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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확산 감소세 기대감에 찬물 붓는 연이은 집단감염
  • 김지예 기자
  • 등록 2020-03-06 16:22:15
  • 수정 2020-03-09 10: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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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일에만 두건, 감염 경로 불분명 … 감염자 71% 집단발생과 관련, 방역 관건으로 부상
대구 지역의 신종 코로나 추가 감염자 수가 줄어드는 가운데 대구 외 지역에서 경로가 불분명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연이어 발생해 보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 5일 신천지 교인의 전수조사 마무리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신규 감염자의 증가 속도가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자 감소세로 들어서는 게 아니냐는 낙관론이 고개를 들었으나 집단감염 사례가 연이어 나타나면서 기대에 찬물을 부었다.

지난달 29일 전일 대비 909명 감염자가 추가된 이래, 매일 500~600명대를 유지하던 신종 코로나의 신규 감염자가 지난 5일 처음으로 400명대(438명)로 떨어졌다. 전국 신천지 교인들의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도 마무리 된 시점이어서 이제 감소세로 접어든 게 아니냐는 기대가 모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5일 언론브리핑에서 “한국에서 고무적인 조짐이 보인다”며 희망을 드러냈다.
 
하지만 6일 다시 신규 감염자가 500명대(518명)으로 늘었다. 연이은 집단감염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신종 코로나의 최대 확산지인 대구 지역 외에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집단감염이 일어나고 있어 보건 당국이 예측하지 못한 ‘인비저블 감염원’을 놓치고 있는 게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대구 막았는데 … 전국에 연이은 산발적 집단감염
 
6일 대구 남구 문성병원에서 간호조무사 1명, 물리치료사 1명, 주차관리 직원 1명, 간호인 1명, 환자 2명, 교회 관계자 4명 등 모두 10명(6일 오후 4시 기준)이 확진되는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경기도에서도 처음으로 병원 내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이날 성남시 분당제생병원에서 간호사 2명, 간호조무사 3명, 환자 3명 등 모두 8명이 확진됐다.
 
앞서 4일 2명의 감염자 발생으로 입소자와 종사자 전체 조사를 진행한 경북 봉화면 푸른요양원에서도 4일 34명, 5일 11명, 6일 2명이 추가 확진되면서 총 49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이밖에 대구 다음으로 확진자가 많은 경북에서는 청도 대남병원(115명), 칠곡 밀알사랑의집(24명), 경산 서린요양원(13명),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온 의성·안동·영주 등 기독교인(49명)의 집단감염이 보고됐다.
 
충남에서는 천안 줌바댄스 교습소와 관련해 무려 81명이 감염됐으며 부산은 온천교회(35명), 경남은 한마음창원병원(10명), 거창교회(7명), 창녕 동전노래방(7명)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수도권에선 서울 은평성모병원(14명), 성동구 주상복합건물(13명), 경기도 수원 생명샘교회(10명)의 집단감염이 있었다.
 
대구·신천지와 연결고리 불명확, 경로 오리무중
 
문제는 이들 산발적 집단감염과 대구 신천지교회 간 감염경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서울 은평성모병원은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2주가 넘었지만 감염원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성동구 주상복합건물과 충남 천안 줌바댄스시설, 부산 온천교회도 최초 감염자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대구처럼 신천지 교인 위주로 감염원을 추적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집단감염 환자 가운데 10명 중 2명꼴로 신천지 외 공간에서 발생했다.
 
보건 당국은 현재 대구 지역 감염자를 대상으로 감염 확산 봉쇄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일 신천지 교인에 대한 전수 조사가 마무리됐고, 가장 감염자가 많은 대구 지역 유증상 신천지 교인에 대한 검사도 막바지다. 대구 신천지교회에서 교인 간 마지막 접촉이 이뤄진 지난 2월 16일 예배를 기준으로 3주가 되는 8일 무증상 교인들에 대한 격리도 해제된다.
 
지난달 29일 741명까지 치솟은 대구 지역의 일일 추가 확진자 수가 6일 기준 367명으로 급감해 정부의 대구 지역 봉쇄전략이 성공을 거두는 듯했다. 하지만 그 외 다른 지역에서 딱히 대구와 연결고리를 확인할 수 없는 추가 확진자 수가 늘고 있어 감염원 봉쇄를 실패한 게 아니냐는 걱정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방역 당국이 놓치고 있는 이른바 ‘인비저블 감염원’의 존재를 지적하고 있다. 박기수 고려대 환경의학과 교수는 “예측된 숫자가 끝났을 때 예측되지 않은 요소, 이른바 인비저블 감염원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감염자 71%, 집단으로 발생 … 당국, 지자체 초동 대처 당부
 

보건 당국은 대구 신천지와 같은 제2의 슈퍼전파가 일어날까 긴장하는 모양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5일 생활밀집시설이나 요양원, 의료기관 등에서 환자가 발생하는 상황을 방역당국은 가장 걱정하고 있다”며 “(신천지 신도를 통해) 이미 여러 경로로 감염의 연결고리가 바깥으로 퍼져 또 다른 증폭집단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6일 정례브리핑에서 “집단시설 등을 중심으로 한 발생이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는 만큼 모든 지자체는 긴장을 늦추지 말고 초동 조치, 예방 조치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전국 신종 코로나 환자의 71.7%는 집단감염으로 발생했다. 기타 산발적인 발생 사례 혹은 조사 분류 중인 사례는 약 28.3%이다.
 
보건 당국은 폭발적으로 급증했던 2월 중·하순 감염자들의 잠복기가 끝나는 3월 1~2주를 신종 코로나 방역의 변곡점으로 인식하고, 국민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 등 협조를 구하고 있다. 타인과 2m 이상 거리를 두고, 의심자를 포함한 모든 이가 2주 이상 일상생활에서의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게 핵심이다. 즉 외출을 자제하고 불필요한 만남을 만들지 않는 등 ‘수도자’처럼 절제하는 삶을 단기간만 실행해달라는 주문이다. 

3월 둘째 주 안에 감염 확산이 저지되지 않으며 억제가 힘들다는 뜻이다. 명확한 감염원 확인이 되지 않는 산발적인 집단 감염을 이 시기 내에 끊어낼 수 있을지가 방역의 관건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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