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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해도 걱정 안 해도 걱정? ‘위 내시경’에 대한 오해 바로잡기
  • 김신혜 기자
  • 등록 2020-03-10 17:15:34
  • 수정 2020-03-13 15:2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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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면내시경 ‘의식하 진정 내시경’으로 전신마취와 달라 … 자주 한다고 암 걸리지 않아

위 내시경 검사는 후유증이나 부작용을 남기지 않으며 질병의 조기발견을 위해 주기적으로 받는 게 효과적이다.
직장인 이 모씨(40)는 최근 위경련과 속쓰림 증상이 잦아 걱정하던 중 위 내시경 검사를 해보라는 지인의 권유를 받았다. 내시경 삽입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미 몇 년째 미뤄왔던 그녀는 고민 끝에 검사 예약을 했다.  전국민이 다 하는 내시경 검사라지만 처음 도전하는 터라 두려움이 컸다. 부작용에 대한 무서운 소문을 종종 들어봤기 때문이다. 수면내시경으로 불편함이 많이 줄었다지만 기피하는 사람은 여전히 많다. 위 내시경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본다.

이항락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내시경은 현재 사용되는 위암 검사 방법 중 가장 정확하다”며 “정기적인 검사는 위암 조기발견 및 완치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1960년대 최초로 등장한 위 내시경은 광학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지금처럼 정교한 장비로 자리잡았다. 진단에 그치지 않고 위 안에 있는 물혹이나 작은 암을 간단히 제거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코로 넣는 경비 내시경이나 알약처럼 삼키는 캡슐 내시경까지 등장했다. 이렇게 위 내시경이 보편화되기 전에는 방사선 특수 촬영인 상부 위장관 조영촬영법(UCI)를 사용했다. 하얀 약물을 마시고 몸을 돌려가며 위 사진을 찍었다. 이 검사로는 위암 조기 발견이 쉽지 않았고, 의심이 되면 별도로 조직검사를 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위 내시경은 두께 10mm, 길이 150cm 정도의 튜브 끝에 렌즈가 달려 있다. 렌즈에는 앞을 비출 수 있는 불빛이 장착돼 위 속 사진은 물론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의심되는 부위가 있으면 집게로 조직을 떼어내 즉석에서 조직검사까지 할 수 있다. 위 내시경 검사는 보통 3~5분, 조직검사 또는 혹을 제거에는 최대 30여분이 소요된다. 위내시경 검사를 받으면 인후두부, 식도, 식도-위 접합부, 위, 십이지장의 근위부까지 확인할 수 있다. 정말 경계할 것은 불확실한 정보로 인한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검사가 지연돼 조기발견 및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일이다.

수면내시경은 전신마취만큼 위험하다?

비수면내시경은 의식이 깨어 있는 상태에서 내시경 검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특성상 구역질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고통과 거북스러움을 면하기 위해 시행하는 수면내시경은 미국이나 유럽 등 의료 선진국에서 보편화됐다. 검사하는 동안은 수면 상태여서 불쾌감이 없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상당수가 수면내시경 시행 시 적용하는 수면마취를 전신마취와 같은 것으로 오해해 부담을 느긴다. 하지만 이 때 적용하는 마취는 일반적인 전신마취와 개념이 다르다. 수면내시경의 정식 명칭은 ‘의식하 진정 내시경’이다. 후유증이 없는 진정제를 투입해 검사의 불편함을 줄이는 것이다.

수면내시경 마취는 깊은 잠에 빠뜨리는 게 아니라 정신을 몽롱한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페놀계 화합물인 프로포폴(propofol) 또는 벤조디아제핀계열 약물인 미다졸람(midazolam)을 활용한다. 적정량의 약물과 진정제를 투입하면 환자는 마취 상태가 아닌 ‘중등도 진정 또는 의식하 진정’ 상태로 접어든다. 가수면 상태에서 의료진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의식이 깨어 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전신마취를 받은 환자는 아무리 자극을 줘도 깨지 않고 자가호흡 역시 할 수 없다. 따라서 호흡·맥박·가래 등 분비물 배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반면 수면내시경 수검자는 자가호흡이 가능하다. 가벼운 진정에 머무른 상태이므로 통증을 느끼지 못 하고 기억도 할 수 없다. 전신마취와 동등한 위험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다만 검사가 끝난 뒤에도 수면에서 완전히 깰 때까지 수시간 안정을 취해야 하며, 검사 당일에 운전이나 기계조작 등은 삼가야 한다. 

내시경 통해 병 옮는다?


한번 사용한 내시경을 소독하지 않고 다른 수검자에게 사용하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등이 전염될 수 있다.  때문에 내시경 소독을 철저히 하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소화기내시경 전문의가 상주한 의료기관은 내시경 장비에 대한 소독 지침 및 세척 과정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돼 있다. 한 번 사용한 내시경은 거즈로 닦고 흐르는 물에 세척한 뒤 분리하여 소독한다. 이때 자동세척기를 활용하여 정밀한 소독 및 세척 과정이 이뤄진다. 그러나 이를 제대로 준수하고 있는지 일반인 수검자가 확인할 방법이 마땅히 없다는 게 한계다.

자주 하면 암에 걸릴 가능성을 높인다?


내시경 검사를 자주 하면 몸에 무리가 간다는 오해도 의외로 많다. 심한 경우 잦은 내시경 검사가 암을 유발한다고 믿기도 한다. 이는 근거가 없는 잘못된 상식이다. 위 내시경은 후유증이나 부작용을 남기지 않는다. 주기적인 내시경 검사는 오히려 질병을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어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내시경 기계가 위에 상처를 입힌다?


검사 과정에서 소화관 천공을 비롯해 다른 상처가 나는 일은 1000분의 1 이하로 매우 드물다. 혹시 천공이 의심된다면 흉부와 복부 X-레이 촬영을 하고 경우에 따라 컴퓨터단층촬영, 식도조영술 등을 시행해 조기에 진단해야 한다.

수면내시경이 더 정확하다?

수면내시경이 비수면내시경보다 정확하다고 오해하는 환자가 많으나 내시경으로 보는 영상은 수면과 비수면 모두 동일하다. 오히려 비수면내시경을 시행하면 환자와 협조가 가능하므로 더 나은 검사가 가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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