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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신종 코로나 나아도 재감염 될 수 있다?' … 고용량 비타민C 효과?
  • 김지예 기자
  • 등록 2020-03-11 19:15:52
  • 수정 2020-03-12 17:5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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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산화염소 목걸이는 소독가스 발생 안하거나 효과 미미 … 반려동물 감염 및 사람 재감염은 가능성 낮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은 완치 후 항체가 형성돼도 평생 면역으로 이어지는지 확인되지 않아 재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대구·경북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증가세가 조금 감소하나 싶더니, 지난 8일 서울 구로구 콜센터 입주 건물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쉽게 잡히지 않을 듯한 신종 코로나 불길에 불안해하는 사람이 늘면서 그릇된 예방과 치료법을 호도하는 ‘썰’들이 인터넷과 SNS를 돌아다니고 있다. 얼마나 믿을 수 있을지 팩트를 점검해 본다.
 
감염 후 완치해도 재감염 될 수 있다? (△)
 
지난달 22일 신종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25번 확진자가 퇴원했다가 6일 후인 28일에 재발해 다시 입원했다. 과연 신종 코로나가 치료 후에도 쉽게 재발하는 감염병일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다른 재감염 사례가 없고, 확진자의 나이가 73세 고령임을 감안할 때 이번 사례를 재감염이 아닌 완치 전 퇴원한 경우로 보고 있다. 바이러스 활동이 일정 이상 줄어들면 진단 키트에서 바이러스 없음을 뜻하는 음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재감염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아예 없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신종 코로나 치료 후 몸에 생기는 항체가 재감염을 막는 방어항체인지 아닌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컨대 홍역이나 수두의 항체는 재감염을 막는 방어항체지만 C형간염 항체는 방어력이 없다. 때문에 홍역이나 수두는 한번 앓고 나면 다시 감염되지 않지만, C형간염은 재감염이 일어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태어난 지 석 달 된 신생아처럼 낯선 존재”라며 “신종 코로나가 재감염 가능성은 아직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감염된 주인과 장시간 있으면 반려동물도 감염될 수 있다? (O)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직까지 “반려동물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으나, 지난 5일 홍콩에서 확진자가 기르던 반려견 포메라니안이 낮은 수준의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사례가 나타났다. 이는 반려동물이 감염된 첫 번째 사례다. 다행히 반려견은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아 비교적 건상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번의 한 사례만으로 반려동물이 감염될 수 있다고 확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가능성을 닫아둘 순 없다고 말한다. 김 교수는 “사례가 나온 만큼 반려동물 감염이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감염자가 바이러스에 오염된 손으로 반려동물을 만지면 반려동물이 건강한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도 있는 만큼 감염자와 반려동물을 격리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비타민C를 고용량으로 복용하면 치료·예방이 가능하다? (X)
 

고용량의 비타민C를 광범위하게 사용하면 바이러스가 크게 둔화되거나 증식이 중단될 수 있다는 한 유투버의 주장이 인터넷을 통해 퍼저나갔다. 이른바 비타민C 메가도스 요법이다. 면역력을 개선하는 비타민C를 권장량의 100~200배 주사나 경구약 등으로 섭취하는 요법이다. 말기 암환자의 대체치료요법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비타민C 메가도스 요법이 신종 코로나를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데 입증된 효과는 없다. 중국 우한대 중난병원에서 지난달 임상시험에 들어갔다고 발표했지만 그 결과는 오는 10월이 돼야 확인할 수 있다.
 
비타민C를 장기적으로 섭취하면 면역력이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는 있으나 신종 코로나에 대한 직접적인 예방이나 치료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우주 교수는 ”비타민을 먹어서 예방한다는 근거 없는 것에 기댔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며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이 가장 근거 있는 예방책“이라고 말했다.
 
이산화염소 성분 목걸이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차단한다? (X)
 
신종 코로나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며 이산화염소(ClO2)가 들어간 목걸이가 홈쇼핑을 통해 판매됐다. 주방·의료·공간·생활용품 살균제 및 표백제로 사용하는 이산화염소가 바이러스에도 작용해 호흡기로 들어오는 바이러스를 막아준다는 썰에 따른 것이다. 
 
2017년에 진행된 일본 국립병원기구 센다이(仙台)의료센터의 연구에 의하면 일본서 유통되는 4개 제품 모두 10cm 떨어진 곳에서 이산화염소 가스 농도를 측정했으나 거의, 또는 전혀 이산화염소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논문을 통해 밝혔다.

또 사람이 독성을 견뎌낼 수 있는 20∼30ppb의 이산화염소로 습도 30%, 50%, 70%의 조건에서 공간 살균한 결과 습도가 높아질수록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좋았다. 그러나 30% 습도에서는 의미가 없었고 50%에서는 0.3%, 70%에서는 0.03% 수준으로 바이러스가 죽었다. 그러나 습도가 높아짐에 따른 바이러스 감소 효과가 이산화염소에 의한 살상 효과보다 항구적이며, 살균 후 일정시간이 지나면 이산화염소에 의해 추가되는 살상 효과는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다고 연구진은 결론지었다. 

무엇보다도 이산화염소가 가진 자체 독성이 강해 목걸이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특히 유아에게는 미량이라도 위험하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식수에 함유되는 이산화염소 허용량을 ℓ당 0.8mg으로 설정했고 미국 노동부 산하 기관은 8시간 일하는 근로자에게 1㎥ 당 0.3mg의 이산화염소 노출을 최대 허용 한도로 설정했다. 흡입 시 폐를 자극해 기침이나 숨 가쁨을 야기할 수 있으며, 과량 노출되면 폐부종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지난 10일 시판 중인 ‘코로나 예방용 목걸이’의 안전성을 문제 삼아 주요 포털과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유통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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