국민공천심사단 투표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미래통합당은 더불어민주당보다 많은 지역구 5곳에서 후보가 확정됐다. 4선 의원 출신 김영환·신상진 후보는 5선에 도전한다. 김영환 후보(64)는 경기 고양시병에 단수 공천됐다. 김 후보는 연세대 치대를 졸업하고 경기 안산에서 치과병원을 운영했다. 경기 안산 상록구을 지역구에서 15, 16, 18, 19대 국회의원과 김대중 정부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냈다. 원래 당적은 민주당이었지만 2016년 탈당하고 안철수계로 국민의당에 입당, 바른정당과 합당한 뒤 바른미래당 후보로 경기도지사에 출마했다. 지난 2월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으로 선임됐다.

신상진 후보(63)는 경기 성남 중원구에 단수 공천을 받았다. 신 후보는 서울 용산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 의대에 입학해 야학 교사를 하며 노동운동을 하다가 1982년 민주화 운동으로 투옥됐다. 1984년 성남 중원구 상대원2동에 거주하며 인근 공단에서 근무하며 노동운동을 이어가던 중 1991년 뒤늦게 의대를 졸업하고 성남의원을 10년간 운영했다. 제32대 대한의사협회장을 거쳐 2005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돼 17대 국회에 입성한 뒤 18, 19, 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국가보안법, 반공법, 계엄법, 업무방해 등 전과 경력이 있다. 이 지역에선 윤영찬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55)과 19대 총선에서 당선됐으나 당 해산으로 사퇴했던 약사 출신 김미희 통합진보당 전 의원(54)이 민중당 소속으로 다시 출마해 맞붙는다.

서울 양천구갑 지역구에 전략공천된 송한섭 후보(40)는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서울 서초구 세화고를 졸업한 송 후보는 서울대 의대 본과 과정을 졸업한 뒤 서울대병원에서 근무하다 49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2010년 검사로 임관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대전지방검찰청 천안지청, 대구지방검찰청, 서울서부지방검찰청 등을 거쳤다. 대구지검 재직 중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에서 유학한 뒤 유엔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법조계 내 의료 전문가로 통하며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태, 라돈 침대 사건 관련 수사를 담당했다.

인천 계양구을 지역구에선 윤형선 전 인천시 의사회장(59)이 공천을 확정지었다. 고려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윤 후보는 계양 속편한내과 대표원장으로 있으면서 자유한국당 인천계양을 당협위원장을 겸직해왔다. 경남 김해시갑 지역구에선 인제대 의대 출신의 홍태용 전 김해한솔재활요양병원장(58)이 단독 후보가 됐다.

이밖에 의사 출신으로는 부산 수영구 김정희(67·부산대 의대, 대한무궁화회 총재), 대구 달서구을 노형균(53·경북대 의대, 전 달서구 보건소장), 충남 천안시병 박중현(51·연세대 의대, 삼성비뇨기과 피부과 대표원장) 등이 경선 중이다. 부산 북구·강서구을에선 약사 출신인 이상민 예비후보(57)가 경선에 참여했다. 이 예비후보는 성균관대 약대를 졸업한 뒤 부산시의원, 북구·강서구 약사회장 등을 지냈다.

치과의사 출신으로는 서울 성북구갑 한상학 예비후보(58)가 등록했다. 고려대 신소재공학과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한 후보는 대한치과의원 원장으로 있다. 배임중재, 도로교통법(음주운전) 위반 등 전과가 있다.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정당인 미래한국당에는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약사 간호사 등 18명이 몰렸다. 의사 출신 신청자는 박은철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58), 박준동 서울대 의대 소아청소년과 부교수(56), 방상혁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53), 성창규 서울특별시립보라매병원 영상의학과 교수(53), 류재환 경희의료원 동서협진실장(59·한의사), 김치원 서울와이즈요양병원장(42·전 맥킨지 컨설턴트), 김민섭 전 신풍제약 중앙연구소 이사(55·의사) 등과 여성으로는 김우신 전 고대구로병원 호흡기내과 임상초빙 교수(45)가 이름을 올렸다.

약사 출신으로는 강민경 전 과천시약사회장(62), 서정숙 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감사(67), 양명모 대한약사회 총회의장(61), 최미영 전 서초구약사회장(51), 추순주 전 부산 서구약사회장(65) 등 5명이 신청했다. 

김세영 전 대한치과의사협회장(60), 안창영 전 대한치의학회장(68), 김경애 대한간호사협회 교육정책자문위원(57), 신성례 전 대한간호사협회 이사(58), 곽지연 대한간호조무사협회 서울시 회장(45) 등 보건의료 전문가도 등록을 마쳤다. 미래한국당은 오는 16일 후보를 확정한다. 한편 대한간호조무사협회 차원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고 있다.

정의당은 의사·치과의사·약사 각 1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제주 제주시갑 고병수 예비후보(55)는 제주 제일고와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탑동365일의원 원장, 정의당 제주특별자치도당 위원장,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충남 천안시을 지역구에는 박성필 연세필치과 원장(50), 서울 중구·성동구갑에는 이대 약대를 졸업한 정혜연 전 정의당 부대표(30)가 출마했다.

한의사 출신으로는 미래한국당에 지망한 류재환 씨 외에 고원도 민생당 울산 남구을 예비후보(57)가 있다. 동국대에서 한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바른미래당 남구을 지역위원장, 전 울산시 한의사협회장 등을 지냈다. 같은 학교 출신인 염용하 용하한의원 원장(55)은 경남 거제시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허경영 씨가 당 대표로 있는 국가혁명배당금당에서도 약사 5명, 의사 7명, 한의사 3명 등 15명이 후보로 나섰다. 이 정당엔 전국에 1000명이 넘는 예비후보가 등록했으나 일부 살인, 성범죄 등 전과자들이 포함돼 논란이 되고 있다.

수의사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전종한(53) 예비후보는 충남 천안시갑 지역구에 출마했다. 현재 대한수의사회 정무부회장으로 있으며, 전 천안시의회 의장을 지냈다. 

보건복지 전문가로는 최광 전 보건복지부장관(72)과 김용하 전 보건사회연구원장(58)이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예비후보로, 김광훈 한국소아당뇨인협회 회장(41)이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한편 제20대 국회에서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던 의원 중 21대 총선에서 당선에 성공한 의원들도 대부분 민주당 의원이었다. 민주당에서는 김상희, 전혜숙, 인재근, 남인순, 진선미, 기동민, 맹성규 의원이 각각의 지역구에서 당선됐으며, 야당에서는 통합당 이명수 의원이 유일하게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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